2023/03 23

금정산의 예쁜 야생화들

진달래꽃이 필때 쯤이면 습관적으로 깊은 산속에 있는 야생화가 생각나는 것은 어쩔수 없었는가보다. 3월의 산속은 너무 춥기 때문인지, 3월 중순쯤 벚꽃과 진달래꽃이 피면 자꾸만 산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인데 그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고, 벌써 10여년째 야생화 산행을 했었다. 올해도 들길에서 제법 눈에 띄는 작은 풀꽃들이 예뻐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마음은 싱숭생숭, 자꾸만 산을 향해 가고싶다는 생각이지만 세월이 이제는 마음대로 산으로 갈 수 없게 한다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 낙엽속에서 빼꼼하게 얼굴을 드러내며 보여지는 앙증맞은 야생화를 보게 되면, 마음속 까지 힐링되는 그 기분은 야생화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굳이 변명은 하지 않는다. 며칠전에 지인과 함께 금정산으로 야생화 산행을 ..

그림/야생화 2023.03.31

진달래꽃이 있는 암자 가는 길

큰병원에서 검진이 있어 오랫만에 도심으로 나가보았다. 심봉사 눈 뜬 것 처럼 촌사람이 도심으로의 외출은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러나 봄날 세상이 꽃대궐속에 사는 것 같은 호사스러움은 해운대 해수욕장 쯤에서 멈춤이 되었다. *우리집은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 기장읍이었기에 좌석버스를 타고, 도심으로 나가려면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쳐 간다. 어쩌다가 한번씩 눈에 띄는 벚꽃 풍경에도 만족하는 도심사람들 보다는 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들길 ,해안길 ,시골마을길 그리고 숲길에서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처럼 사는 것이 그래도 꽤 답답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자연속에서 사는 그것이 어쩜 큰 행복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여지는 집 주변의 길고 긴 벚꽃터널은 기장읍내 전체가 눈이 부시게 아..

통도사의 아름다운 봄날에

화려했던 봄날이 흔적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 처럼... 벌써 아파트 주변에는 벚꽃이 지고 있었다. 세찬 바람은 인정사정 없이 꽃잎을 떨구게 했다. 떨어지는 벚꽃잎은 훨훨 흰나비 처럼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펄펄 눈이 내리듯 아파트 소공원에는 바람에 의해 하얀 꽃눈이 쌓여가고 있었다. 겨울에는 그렇게도 볼 수 없었던 하얀 눈인데 천상의 하얀 눈이 마법에 걸려서 꽃눈으로 변한 것처럼 꽃눈은 아주 예쁜 모습이지만, 곧 눈이 녹듯... 속절없이 사라져감에 또한번 마음을 심란스럽게 하는 것 같았다. 지난번에 다녀오면서 찍어 두었던 통도사의 아름다운 봄날 사진을 이제서 들여다보게 되었다. 시도때도 없이 집 주변에 피어나는 봄꽃들 덕분에 뒤로 밀려버린 통도사의 봄날 풍경들인데 꽃이 자꾸만 사라지고 있는 짧은 봄날에 더이..

벚꽃잎이 흩날리는 봄날에

오래도록 아름다운 모습으로 머물렀으면 하는 바램은 한낱 물거품이 되는듯... 어느새 거리에는 바람이 불때마다 벚꽃잎이 흩날리고 있었다. 예쁜 봄꽃들이 쉼없이 피었다가 어느날 갑자기 몽땅 흔적없이 사라지는 날이 곧 올 것이라는 것은 해마다 겪어보는 것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머물러주기를 바래는 것은 언제나 똑같은 마음, 자연의 순리 앞에서는 그냥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것도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 또 서글퍼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벚꽃잎이 하염없이 흩날리는 봄날에 멍때리며 혼자 걸어보는 것도 이때 아니면 해볼 수 없는 것이니까 한번쯤은 분위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텃밭 주변에 '박태기나무'꽃이 화사하게 피기 시작했다. 어디를 가더라도 요즘은 봄꽃, 봄꽃 세상이다. 4..

감동 2023.03.28

텃밭으로 가는 들길에서

지천으로 피고있는 꽃들의 세상을 시샘하듯... 꽃샘추위는 며칠동안 계속 되고 있었지만, 피어나는 봄꽃들은 그런 추위와는 전혀 상관 없는 것 같았다. 지난 주에는 바쁜 일이 있어서 일주일 내내, 텃밭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었다. 더구나 벚꽃이 화사하게 피고 있어서인지 마음 까지 간사해져서 벚꽃에만 관심을 갖고보니, 텃밭 주변의 꽃들은 그냥 그러려니 했었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텃밭으로 가기위해서 들길을 걸어가는데 정말 눈을 의심할 만큼 들길은 완전한 꽃세상이 되어 있었다. 아파트에서 텃밭 까지의 거리는10분 남짓이었다. 10분 동안 들길을 걸어가면서 느껴지는 세상은 한마디로 무아의 경지였고 ,환상의 별천지였었다. 복숭아꽃이 활짝 핀 들길을 걸어가면서 일주일만에 이럴수 있을까 할 만큼 너무 예뻐서 그자리에..

감동 2023.03.27

통도사 취운암의 봄풍경

엊그제 윤달 2월 음력 초하룻날에 생각치도 않은 집안일이 생겨서 그것을 해결하느라고 초하룻날에 절에 가는 것을 지키지 못했다. 초이튿날인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려서 또 날짜를 어기게 되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음력 초3일에는 꼭 절에 가야 되겠기에 길을 나섰는데... 비가 내렸던 다음 날이라서 그런지 몸은 으시시 할 만큼 추웠고 날씨는 우중충 흐림이라서 감기들기 딱 좋은 날이었다. 날씨가 그런데도 가는 곳마다 벚꽃이 많이 피어 있었고 온갖 봄꽃들이 화사한 꽃세상을 만들어놨는데 날씨가 뒷받침 해주지 않으니까 마음 까지 우중충...아쉽기만 했던 날이었다. 그래도 통도사 산문을 들어서면서 보여지는 꽃들 때문인지 날씨는 추웠어도 발걸음은 생각보다 훨씬 가벼웠던 것 같았다. 통도사에서 사리탑 참배와 각 전각 마..

봄비 내리는 날 '날궂이' 하기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서도 유난히 꽃이 일찍 피는 곳은 우리 아파트 주변이다. 뒷산 너머 바다에서 부는 바람과 산바람이 어우러지기 때문인가? 바람골이라고 할 만큼 바람이 꽤 심한 곳인데 다른 곳보다 꽃이 일찍 핀다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늘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좋아했었다. 지난주 금요일에 아파트 후문앞의 벚나무에서 하나 둘 꽃이 보이는가 했더니 어느새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은 본격적으로 꽃세상 속에 들어 앉은듯 했다. 그런데 꽃피는 시기를 맞춰서 심술 부리는것 처럼... 봄가뭄이 심했는데 하필이면 이때 봄비와 함께 벚꽃이 만개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도 흠뻑 비가 내려줘서 가뭄 해갈은 되었으나 벚꽃이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염려스럽기만 했다. 욕심 같아서는 꽃이 핀지 열흘쯤은 머..

요리조리 2023.03.23

예쁜 풍경이 있는 오륙도의 봄

오늘이 윤달 2월 음력 초하룻날인데 뜻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생겨서 절에 가지 못했다. 심란스러움과 함께, 아침부터 동분서주 바쁘게 다니면서 일을 마무리 짓고 나니까, 그냥 마음이 허탈해졌다. 씁쓸함이 허탈함으로 바뀌면서 주저앉을 만큼의 무기력도 느꼈다. 뭐든지 그냥 대충 넘어가는 성격이 아니라서인지 아침 부터 상심이 꽤 컸었나보다. 어려운 일을 혼자서 해결 한다는 것이 그리도 힘들었는지? 허탈해진 마음을 다독거려야 하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일이었기에 오후 2시쯤 무작정 버스를 탔다. 어디로 가기에는 늦은 시각이지만 요즘은 해가 짧지 않은 계절이라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집 앞에서 오륙도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로 가는 시간은 2시간 남짓, 복잡한 도심을 거쳐서 가는 곳이었므로 도로는 꽤 많이 막..

감동 2023.03.22

담장 너머에 예쁘게 핀 봄꽃

하루 하루 화사해지는 벚꽃을 보면서 이제껏 주변에서 피었던 온갖 꽃들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봄꽃 릴레이는 계속 되고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이 벚꽃을 맞이하기 위한 둘러리였던가 할 정도로 벚꽃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봄날은 그냥 멋지기만 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변덕스런 날씨였다. 하루에 한번씩은 비소식이 있었으나 헛탕이었지만 날씨는 우중충이었으며, 오후 늦게는 세찬 바람이었다. 이러다가 화사한 벚꽃이 머무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아지는 것도 날씨 때문이 아닐까 괜한 생각을 또 하게 되었다. 오늘, 야생화를 만나기 위한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조팝꽃이 너무도 예쁘게 핀 집이 있어서 담장 안을 기웃거렸더니 생각보다 훨씬 예쁜 꽃들이 사람을 미치게 했다. 또다시 꽃바보가 되..

감동 2023.03.21

해안가에서 만난 봄풍경

3월중순, 누가 뭐라고 해도 완연하게 꽃피는 봄날이 되었음은... 어느새 벚꽃이 화사하게 피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에 하나 둘 피기 시작하던 벚꽃은 주말과 휴일을 지나가면서 본격적인 꽃세상을 만들고 있었다. 뒷산에 진달래, 아파트 울타리에는 노란 개나리 그리고 아파트 곳곳에서 3월을 아름답게 하는 붉은 동백꽃 그렇게 봄날을 화사한 모습으로 참 예쁘게 만들었었다. 그러나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추위는 며칠째 계속되고 있었으나 아랑곳하지 않은채 꽃의 릴레이는벚꽃으로 이어졌다. 또한 텃밭에서 돌아오다보니 들판에는 만첩 홍도화도 피고 있었다. 그런데 날씨는 황사와 미세먼지 그리고 세찬 바람까지 불면서 자꾸만 방해를 한다. 텃밭에서 오후내내 혼자서 일을 하면서도 마스크를 써야했던 봄날의 괴상망칙한 날씨..

감동 2023.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