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윤달 2월 음력 초하룻날인데 뜻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생겨서 절에 가지 못했다. 심란스러움과 함께, 아침부터 동분서주 바쁘게 다니면서 일을 마무리 짓고 나니까, 그냥 마음이 허탈해졌다. 씁쓸함이 허탈함으로 바뀌면서 주저앉을 만큼의 무기력도 느꼈다. 뭐든지 그냥 대충 넘어가는 성격이 아니라서인지 아침 부터 상심이 꽤 컸었나보다. 어려운 일을 혼자서 해결 한다는 것이 그리도 힘들었는지? 허탈해진 마음을 다독거려야 하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일이었기에 오후 2시쯤 무작정 버스를 탔다. 어디로 가기에는 늦은 시각이지만 요즘은 해가 짧지 않은 계절이라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집 앞에서 오륙도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로 가는 시간은 2시간 남짓, 복잡한 도심을 거쳐서 가는 곳이었므로 도로는 꽤 많이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