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내렸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던 제주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는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웨이 주변의 위미 해안로였다. 며칠 동안 서귀포에 머물면서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위미항이었기에 비가 계속해서 내린다는 핑계로 갈 곳이 마땅치 않으면 그냥 서성거려도 괜찮을 만큼의 아름다운 해안로와 음식점과 카페가 있어서 자주 다니게 되었다. 집 주변의 동해남부 해안선을 따라서 시도 때도 없이 걸었던 해안로와는 달리, 제주의 끝없이 펼쳐지는 해안로는 검은 현무암으로 쌓인 돌담길을 걸어본다는 것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카페 서연의 집은 제주 올레길 5코스 중간쯤 위미 해안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화 건축학개론의 촬영지였다고 한다. 비가 그친후 날씨는 그다지 맑지 않았으며 해무가 잔뜩 낀 우중충한 해안로였지만 동해남부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