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593

제주 위미항 서연의집 카페

비가 많이 내렸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던 제주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는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웨이 주변의 위미 해안로였다. 며칠 동안 서귀포에 머물면서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위미항이었기에 비가 계속해서 내린다는 핑계로 갈 곳이 마땅치 않으면 그냥 서성거려도 괜찮을 만큼의 아름다운 해안로와 음식점과 카페가 있어서 자주 다니게 되었다. 집 주변의 동해남부 해안선을 따라서 시도 때도 없이 걸었던 해안로와는 달리, 제주의 끝없이 펼쳐지는 해안로는 검은 현무암으로 쌓인 돌담길을 걸어본다는 것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카페 서연의 집은 제주 올레길 5코스 중간쯤 위미 해안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화 건축학개론의 촬영지였다고 한다. 비가 그친후 날씨는 그다지 맑지 않았으며 해무가 잔뜩 낀 우중충한 해안로였지만 동해남부 집..

잡동사니 2024.03.15

제주 큰 엉 해안과 쇠소깍

제주에서 여행을 하다보면 조금은 낯서른 지명과 간판들이 아리송하게 했다. 재미있기도 했고 갸우뚱하게 할 때도 있었는데 제주 방언이 그렇다고 하니까 그러려니 하면서도 대충 넘어가지 못할 때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관광지 이름 앞에서는 그냥 웃고 말았다. 큰 엉과 쇠소깍....!! 무슨 뜻인지 ? 제주를 밥 먹듯이 다녀오는 여동생의 추천으로 다녀온 곳은 제주 올레길 5코스에 들어 있다는 해안길이었다. 그곳은 서귀포시 남원 포구에서 시작되는 남원 큰 엉 경승지와 제주 서귀포시 하효동에 위치하고 있는 쇠소깍이라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멋진 풍경이 있는 곳이었다. 서귀포시 하효동에 위치한 쇠소깍은 원래는 소가 누워 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는 지명이었는데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서 깊은 웅덩이를 만들..

잡동사니 2024.03.08

비 내리는 제주 비자림 숲에서

비는 많이 내렸으나 그래도 여행 날짜가 있으니까 잠시도 일정을 멈출수가 없어서 에코랜드에서 기차놀이를 한 후 갈곳이 마땅치 않아서 머뭇거리다가 또다시 생각해낸 것이 천년숲이라고 하는 비자림 숲으로 가보기로 했다. 비자림 숲은 제주에 갈 때마다 늘 여행 계획에는 포함되어 있었으나 번번히 열외가 되었던 숲이었기에 이번 만큼은 흔쾌히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는 있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비가 내려서 우산을 쓴다는 것이 조금 번거롭기는 했다. 비자림은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 위치하고 있는 중산간지대의 다랑쉬오름과 돛오름 사이에 긴 타원형으로 들어서 있다고 했다. 천년의 숲 비자림(천연기념물 제374회)으로 들어가는 길.. 은근히 기대를 해봤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 숲이 꽤나 우중충 했는데 빨간 열매가 유난히 아름다워보..

잡동사니 2024.03.06

제주,에코랜드 기차를 타고

귀신 우는 소리같은 요란한 바람소리와 함께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새벽 부터 밤까지 정말 지겹도록 내리는 비바람은 언제쯤 그치게 될지? 지난번 제주 여행 중에 내렸던 비는 오늘 처럼 그렇게 요란하게 내렸었다. 이틀을 그렇게 비 바람을 동반한 비였지만 숙소에서 비가 멈출 때 까지 머물 수 없어서 어디로 갈 것인가 생각하다가 에코랜드 테마파크 가기로 결정을 했다.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주 원시림 곶자왈을 주제로 기차여행을 할 수 있게 꾸며 놓은 자연과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테마파크라고 했다. 메인 역에서 기차를 타고 첫번째 역 에코브리지역에서 하차를 했다. 비는 많이 내렸지만 모두들 기차에서 내렸기에 덩달아 따라 내렸더니 이렇게 멋진 호수의 데크 길을 걷게 ..

잡동사니 2024.03.05

위미항에서 바라본 석양

여행을 계획한 후 열차표와 비행기표 까지 구입해 놓은 상태에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면... 누구나 그런 황당함을 한번쯤은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모처럼의 가족여행인데 비까지 함께 동행한다는 것이 유감스럽긴 했었다. 어쩔수 없었음을 한탄하며 요리조리 비를 피해서 다닌다는 것도 어쩜.... 대박이라며 즐거워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았다. 이른 아침 부터 한낮까지 비가 내려서 우산쓰고 돌아다니다가 오후가 되면서 비가 멈췄기에 즐거운 마음이 되어 괜찮은 항구 주변으로 생선회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제주에서 자연산 생선회를 먹어보는 것도 여행의 일정이었으니까 자연산 생선회 중에서 참돔이 맛있다고 해서 갔더니 제주에서 벤자리돔을 먹지 않으면 후회 할 것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횟집에서 일단 맛이나 보자고..

잡동사니 2024.02.29

서귀포 머체왓 숲길 가는 길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1622-3 에 위치한 머체왓 숲길은 드넓은 목장, 초원과 원시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머체는 돌이 옹기종기 쌓이고 잡목이 우거진 곳이며 왓은 밭을 일컫는 제주 방언의 합성어로 머체왓은 이 일대가 돌로 이루어진 밭이라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머체왓 숲길은 삼나무숲과 편백나무숲이 길게 형성된 숲 터널과 서중천 계곡을 따라 두개의 탐방코스로 나눠진다고 했다. 그런데 너무 늦은 시간에 숲길로 들어섰기 때문인지 울창한 숲길을 걷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기에 30분 정도만 걷다가 되돌아 나왔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그 주변의 풍경이 멋스러웠기에 그나마 참 다행이었음을 메모해본다. 삼지닥나무의 노란 꽃이 피고 있었다. 이곳에 다녀온지 열..

잡동사니 2024.02.28

이중섭 미술관 가는 길에서

처음에 계획했던 3박4일의 여행은 이런저런 일로 5박6일의 여행이 되었고 오늘 새벽에 KTX 열차를 타고 바쁘게 부산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서울을 비롯해서 제주 까지 참으로 여유스럽게 떠난 여행인데 집으로 돌아올 때는 무엇에 쫒기듯 새벽열차를 탔다는 것이 우습기도 했다. 비행기 결항으로 생겨난 뜻하지 않은 일은 이것 저것의 예약 취소와 또다른 예약들... 그 중에 칫과 예약 만큼은 취소없이 가고 싶었기에 바쁘게 열차표를 구입해서 이른 새벽에 열차를 탈 수 밖에 없었다. 제주를 비롯해서 서울까지 전국적으로 내리는 궂은비는 그나마 부산역에 내렸을 때는 안개비였다는 것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왜냐하면 가방을 몇개씩 들고,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여행지에서 뜻하지 않은 비행기 결항은 좋게 생각..

잡동사니 2024.02.21

서귀포에서 만난 하얀목련

무슨 비가 그렇게도 많이 내리는 것인지? 비소식은 전국적이었지만, 여행지에서 내리는 비는 그냥 재미없었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하는 즐겁기만한 여행은 설레임도 함께였는데 3박4일의 제주여행에서 날씨 화창했던 날은 딱 하루 였었다. 야속할 정도로 많이 내렸던 빗속을 헤매면서도 그런대로 여행은 즐거웠건만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나가는 도중에 "결항"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내용의 카톡 문자를 받게되었다. 그래도 긴가민가 해서 공항에 나가봤더니 우왕좌왕 공항은 완전 북새통이었다. 뉴스에서만 보았던 제주공항의 결항 소식을 내가 겪는다는 것이 기가막혔다. 제주 공항으로 오고가는 비행기는 짙은 안개 때문에 몽땅 결항이었다. 서귀포에서 공항으로 나가려면 제주 한라산 중산간 도로를 지나가야 하는데 많..

잡동사니 2024.02.21

해안가에 찾아온 봄!!

음력으로 정월이 시작된지 벌써 3일째... 설명절 차례 준비로 재래시장, 대형마트, 그리고 항구 까지... 바쁘게 찾아 다녔는데 어느새 명절이 지난지 3일이 지나가고 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일년이 지나갈 것 처럼 지속되는 덧없는 세월은 내 능력으로는 붙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쓴 웃음뿐이다. 설명절로 연결되는 일로 며칠만에 해안가의 지인 집에 볼 일을 보러가면서 마을버스에 내렸더니 그렇게도 야속할 만큼 넘실대던 거센파도는 흔적없이 사라졌고 호수 처럼 맑고 잔잔한 파도는 햇살에 반짝이는 윤슬마져, 눈이 부실 만큼 바다를 아름답게 했다. 지인집으로 가면서 일단 해안가를 한바퀴 했더니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어느새 봄이 왔다는 것을 미쳐 몰랐을 만큼 화사하게 핀 매화를 비롯해서 봄날의 분..

잡동사니 2024.02.12

비바람이 멈춘 들길을 따라서

곳곳에서 매화가 피고 있었지만 아직은 시기적으로 음력 섣달인데 시도때도없이 비가 내리고 있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벌써 5일째, 하루라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있는 것 처럼 매일 같이 찔끔거리는 비는 봄을 마중하는 것은 절대 아닌 것 같고 그냥 놀부 심보와 뺑덕어미 심술 같은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왜냐하면 날씨는 꽤 추웠고, 다음주에는 기온이 더 떨어진다는 예보도 있었다. 비가 매일 같이 내리는 것도 짜증스러운데 강풍까지 동반한 비바람이라는 것은 진짜 스트레스였다. 오늘은 오전 내내, 안전 문자 메세지가 집밖으로 못나가게 발을 묶어놨다. *풍랑경보 강풍주의보 발효중 해안가와 방파제 및 갯바위 접근을 자제해주시고 강풍에 따른 안전 사고에 유의 바랍니다 진짜 심란스러울..

잡동사니 202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