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아름다운 모습으로 머물렀으면 하는 바램은 한낱 물거품이 되는듯... 어느새 거리에는 바람이 불때마다 벚꽃잎이 흩날리고 있었다. 예쁜 봄꽃들이 쉼없이 피었다가 어느날 갑자기 몽땅 흔적없이 사라지는 날이 곧 올 것이라는 것은 해마다 겪어보는 것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머물러주기를 바래는 것은 언제나 똑같은 마음, 자연의 순리 앞에서는 그냥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것도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 또 서글퍼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벚꽃잎이 하염없이 흩날리는 봄날에 멍때리며 혼자 걸어보는 것도 이때 아니면 해볼 수 없는 것이니까 한번쯤은 분위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텃밭 주변에 '박태기나무'꽃이 화사하게 피기 시작했다. 어디를 가더라도 요즘은 봄꽃, 봄꽃 세상이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