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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옛길을 걸으면서...

어느덧 12월도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내일이 동지(冬至)라고...팥을 삶고 있었더니 집안은 온통 팥 삶는 냄새가 맛있게 느껴졌다.평소에 팥귀신이라고 할 만큼 팥으로 된 음식을 좋아해서인지팥 냄새만 맡아도 마음 까지 즐겁고 흐뭇해진다는 것이 우습기도 했다.걷기운동을 끝내고 재래시장을 지나다보니 벌써 부터 팥죽 집 앞에는팥죽을 사려고 줄서는 사람들 까지 있었으나아무리 팥죽을 좋아한다고 한들 사다먹는 것은 무조건 싫어서팥죽을 쑤려고 팥을 삶고 있는데동지날인 내일 아침에는 알바를 가기 때문에 바쁠 것 같아서오늘 미리 팥을 푹 무르게 삶아놔야 했었다.이런저런 일로 집 주변에서는 김장하는 순번이 명예롭게도 꼴등을 했다.알게모르게 마음고생, 몸 고생을 하면서 김장을 끝내고 나니까일단은 속이 후련했고, 앓던 이가 빠진듯..

감동 2024.12.20

12월 중순에 마무리 된 김장

12월이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날씨는 제법 추워졌다.삼한사온이라는 것도 이제는 옛말인듯...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도한번 춥기 시작한 날씨는 풀릴 생각 없이 계속해서 춥기만 했다.다친 손가락의 실밥을 뽑자마자더이상 미룰수가 없어서 춥거나말거나  배추를 뽑아왔다.날씨는 몹시 추운 날이었으나 마음이 급하다보니배추 뽑아서 집으로 운반하느라10분 거리를 몇번씩이나 왔다 갔다 하니까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집 주변의 지인들은 진작 김장을 끝냈기 때문인지그동안 만나는 이웃들마다 김장을 했느냐는 질문에붕대 감은 손가락을  보여줬을뿐, 더이상의 할말은 하지 못했었다.그러다보니 손가락 꿰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몸은 고달프지 않았으나 자꾸만 추워지는 날씨에 마음은 스트레스였다.날씨는 자꾸만 영하로 떨어지면서 텃밭의 채소들이..

요리조리 2024.12.19

북한산 주변 카페에서

몇군데 여행을 하느라 서울에 머물렀을 때 가족들과 함께 갔었던인상 깊은 카페들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봤었다여동생집이 북한산 자락에 있다보니주변은 가볼만한 관광명소와 맛집들이 제법 있었다.우선 조선시대 왕들이 쉬고 있는 서오릉과 서삼릉이 있었고고찰 진관사와 삼천사, 수국사가 있었으며, 집 근처에는 한옥마을도 있었다.커피와 빵을 먹을 수 있는 카페들은경치좋고 공기 맑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이곳 부산에도 마찬가지였다.해안가의 경치좋은 곳은  모두 카페들이 차지하고 있음은제주도 역시그랬고,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새삼스러운 것은 아닌 것 같았다.서울에 머물때마다 올라다니던 북한산의 이름 있는 봉우리들을카페에 앉아서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여 기대를 걸어봤다.부산에 살면서 커피를 마시러 카페를 ..

잡동사니 2024.12.18

서울 창덕궁을 돌아보며...

서울 여행에서 창덕궁에 다녀온지 어느새 20일이 되었지만이런 저런 일로 자꾸만 미루다보니 이제서 밀린 숙제를 해본다.창덕궁은 1405년(태종5년)에 법궁인 경복궁의 이궁으로 창건되었다.창덕궁은 대한민국의 사적122호로 지정되었으며1997년 이탈리아 나풀리에서 개최된 제21차 세계유산 위원회에서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창덕궁은 조선시대 5대 궁궐 중에서 가장 자연스런 모습을 하고 있으며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왕이 주요 거처로 쓰인 궁궐이라고 했다.창덕궁은 1405년(태종5년)에 지어져서 광해군 때 부터정궁으로 사용되었으나 광해군 이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 할 때 까지 조선 후기 내내 정궁 역활을 담당 했으며조선 후기 대부분 정치적 사건의 배경은 창덕궁이었다고 한다.창덕궁 돈화..

고택여행 2024.12.17

집주변은 아직도 늦가을...

날씨는 본격적으로 겨울인듯 춥기만 했으나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이제서 은행잎이 물드면서 떨어져 뒹구는 모습이 새삼스럽기도 했다.다른 지방에서는 혹독한 겨울추위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 짐작되건만이곳에서는 이제서 만추의 분위기에 빠져든다는 것이어찌보면 어이없으면서도 늦게 찾아온 가을이 재미있기만 했다.큰 마트나 재래시장에서는 이제서 김장시장이 열린듯 해서김장 대목시장의 풍성함은 요즘 이곳의 진풍경인 것 같았다.날씨가 그다지 춥지 않아서인지, 지난주에 알타리무우를담가 놓은 김치는 벌써 맛있게 익어서 먹고 있고엊그제는 갓김치를 담갔으며, 오늘은 동치미무우를  소금에 절여 놓은 것에 양념한 국물을 만들어서 부어 놓았다. 그리고 내일은 춥거나말거나 배추를 뽑아야 하건만배추농사 잘지은 것이 후회가 될 만큼 배추..

감동 2024.12.16

창덕궁 낙선재에서

궁궐 중에서 창덕궁에 가보고 싶었던 것은 30여 년 전 부터 였었는데그것은 창덕궁 후원(비원)이 아니라 '낙선재'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책벌레라는 별명 탓인지?공교롭게도 마지막 황태후 순정효황후, 영친왕, 이방자여사, 덕혜옹주 까지많은 책들을 모두 읽었는데그분들이 모두 낙선재에서 살다가 생을 마감 했다는 것이나의 큰 관심꺼리 였었기에, 낙선재는 꼭 가보고 싶어 했었던 궁궐이었다.그 당시에 다른 고궁들은 모두 관람이 가능했으나 창덕궁 낙선재 만큼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 되었다는 것에 마음을 비웠었다.그러나 몇해 전 일반인이 출입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것은 제한적인 인원의 예약이라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그런데 어렵사리 이번에 창덕궁에 들어가보니까낙선재는 예약없이 갈 수 있었다..

고택여행 2024.12.13

추운 겨울 12월의 텃밭에서

12월 둘째 주, 이곳의 기온은 그다지 춥지 않은듯 했으나텃밭의 식물들은 하루가 다르게 모양새가 후줄근해지면서추위에 나약해지는 모습이 자꾸만 눈에 띄었다.오전 10시 까지는 춥다는 느낌 때문에 밭에 나가는 것을 게을리 하다가낮12시 쯤이나 밭으로 나간다는 것이 겨울이라는 이유 때문인 것 같았다.아직 겨울 텃밭이지만 할 일은 많았으나 하루 이틀에 해치울 수는 없었다.시간이 날 때마다 쉬엄 쉬엄...그것도 춥다는 이유였고낮 12시쯤 밭에 나가다보니시간은 바빴으나, 해 그늘이 생기는 오후는 생각보다 많이 추웠다.배추도 뽑아야 했고, 당근도 뽑아야 했으며 쪽파도 뽑아야 김장을 하건만...겨울 텃밭은 춥고, 바람불고, 썰렁하다보니 부지런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그러나 12월이 다 가기 전에텃밭 마무리가 되어야 했..

텃밭일기 2024.12.12

창덕궁 후원의 연경당 단풍

서울 종로에 위치하고 있는 창덕궁의 후원은 조선시대 궁궐 정원이다.조선시대 왕궁의 놀이와 잔치 장소로 활용 된대표적인 조원(造園)유적이며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창덕궁 후원 애련지 일원에 위치한 '연경당'은 궁궐 건물 형식을 취하지 않은 사대부 형식의 건물로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아버지를 위해 지은 곳이라고 한다.사대부 저택을 본떠서 왕의 사랑채와 왕비의 안채를중심으로 구성 되었으며 단청없이 간소하게 지어졌다.연경당(演慶당)은 사대부 살림집을 본떠 단청을 하지 않은궁궐속에 존재하는 고풍스런 왕가의 고택으로사랑채와 안채는 분리되어 있으나 내부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대부 저택과 유사하다고 했다.효명세자는 연경당에서 연회를 열어 신하들을 초대하여 국왕의 권위를 높이고자 했다고 하며고종은 ..

고택여행 2024.12.11

첫 얼음이 얼었던 텃밭에서

동치미 무우가 아직 텃밭에 있었기에 혹시 얼지나 않았나 할 정도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던 날이었다.그동안 이런 저런 일 때문에 텃밭에서 뽑아내지 못한 채소들 중에서 동치미 무우가 꽤나 신경이 쓰였다.가을 내내 잘 키워 놓은 무우를 몽땅 얼리는 것은 아닌가?부랴부랴 밭으로 가봤더니 다행스럽게도 무우는 멀쩡했으나추위에  잘 견딘다고 했던 '가지나무'가 볼품없는 모습이 되어 있었다."이제는 진짜 다 되었구나" 가지나무들을 바라보니 그래도 아쉬움뿐이었다.가지나무가 크게 자라있어서 뽑아내야 다른 월동 채소들이 햇빛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억지로라도 뽑아내고 있었는데....주렁주렁 매달린 어린 가지들을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비닐에 담았다.가지나무를 볼품없이 만들게 했던 추위는 역시 영하의 날씨였다.텃밭에 빗물..

텃밭일기 2024.12.10

풍경이 아름다운 창덕궁 후원

지금은 분명 초겨울의 12월이었지만이곳은 계속해서 늦가을 기온을 유지하고 있을줄 알았더니오늘 아침의 기온은 드디어 영하1도가 되었다.그러나 바람은 아주 쬐끔 싸늘했었으나 꽃들은 여전히 예쁜 모습이었고들판의 채소들도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았다.다만 사람들의 옷차림만 두툼한 한겨울 옷차림이라는 것이 우습기도 했다.추위를 이기는 강인한 식물보다는추위에 약한 것은 인간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나게 하는 것 같았다.기저질환 환자였기에 시내 큰병원으로 2달만에 약을 타러 갔었다.나무가 별로없는 해안가 주변에서 우물 안 개구리 처럼 살다가오랜만에 도심으로 나갔더니, 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선  은행나무들은이제서 늦가을이 된듯 '멋지다'라는 표현과 함께 감동스러움 그 자체였었다.완전하게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단..

감동 202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