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20도를 넘나들면서 본격적인 봄이 된듯 한낮의 따뜻함은 들판을 온통 꽃향기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그러나 마냥 좋아 할 일만 아니라는 것은 텃밭에서 월동했던 채소들 까지도 꽃대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 유감스럽기 까지 했다. 그동안 꽃샘추위 때문에 움츠렸고 차거운 바람 때문에 눈치를 봤던 이른 봄날의 시간들이 갑자기 마음을 성급하게 하는 것은 무슨 조화인지? 인간이 어떻게 자연의 힘을 이기겠냐만은 날씨의 변화에 순응하는 텃밭채소들은 날씨가 춥거나말거나 바람이 불거나말거나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에는 할말이 없어졌다. 월동했던 채소들은 야속하게도 한꺼번에 꽃대를 올리기 시작했다. 채소들이 꽃대를 올리기 시작하면 맛이 없어진다는 것을 잘알기에 포기 해야 하는 채소와 서둘러서 뜯어 먹어야 하는 채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