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여행 100

제주 추사 김정희 유배지

새해가 밝았다고 일출을 보러 갔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시간은 어느새 1월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 그냥 어이가 없었다.날씨가 춥다고 쬐끔 움츠리면서 게으름을 피운 것 밖에는 없었건만...아쉽게도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그나마 노루꼬리 만큼 짧은 겨울이 이제는 며칠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입춘 쯤이면 텃밭 정리를 해야 할 만큼 날씨가 따뜻하면서하나 둘 곳곳에서 매화가 핀다는 것이 믿기지는 않겠으나 요즘 기온은 영하의 날씨가 언제였던가 할 정도로 기억에도 없었다.낮기온은 10도~12도를 넘나들며 겨울이라는 계절은어느 순간 부터는 아예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래도 겨울이라는 삭막함 때문에 마땅히 갈만한 곳도 없었고 ...사진 찍을 것도 없다보니 오늘 역시 제주여행의 밀린숙제를 해본다..

고택여행 2025.01.20

서울 창덕궁을 돌아보며...

서울 여행에서 창덕궁에 다녀온지 어느새 20일이 되었지만이런 저런 일로 자꾸만 미루다보니 이제서 밀린 숙제를 해본다.창덕궁은 1405년(태종5년)에 법궁인 경복궁의 이궁으로 창건되었다.창덕궁은 대한민국의 사적122호로 지정되었으며1997년 이탈리아 나풀리에서 개최된 제21차 세계유산 위원회에서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창덕궁은 조선시대 5대 궁궐 중에서 가장 자연스런 모습을 하고 있으며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왕이 주요 거처로 쓰인 궁궐이라고 했다.창덕궁은 1405년(태종5년)에 지어져서 광해군 때 부터정궁으로 사용되었으나 광해군 이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 할 때 까지 조선 후기 내내 정궁 역활을 담당 했으며조선 후기 대부분 정치적 사건의 배경은 창덕궁이었다고 한다.창덕궁 돈화..

고택여행 2024.12.17

창덕궁 낙선재에서

궁궐 중에서 창덕궁에 가보고 싶었던 것은 30여 년 전 부터 였었는데그것은 창덕궁 후원(비원)이 아니라 '낙선재'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책벌레라는 별명 탓인지?공교롭게도 마지막 황태후 순정효황후, 영친왕, 이방자여사, 덕혜옹주 까지많은 책들을 모두 읽었는데그분들이 모두 낙선재에서 살다가 생을 마감 했다는 것이나의 큰 관심꺼리 였었기에, 낙선재는 꼭 가보고 싶어 했었던 궁궐이었다.그 당시에 다른 고궁들은 모두 관람이 가능했으나 창덕궁 낙선재 만큼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 되었다는 것에 마음을 비웠었다.그러나 몇해 전 일반인이 출입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것은 제한적인 인원의 예약이라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그런데 어렵사리 이번에 창덕궁에 들어가보니까낙선재는 예약없이 갈 수 있었다..

고택여행 2024.12.13

창덕궁 후원의 연경당 단풍

서울 종로에 위치하고 있는 창덕궁의 후원은 조선시대 궁궐 정원이다.조선시대 왕궁의 놀이와 잔치 장소로 활용 된대표적인 조원(造園)유적이며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창덕궁 후원 애련지 일원에 위치한 '연경당'은 궁궐 건물 형식을 취하지 않은 사대부 형식의 건물로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아버지를 위해 지은 곳이라고 한다.사대부 저택을 본떠서 왕의 사랑채와 왕비의 안채를중심으로 구성 되었으며 단청없이 간소하게 지어졌다.연경당(演慶당)은 사대부 살림집을 본떠 단청을 하지 않은궁궐속에 존재하는 고풍스런 왕가의 고택으로사랑채와 안채는 분리되어 있으나 내부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대부 저택과 유사하다고 했다.효명세자는 연경당에서 연회를 열어 신하들을 초대하여 국왕의 권위를 높이고자 했다고 하며고종은 ..

고택여행 2024.12.11

밀양 퇴로리 고택마을에서

밀양시 부북면 화악산 밑에 자리잡고 있는 퇴로리 마을은 전통한옥이 잘 되어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서 여주 이씨종택을 비롯하여 여러채의 이런저런 고택들이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었으며 고택이 늘어선 골목길의 흙담들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것 같은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었기에 발길 닿는대로 걸어보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것 같아서 기웃거리듯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았다. 흙담과 돌담이 서로 공존하는듯한 풍경이 낯설어 보이지 않았다. 한옥마을로 들어서는 마을 초입의 길이다. 퇴로리 근대한옥의 대문에서, 중문을 들어서니 안채가 보여졌다. 퇴로리 마을, 어느 고택의 대문을 기웃거려 보았더니 마당가에 피어 있는 보라색 붓꽃이 너무 예뻤으나 인기척이 없는 한옥을 지키는 것 같아서 애잔하게 보여졌다. 붉은 인동덩굴이 ..

고택여행 2023.05.24

밀양 퇴로리 이씨 고가에서

밀양 부북면 퇴로리에 위치한 고택마을은 조선시대에 건립된 여주 이씨 종택을 비롯하여 여러채의 고택이 있어서 멋스러운 흙담과 고샅길 그리고 곳곳에서 보여지는 주변 풍경의 멋스러움에 옛정취 까지 물씬 풍겨지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시골마을이다. 긴 흙담 사이로 이어지는 좁다란 길을 걷노라면 웬지 모를 편안함이 있었기에... 밀양 위양지에 가면, 습관적으로 주변의 퇴로마을을 찾아가게 된다. 그중에서 밀양 퇴로리 이씨고가는 한번 정도 들려보고 싶은 곳이라서 마침 시간이 되어서 찾아갔으나 아쉽게도 거의 문이 닫혀 있어서 자세하게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되었다. 수박 겉핥기 였지만 그래도 영화 '오구'를 촬영한 곳이라고 했기에 이곳 저곳을 눈여겨봤다. 밀양 부북면 퇴로리에 위치한 여주이씨 종가는 조선 후기 고종2..

고택여행 2023.05.19

기장 옛길에서 만난 돌담길

밤사이에 비가 내리다가 눈이 내릴 수 있으니까 빙판길 조심하라는... 눈이 내린다는 내용의 안전문자였으나 안전문자로 인한 기대감은 설레이기는 했지만 믿기지 않았다. 눈이 내리지 않는 곳에서 기대이상의 눈소식은 고개를 갸우뚱 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면서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역시나'로 바뀐 것이 오히려 민망스러우면서도 그에대한 허탈함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딱 한번만이라도 눈이 내리길 바라는 것이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지만, 땅위로 내려앉는 순간 물이 되어버린다는 것이 어쩔수 없는 해안가 주변의 해풍 때문인데... 그냥 마음을 비우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눈에 대한 미련은 끝맺음을 했다. 비는 오는듯, 안오는듯 안개비 처럼 하루종일 내리는데 갈 곳이 마땅치 않아도 ..

고택여행 2023.02.15

울산 학성이씨 근재공 고택

한달 전 쯤, 지인들과 함께 울산쪽으로 콧바람 쐴겸, 한바퀴를 하다보니 울주군 웅천마을을 거쳐서, 석천 마을길로 들어섰다. 방향감각도 제대로 모르면서 낯선마을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다. 울주군 석천마을 길 주변에서 석계서원과 함께, 울산 학성이씨 근재공 고택의 이정표를 만나게 되었다. 앙상한 겨울나무들 속에서 무채색의 풍경들이 그냥 밋밋했었지만 고택 담장 옆의 고목나무에 매달려 있는 겨울날의 노란 모과가 예쁘고, 멋스러워서 무작정 고택 안으로 들어가봤다. 무채색의 나무에 노랗게 매달려 있는 모과가 참 인상적으로 예뻐 보였다. 학성이씨 서면공파 종택으로 건물을 세울때 모과나무도 같이 심었다고 전해지며 나무의 나이는 200년이 훨씬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담장 너머로 보여지는 ..

고택여행 2023.02.01

밀양 월연대 일원

밀양 월연대 일원은 명승 제 87호로 담양 소쇄원 처럼 여러 건물이 집합적으로 들어선 독특한 양식을 보여주는 곳인데 계곡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은 월연대이고 왼쪽은 쌍경당으로 되어 있었다. 월연과 쌍경은 달과 강물이 어우러지는 경관과 관련되어 붙여진 것으로 계곡 사이의 다리로 두 영역이 이어진다고 했다. 월연정은 우리나라 전통정원이며 밀양8경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밀양 시내에서 10분쯤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월연정(경남 유형문화재 제 243호)은 밀양강과 단장천이 만나는 절벽위에 있는 정자로 조선 중종15년(1520년) 한림학사를 지낸 월연 이태선생이 1520년에 추화산 동편 기슭에 지은 별서(별장) 건물이라고 전해지는데 원래는 이곳에 월영사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자동차를 주차 한 후 좁다란 숲..

고택여행 2022.12.09

밀양 금시당과 백곡재

지난달 11월7일에 다녀왔던 밀양 금시당과 백곡재는 유유하게 굽이쳐 흐르는 밀양강 언덕 위에 멋스럽게 위치 하고 있었다. 그 때에는 아직 덜익은 풋사과 처럼... 풋내가 가시지 않았던 우람한 은행나무였는데 지금은 잎을 모두 떨구어낸 앙상한 겨울나무가 되어 있음을 상상하면서 밀린 숙제를 해본다. 밀양 금시당과 백곡재는 '경남 문화재 자료 제228호'로서 금시당은 조선 명종때 좌부승지를 지낸 '금시당 이광진'이 1566년에 지은 별서건물이다. 이광진은 중종실록, 인종실록 편찬에 참여 했으며 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금시당을 짓고 노년을 보냈다고 한다. 담장을 따라서 금잔화꽃이 피고지고 있음이 꽤 인상적이었다. 돌담에 남겨진 세월의 이끼 마져도 고풍스러움을 더해주는 듯 했다. 어찌할 수 없는 ..

고택여행 2022.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