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봄날이 흔적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 처럼... 벌써 아파트 주변에는 벚꽃이 지고 있었다. 세찬 바람은 인정사정 없이 꽃잎을 떨구게 했다. 떨어지는 벚꽃잎은 훨훨 흰나비 처럼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펄펄 눈이 내리듯 아파트 소공원에는 바람에 의해 하얀 꽃눈이 쌓여가고 있었다. 겨울에는 그렇게도 볼 수 없었던 하얀 눈인데 천상의 하얀 눈이 마법에 걸려서 꽃눈으로 변한 것처럼 꽃눈은 아주 예쁜 모습이지만, 곧 눈이 녹듯... 속절없이 사라져감에 또한번 마음을 심란스럽게 하는 것 같았다. 지난번에 다녀오면서 찍어 두었던 통도사의 아름다운 봄날 사진을 이제서 들여다보게 되었다. 시도때도 없이 집 주변에 피어나는 봄꽃들 덕분에 뒤로 밀려버린 통도사의 봄날 풍경들인데 꽃이 자꾸만 사라지고 있는 짧은 봄날에 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