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서도 유난히 꽃이 일찍 피는 곳은 우리 아파트 주변이다. 뒷산 너머 바다에서 부는 바람과 산바람이 어우러지기 때문인가? 바람골이라고 할 만큼 바람이 꽤 심한 곳인데 다른 곳보다 꽃이 일찍 핀다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늘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좋아했었다. 지난주 금요일에 아파트 후문앞의 벚나무에서 하나 둘 꽃이 보이는가 했더니 어느새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은 본격적으로 꽃세상 속에 들어 앉은듯 했다. 그런데 꽃피는 시기를 맞춰서 심술 부리는것 처럼... 봄가뭄이 심했는데 하필이면 이때 봄비와 함께 벚꽃이 만개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도 흠뻑 비가 내려줘서 가뭄 해갈은 되었으나 벚꽃이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염려스럽기만 했다. 욕심 같아서는 꽃이 핀지 열흘쯤은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