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624

제주 구좌읍 숨비소리길 해변

꽃샘 추위가 또다시 시작된듯, 하루종일 추위는 누그러지지 않았다.더구나 바람이 심한 해안가의 2월 추위는 영하 3~4도 라고 했으나피부로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영하 10도가 넘는 것 같았다.엊그제 이곳 저곳 기웃거리면서 눈도장을 찍어뒀던 매화의 꽃망울들은영상 12도였던 지난주 기온이라면 벌써 만개했을 것인데...또다시 세찬 바람까지 동반한 강추위가 찾아오니까아직도 "그대로 멈춰라" 주문을 외우듯 꽃 필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엄동설한에 꽃이 핀다는 매화가 진짜 맞는 것인가?영하 3~4도의 날씨건만, 꽃을 피우지 않는다는 것이 야속하다는 생각뿐이었다.지난해 11월 중순에 제주를 다녀오면서 찍어두었던 사진들이사진첩에 저장된채 2개월이 다 되어 가도록 방치된 상태였는데요즘 추운 겨울이라고 해서 마땅히 나갈 곳..

잡동사니 2025.02.19

해안가에 찾아드는 봄

매화와 산수유 꽃봉오리가 점점 부풀고 있다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또다시 기온은 영하로 내려가면서 춥기만 했다2월이 들어서면서 왜 그렇게 춥기만한 날들이 많은 것인지?그저 알다가도 모를 자연현상이라고 자꾸만 투덜거려보지만 방법은 없었다.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잔뜩 꽃망울이 부풀고 있는 들길의매화나무 앞을 서성거리면서 살폈으나 활찍 핀 꽃송이는 보이지 않았다.기웃 기웃 바쁜 걸음이 아니었기에 발걸음을 멈춘채꽃봉오리들을 들여보는 것도 요즘의 일상이 된듯 했지만하루에 한번씩 눈도장을 찍어보면서 들여다봤으나 그다지 재미는 없었다. 며칠 동안 따뜻한 날들이 계속 되어서 이제는 봄이오려나 했었지만텃밭에 가보니 아직은 냉이도 캐지 못할 만큼 땅이 얼었다 녹았다 반복이었다.분명 봄바람이라고 생각했었으나 바람이 아직..

잡동사니 2025.02.18

제주 동화마을 카페 앞에서

이제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으로 느껴보게 되었다.극심한 꽃샘 추위가 언제 또 오려는지는 모르지만약간 차거운 바람은 불고 있었으나, 오늘 낮기온은 13도였다.얇은 겨울 패딩 옷에 털목도리를 하고 외출나가서 걷다가 너무 답답하기에슬그머니 목도리를 손에 들 만큼 날씨는 이미 겨울이 아닌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우물에 가서 숭늉을 찾듯...13도의 낮기온이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기 때문인지그동안 추위 속에서 한껏 부풀고 있던 매화 꽃망울이 피고 있지나 않을까?매화나무들이 즐비하게 서있는 들판으로 가봤으나 아직 꽃소식은 없었다.다른 해 같으면 이미 매화 향기가 들판을 점령한 이른 봄날일텐데...올해는 무던히도 애를 태우는 매화 꽃망울은 언제쯤 봄을 전할런지예쁘게 피고 있었던 동백꽃은 강추위 때문에 ..

잡동사니 2025.02.14

제주, 큰사슴이 오름에서

지난밤 부터 내리던 비가 눈으로 변신한다고 자꾸만 문자가 날아들더니눈은 내리지 않고, 하루종일 안개비가 내렸다.그동안 추웠던 날씨도 많이 누그러져서 그다지 춥지 않았던 대보름날이었다.우중충하게 안개비 까지 내려서 정월 대보름달은 포기했었는데늦은 오후 부터 날씨가 맑아지면서 해질녘 쯤에는 석양도 볼 수 있었다.일부러 달 뜨는 것을 보러 나갈 수는 없었고 아파트 베란다에서밝고 훤하게 떠있는 보름달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스러웠다.어느새 2월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었기에 안개비 내리는 들길을 혹시나 꽃소식이 있을까 기웃거려봤지만 워낙 혹한의 추위가 휩쓸어서인지그 어느 곳이라도 꽃의 그림자는 전혀 볼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다른 해 이맘때면 매화가 제법 피고 있었을텐데...시시각각 꼼수를 노리..

잡동사니 2025.02.12

추운바다,해녀의 숨비소리

한파를 몰고왔던 입춘 추위가 조금 누그러지는 것 처럼 느껴졌으나 아직 까지는 감당 못할 만큼 여전히 추웠다.새해 들어서 갑작스럽게 동장군이 몰고왔었던 강추위에피고 있었던 애기동백꽃들이 꽁꽁 얼었다가 다시 회생을 한 후또다시 예쁘게 피던 동백꽃들은 추위에 또다시 완전히 망가졌으며수수알 만큼 꽃망울이 부풀고 있던 매화는 날벼락 같은 추위를 감당 못한채그대로 멈춰선듯 더이상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요즘이다.너무 많이 추웠던 주말 아침의 기온은 영하 9도였었고바람이 많이 불어서 체감온도는 영하18도가 넘는 것 같았다.그래도 알바를 하러 가야겠기에 바다로 가는 마을버스를 탔다.버스에서 내린 후 알바하는 곳 까지 15분 정도 해안가를 걷고 있었는데그 추운날에 바닷물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

잡동사니 2025.02.10

서귀포 해안의 카페루시아

10년만에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아주 추운 날이었다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내린다는 뉴스에도 그러려니 시큰둥해봤더니생각치 않았던 싸락눈이 5분 동안 펄펄 날렸다.창밖으로 내다본 바깥은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듯, 싸락눈이 내렸으나나무잎이나 땅 위에는 흔적도 없었던 아쉬운 눈이었다.그래도 그것도 눈이라고.....쉼없이 날아드는 문자 메세지 중에서 "부산 지방에도 눈이 내리고 있다"는내용이 얼마나 반가웠던지?그러나 하늘에서 내려주는 선물같은 하사품은 딱 5분이었다.비록 5분 정도 눈이 내리는 풍경을 봤으니까올해는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냥 웃어봤다.걷기운동을 할겸, 기장 어시장쪽으로 발길을 돌리다보니빗방울 처럼 흩날리는 것은 '눈발'이었다.옷 위로 흩날리는 꽃눈 같은 눈송이가 바람..

잡동사니 2025.02.07

추운날 송정해수욕장에서

서울에 사는 동생과 통화를 하다보니 그곳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한다.길이 미끄럽고, 눈이 많이 내려서 외출 나가기도 버겁다고 했다.그러나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미안한 이야기겠으나미끄러운 눈길을 미끄러질까봐 살금 살금 걷는 모습도 부러웠고아직은 음력 정월이라서 엄동설한의 겨울이지만양력으로 2월에 내리는 엄청난 폭설이 마냥 부럽기만 했다.절대로 눈이 내리지 않는 이곳에도 진짜 딱 한번만이라도눈이 내려줬으면 하는 바램은여전히 간절했으나 그것은 그냥 헛된 망상으로 끝이날뿐...어제보다 오늘은 바람이 불지 않아서 날씨는 그다지 춥지는 않았다. 그래도 영하의 날씨였기에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는진짜 추운 겨울이라는 것을 실감했다.털모자 털목도리, 장갑 그리고 부츠...이번 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

잡동사니 2025.02.06

겨울 해수욕장의 흰갈매기

겨울인지, 봄인지 그동안은 구분이 되지 않았던 밋밋한 계절이었는데봄이 오기 전에 한번쯤은 차디찬 겨울 체험을 해보라는 것 처럼입춘 추위는 진짜 그럴듯하게 큰 추위를 몰고 온 것 같았다.진짜 이대로 봄이 오고 마는 것인가?옷장 속의 겨울 옷들은 햇볕 한번 못본다는 것이 아쉽게 생각했었는데이번에 찾아온 혹한의 추위 덕분에 겨울 옷을 제대로 입어보게 되었고추위의 짜릿함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절대로 눈도 내리지 않는...최저 기온이 영상 3도였고, 최고기온은 영상11~13도 였던그런 이상한 겨울을 떨쳐내면서 찾아드는 강추위가그냥 괜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는 것이 다른 지방 사람들은의아해 하지 않을까 하겠지만, 이곳의 겨울이 춥다는 것이 좋기만했다.들판 산책길에서는 수수알 만큼 부풀고 있었던 매..

잡동사니 2025.02.05

등대가 있는 어촌마을에서

입춘을 지나고 나면, 봄의 전령사가 찾아드는 느낌이 있어야 한건만올해의 입춘은 저만큼 물러서 있던 동장군을 초청이라도 하듯...전국적인 한파에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도 예외없이 동참 하는 것 같았다.영하의 날씨는 하루종일 정신을 번쩍들게 했다.그동안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어정쩡한 계절이라고 투덜댔었는데그 투덜거림이 쏙 들어갈 만큼 진짜 많이 추웠다.하루종일 영하 5도에 머문다는 것이 올 겨울 들어서 몇번 되지않았으나그래도 겨울답게 세찬 바람 까지 불면서 춥다는 것이 상쾌하게 느껴졌다.바다 근처에는 알바 하러 갈 때 아니면 일부러 가지는 않았건만청개구리도 띠도 아니면서날씨가 엄청 추워지면 바다로 가고 있는 내자신이 우습기는 했으나볼때기가 얼얼거릴 만큼 추운날에 바닷가를 걷는 기분은...그것이 진짜 묘미인..

잡동사니 2025.02.04

추운날에 해초 뜯는 사람들

설명절이 며칠 지난 후, 오늘은 24절기 중 첫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이다.입춘은 봄으로 접어드는 시기로 음력으로는 섣달에 들기도 하고때로는 정월에 들 때도 있다고 하는데, 올해의 입춘은 정월 초엿새였다.그런데 봄으로 접어든다는 입춘인데...음력 섣달 내내 날씨가 포근하여서 봄이 오는가 했더니 입춘이 들자마자 또다시 혹한의 겨울이 찾아들면서 엄청 추워졌다. 따뜻하다는 이곳도 내일 부터 열흘 정도는 영하 6도~7도를 넘나든다는데벌써 부터 추워서 몸이 움츠려드는 느낌이다.이곳 동해남부 해안가는 아마도 마지막 추위일 것 같아서그동안 따뜻한 날씨탓에 입지 못했던 두툼한 패딩옷도 입어보게 되는 것인가?거위털, 오리털 패딩의 겨울옷을 입어본다는 것이 즐거움이 되는 것 같았다.그래도 서울 갈때만 입게 되었던두꺼운 내..

잡동사니 202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