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여행 96

밀양 퇴로리 고택마을에서

밀양시 부북면 화악산 밑에 자리잡고 있는 퇴로리 마을은 전통한옥이 잘 되어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서 여주 이씨종택을 비롯하여 여러채의 이런저런 고택들이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었으며 고택이 늘어선 골목길의 흙담들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것 같은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었기에 발길 닿는대로 걸어보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것 같아서 기웃거리듯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았다. 흙담과 돌담이 서로 공존하는듯한 풍경이 낯설어 보이지 않았다. 한옥마을로 들어서는 마을 초입의 길이다. 퇴로리 근대한옥의 대문에서, 중문을 들어서니 안채가 보여졌다. 퇴로리 마을, 어느 고택의 대문을 기웃거려 보았더니 마당가에 피어 있는 보라색 붓꽃이 너무 예뻤으나 인기척이 없는 한옥을 지키는 것 같아서 애잔하게 보여졌다. 붉은 인동덩굴이 ..

고택여행 2023.05.24

밀양 퇴로리 이씨 고가에서

밀양 부북면 퇴로리에 위치한 고택마을은 조선시대에 건립된 여주 이씨 종택을 비롯하여 여러채의 고택이 있어서 멋스러운 흙담과 고샅길 그리고 곳곳에서 보여지는 주변 풍경의 멋스러움에 옛정취 까지 물씬 풍겨지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시골마을이다. 긴 흙담 사이로 이어지는 좁다란 길을 걷노라면 웬지 모를 편안함이 있었기에... 밀양 위양지에 가면, 습관적으로 주변의 퇴로마을을 찾아가게 된다. 그중에서 밀양 퇴로리 이씨고가는 한번 정도 들려보고 싶은 곳이라서 마침 시간이 되어서 찾아갔으나 아쉽게도 거의 문이 닫혀 있어서 자세하게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되었다. 수박 겉핥기 였지만 그래도 영화 '오구'를 촬영한 곳이라고 했기에 이곳 저곳을 눈여겨봤다. 밀양 부북면 퇴로리에 위치한 여주이씨 종가는 조선 후기 고종2..

고택여행 2023.05.19

기장 옛길에서 만난 돌담길

밤사이에 비가 내리다가 눈이 내릴 수 있으니까 빙판길 조심하라는... 눈이 내린다는 내용의 안전문자였으나 안전문자로 인한 기대감은 설레이기는 했지만 믿기지 않았다. 눈이 내리지 않는 곳에서 기대이상의 눈소식은 고개를 갸우뚱 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면서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역시나'로 바뀐 것이 오히려 민망스러우면서도 그에대한 허탈함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딱 한번만이라도 눈이 내리길 바라는 것이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지만, 땅위로 내려앉는 순간 물이 되어버린다는 것이 어쩔수 없는 해안가 주변의 해풍 때문인데... 그냥 마음을 비우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눈에 대한 미련은 끝맺음을 했다. 비는 오는듯, 안오는듯 안개비 처럼 하루종일 내리는데 갈 곳이 마땅치 않아도 ..

고택여행 2023.02.15

울산 학성이씨 근재공 고택

한달 전 쯤, 지인들과 함께 울산쪽으로 콧바람 쐴겸, 한바퀴를 하다보니 울주군 웅천마을을 거쳐서, 석천 마을길로 들어섰다. 방향감각도 제대로 모르면서 낯선마을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다. 울주군 석천마을 길 주변에서 석계서원과 함께, 울산 학성이씨 근재공 고택의 이정표를 만나게 되었다. 앙상한 겨울나무들 속에서 무채색의 풍경들이 그냥 밋밋했었지만 고택 담장 옆의 고목나무에 매달려 있는 겨울날의 노란 모과가 예쁘고, 멋스러워서 무작정 고택 안으로 들어가봤다. 무채색의 나무에 노랗게 매달려 있는 모과가 참 인상적으로 예뻐 보였다. 학성이씨 서면공파 종택으로 건물을 세울때 모과나무도 같이 심었다고 전해지며 나무의 나이는 200년이 훨씬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담장 너머로 보여지는 ..

고택여행 2023.02.01

밀양 월연대 일원

밀양 월연대 일원은 명승 제 87호로 담양 소쇄원 처럼 여러 건물이 집합적으로 들어선 독특한 양식을 보여주는 곳인데 계곡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은 월연대이고 왼쪽은 쌍경당으로 되어 있었다. 월연과 쌍경은 달과 강물이 어우러지는 경관과 관련되어 붙여진 것으로 계곡 사이의 다리로 두 영역이 이어진다고 했다. 월연정은 우리나라 전통정원이며 밀양8경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밀양 시내에서 10분쯤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월연정(경남 유형문화재 제 243호)은 밀양강과 단장천이 만나는 절벽위에 있는 정자로 조선 중종15년(1520년) 한림학사를 지낸 월연 이태선생이 1520년에 추화산 동편 기슭에 지은 별서(별장) 건물이라고 전해지는데 원래는 이곳에 월영사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자동차를 주차 한 후 좁다란 숲..

고택여행 2022.12.09

밀양 금시당과 백곡재

지난달 11월7일에 다녀왔던 밀양 금시당과 백곡재는 유유하게 굽이쳐 흐르는 밀양강 언덕 위에 멋스럽게 위치 하고 있었다. 그 때에는 아직 덜익은 풋사과 처럼... 풋내가 가시지 않았던 우람한 은행나무였는데 지금은 잎을 모두 떨구어낸 앙상한 겨울나무가 되어 있음을 상상하면서 밀린 숙제를 해본다. 밀양 금시당과 백곡재는 '경남 문화재 자료 제228호'로서 금시당은 조선 명종때 좌부승지를 지낸 '금시당 이광진'이 1566년에 지은 별서건물이다. 이광진은 중종실록, 인종실록 편찬에 참여 했으며 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금시당을 짓고 노년을 보냈다고 한다. 담장을 따라서 금잔화꽃이 피고지고 있음이 꽤 인상적이었다. 돌담에 남겨진 세월의 이끼 마져도 고풍스러움을 더해주는 듯 했다. 어찌할 수 없는 ..

고택여행 2022.12.08

말양 오연정에서

지난 11월 7일에 다녀왔던 밀양 오연정은 경남 밀양시 용평로 477-17(교동)에 위치한, 조선 중기 명종때 문신인 추천 손영제가 고향으로 돌아와 지내면서 지은 별서(別墅)건물이다. 별서(別墅) 건물이란 어느 정도 살림이 가능한 방과 온돌이 깔려있는 주거공간으로 이곳에 머물며 쉬기만 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일도 한다고 했다. 또한, 별서(別墅)는 선비들이 세속을 떠나 자연에 귀의하여, 은거생활을 하기 위한 곳으로 주된 일상을 위한, 저택에서 떨어져 산수가 빼어난 장소에 지어진 별저를 지향한다고 했다. 추천 손영제는 사헌부 지평,성균관 전적 등을 역임했으며 예안 현감으로 부임하여, 퇴계 이황에게 학문과 정치에 관한 의견을 들었고 도산서원을 건립하는데 기여 하였다고 한다. 오연정 마당가에는 모과나무가 감탄..

고택여행 2022.12.06

밀양 오연정 은행나무

12월로 들어서면서 부터 날씨는 은근슬쩍 으스스한 기온이 되어서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그런 날씨로 돌변한 것 같았다. 다른 지방에서는 영하권의 강추위가 몸을 움츠려들게 한다지만 이곳은 기껏해야 섭씨 5~6도를 넘나드는데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추위는 영하권에 머무는듯 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상할 만큼 몸이 가렵기 시작했다. 가려움증....!! 그것은 경험해본 사람만 아는, 진짜 미치고 팔딱 뛸 만큼 가려웠다. 해산물(굴, 홍합, 고래고기, 과메기)의 식중독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하게 먹은 것은 없었다. 단감 알레르기, 생밤 알레르기, 생채소 (열무 배추) 알레르기 이런 것들은 무서워서 평소에 먹지 않는 것들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틀째 돌아버리기 직전의 가려움증은 피가 나도록 박박 긁으면 잠시 시원할뿐..

고택여행 2022.12.05

산청 남사예담촌의 이사재

이순신 장군이 권율 도원수부가 있는 청수역을 떠나 합천으로 가던 길에 이곳에서 하룻밤을 유숙했다고 하는 '이사재'는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 니구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이사재는 공자의 고향 니구산(尼丘山)과 사수(泗水)에서 따온 것으로 실제 이곳의 산 이름은 니구산이고, 하천은 사수천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산청 남사예담촌, 동네 안쪽으로 흐르는 남사천의 다리를 건너면 고풍스런 돌담에 둘러쌓인, 고즈넉한 한옥이 눈에 띄기에 호기심에 가봤더니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중에 이곳에서 유숙했다는 안내문이 있어서 들어가봤다. 산청 이사재(尼泗齋)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328호 이사재 입구 이사재 거유문(居由門) 거유(居由)는 거인유의(居仁由義) 즉 인(仁)에 머물고, 의(義)에 따른다는 맹자에서 따온 ..

고택여행 2022.11.17

고택이 아름다운 남사예담촌

늦가을에 겨울을 마중하는 찬비가 내린후 약간 춥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다보니 동해남부 해안가주변에도 본격적으로 단풍이 물드는 가을속으로 들어선 것 같았다. 그러나 단풍이 물들면서 아름다움을 감상하기도 전에 바람이 불때마다 낙엽되어 떨어지는 단풍은 어찌 막을 수가 없었다. 뒤늦게 단풍은 물들었지만 속절없이 떠나가야 하는 나뭇잎의 인생은 한계가 있는듯 했다. 나무를 바라보면 단풍이 물들고 있는데, 이튿날에는 앙상한 나목의 풍경... 이것이 동해남부 해안가 지방의 늦가을 풍경이라는 것이 그냥 재미없다. 그래도 곳곳에서 빨갛게 꽃이 피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애기 동백꽃이었다. "가을이 길고, 겨울이 짧고, 봄은 길고.."라는 나의 푸념은 순전히 곳곳에서 피는 애기동백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11월 ..

고택여행 2022.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