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 23

거제도 매미성에서

여동생 가족과 함께 떠난 봄을 마중하는 두번째 여행지는 거제도 장목면 대금리에 위치한 매미성이었다. 남해바다와 토종 동백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서울 가족들은 해마다 동백꽃이 예쁘게 피는 2월 중순쯤에 거제도 가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거제도의 웬만한 여행지는 모두 다녀보았으나 최근에 핫플레이스가 된 매미성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기에 일단 그곳으로 발걸음을 했다. 사실, 토종 동백꽃이 예쁘게 피는 '거제 지심도'를 향한 발걸음은 10여년 동안 가족들의 염원이 될 정도였으나 올해도 배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배를 타지 못하는 나 때문에 불발되었다. 늘 이른 봄날에 가족과 함께 거제도로 갈 때는... 눈 딱감고 "이번에는 배를 타고 지심도를 가봐야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선착장에서 배를 바라보는 순간 꽁..

잡동사니 2023.03.03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지난 주말, 서울에서 여동생네 가족이 부산으로 내려와서 2박3일 동안 함께 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냈었다. 해마다 여름에는 우리가족이 서울로 올라가서 함께 여행을 했었고 겨울에는 여동생 가족이 부산으로 내려와서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이 수십년 동안 관행처럼 되어 있었다. 부산에서는 멀어서 갈 수 없는 강원도 지역과 경기도 일대를 다녔고 서울에서 내려온 동생네 가족은 서울에서는 멀어서 갈 수 없는 남해안과 경북지역으로 여행을 했었다. 그런데 그런 즐거움도 코로나로 인해서 3년동안 길이 막혔고 어쩌다가 가족행사가 있으면 잠시 잠깐 시간을 내어 참석만 하고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오랫만에 코로나와 상관없이 여유를 갖고 가족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 첫번째 여행지는 경북 포항과 영덕의 강구항이..

잡동사니 2023.03.02

텃밭에 찾아온 완연한 봄!

극심했던 겨울 가뭄의 끝은 봄이 찾아왔다는 것이다. 며칠에 한번씩 촉촉하게 내려주는 봄비는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듯... 봄의 기운은 시간이 갈수록 텃밭을 싱그럽고 예쁘게 했다. 흙먼지 날리던 텃밭의 건조함은 사라지고 밭고랑 언저리에 한그루씩 심겨져 있는 과수나무들의 봄맞이는 꽃망울을 만들었고 꽃봉오리가 터져서, 텃밭에서의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텃밭에서도 늘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농사의 밑거름에서 가장 중요한, 거름 포대를 밭고랑 까지 운반하는 것은 이번에도 또 사람을 잡았다. 1포에 3000원씩 20포, 이것만 있으면 봄농사는 충분했으나... 배달된 거름 포대(20키로)를 운반해야 한다는 것이 밭농사에서는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 그렇다고 냄새가 심..

텃밭일기 202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