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241

노랗게 익은 비파나무 열매

갑자기 초여름에서 한여름으로 껑충 뛰어버린 것 같은 오늘의 기온은이른 아침 6시에는 18도 였으나 오후 4시쯤은 29도 였었다.그렇지만 정작 피부로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20~21도 였음은순전히 바람 덕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왜 여름에는 사람들이 바닷가로 피서지를 선택하는 것인가?그것은 누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음은이곳이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이기 때문인데...여름에는 생각보다 훨씬 바다가 전해주는 바람 때문에착한바람, 시원한 바람의 특혜가 너무 고맙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해가 떠오르는 아침 시간에는 절대 바람이 없었다.강렬한 태양이 떠오를 때는, 바람도 숨죽이며 지켜보는 것인지?더위를 피해서 이른 아침에 텃밭으로 나가면 숨이 막힐 만큼의 더위는무슨조화인지, 진짜 감당이 안된다는 표..

요리조리 2025.06.18

그냥 바쁘기만 했었던 하루

6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엑기스를 담가야 하는 열매들이 자꾸 눈에 띄었다.텃밭 주변에 심겨진 과수나무 열매들이 하나 둘 익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푹 익어서 나무 아래로 떨어져 뒹구는 것을 모른척 하기에는그것도 크나큰 인내심이 필요한 것만은 사실이었다.6월이 시작되면서 익어가는 뜰보리수와 오디를 매일같이 따느라 바빴었다.그러면서 텃밭 한켠에서 익어가는 산딸기는 가시가 많아서 못본척 했으나노랗게 익어가는 비파열매와 살구는 못본척 하기에는 너무 먹음직스러웠다.그동안 가뭄 때문에 알게모르게 스트레스였는데...지난 금요일 밤 부터 토요일 하루종일 내렸던 비는 극에서 극인 것 처럼텃밭이 거의 침수 직전 까지 갔었기에 그것도 스트레스였건만그래도 물에 흠뻑 적셔진 채소들은 무엇이 그리 기뻤는지열매들을 먹음직스러울 만..

요리조리 2025.06.16

봄날에 먹어보는 머위꽃전

시간이 갈수록 온갖 꽃들이 피고 있고, 벚꽃 또한 흐드러지게 피고 있건만날씨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인지 여전히 쌀쌀해서 춥기만 하였다.그러나 예쁜 꽃이 피는 4월의 봄날이니까 그러려니 해본다.요즘 아침 기온은 영상 6~7도 였고 한낮의 기온은 10~12도 였다.이런 날이면 춥다고 움츠리면서 밭일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언제 어느때 변덕스런 날씨가 되어서 영상 20도 넘는 기온이 될런지?예측불가의 봄날이 될까봐 봄농사 준비로 매일 같이 밭으로 나가야 했다.인간이 느껴지는 요즘 기온은 춥기만 했으나 식물들이 느껴지는 온도는꽃이 피고 자라는데에는 전혀 상관 없는 것 같았다.그래서인지 텃밭에는 은근히 할 일이 많았다.월동을 했던 쪽파도 뽑아야 했고, 초벌부추도 잘라줘야 했으며예쁘게 자라는 어린쑥도 뜯어야 한다는 것..

요리조리 2025.04.02

입맛 없는 봄날의 한끼 식사

한낮의 기온이 영상 15도 까지 오르고 있는 요즘인데 일교차는 심했다.그러면서도 봄바람 치고는 약간은 차거운 바람이라서 의아한데...매화가 절정으로 피고 있고, 토종 동백꽃이 쉼없이 피고 있는 것을 보면이제는 누가 뭐래도 진짜 완연한 봄인듯 했다.그러나 꽃피는 봄날이 된 것은 추운 겨울 보다는 즐겁기만 했으나 슬금슬금 나타나고 있는 봄철 환절기 알레르기가 복병이 되어서중병 환자 처럼 입맛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무엇을 먹어도 맛있다는 느낌이 없는 야속한 봄날 세상인데...이렇게 저렇게 생각나는 음식을 생각해봐도 진짜로 맛있는 것이 없다보니무엇을 먹어볼까, 자꾸만 이런 저런 궁리로 머리속은 먹을 궁리만 하게 되었다.결국 생각해낸 것이 어제는 봄나물 된장국이었고오늘은 쬐끔 귀찮았지..

요리조리 2025.03.11

겨울의 별미 싱싱한 해삼

꽃샘추위가 기승을 떨다보니 어느새 2월의 끝자락이 되었다,해마다 이맘때면 매화가 활짝 피고 산수유꽃이 노랗게 피고 있었으나올해는 참으로 어이없게도 아직 꽃소식은 꽝이라는 것이 우습다.따뜻한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도 이제 예외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니꽃이 없는 삭막한 2월의 느낌이 이렇게 재미없는 것인가 했다.산책을 하면서 매화농장 주변을 오매불망의 마음으로 들여다봤다.수수알갱이 보다 더 커진 꽃망울은 도대체 언제쯤 활짝 필 것인지?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다보니 부풀었던 꽃봉오리들도 지쳐가는 것 같았다.그냥 3월이 되어야만 꽃을 볼 수 있으려나?이제나 저제나 꽃 피기를 기다린다는 것도 조금은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날씨는 많이 추웠으나 염체없게도 해녀분들이 따오는 해산물이 먹고 싶어서어시장으로 갔었더니..

요리조리 2025.02.24

배추국과 깻잎 양념 밑반찬

요즘은 겨울이라서 그런지, 깻잎 가격이 놀랠 만큼 비싼 것 같았다.노지에서 농사 짓는 것이 아니라비닐하우스에서 비싼 기름으로 깻잎 재배를 하니까 그럴만 했다.여름 부터 가을 까지 텃밭에서 깻잎농사를 지을 때는너무 흔한 깻잎이어서, 깻잎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요즘의 깻잎 가격이만만치 않다보니 은근히 깻잎 반찬이 더 먹고싶어졌다.그래서 엊그제 깻잎 몇 묶음을 사다가 반찬을 만들어 봤더니 달아났던 입맛이 돌아온 것 같아서 또 만들고 싶어졌다. 이번에는 좀 더 많이 깻잎을 사다가 깻잎 양념을 해서밑반찬을 만들어 놓으려고 했으나 가격은 여전히 망설이게 했다. 깻잎을 반찬으로 만들면서, 깻잎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더니깻잎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어서 몇자 적어본다.우리나라에서 가장..

요리조리 2025.02.20

정월 대보름 하루 앞두고

음력 정월 초하루였던 설명절이 지나고나서 어영부영 하다보니어느새 음력 보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정월대보름....!!정월 대보름은 음력 새해의 첫 보름날을 뜻하며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나라의 고유 명절이라고 하는데지금은 그런 전통적인 풍습은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재래시장이나 마트에 갔더니,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았다. 또한 대보름을 앞두고 해안가 어촌 마을에서는 풍어제 준비중이고시골마을이나 바닷가 그리고 해수욕장에서는대보름날 달집 태우기 행사를 한다고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재래시장이나 큰 마트에서도 보름날 먹거리들이 너무나 풍성한 모습이라서얼떨결에 보름에 관한 이런 저런 것들로 장을 봐가지고 왔다.다만 귀밝이술이라고 막걸리도 여러종류별로 많이 팔고 있었으나막걸리  마시는 ..

요리조리 2025.02.11

12월 중순에 마무리 된 김장

12월이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날씨는 제법 추워졌다.삼한사온이라는 것도 이제는 옛말인듯...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도한번 춥기 시작한 날씨는 풀릴 생각 없이 계속해서 춥기만 했다.다친 손가락의 실밥을 뽑자마자더이상 미룰수가 없어서 춥거나말거나  배추를 뽑아왔다.날씨는 몹시 추운 날이었으나 마음이 급하다보니배추 뽑아서 집으로 운반하느라10분 거리를 몇번씩이나 왔다 갔다 하니까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집 주변의 지인들은 진작 김장을 끝냈기 때문인지그동안 만나는 이웃들마다 김장을 했느냐는 질문에붕대 감은 손가락을  보여줬을뿐, 더이상의 할말은 하지 못했었다.그러다보니 손가락 꿰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몸은 고달프지 않았으나 자꾸만 추워지는 날씨에 마음은 스트레스였다.날씨는 자꾸만 영하로 떨어지면서 텃밭의 채소들이..

요리조리 2024.12.19

어렵게 담근 알타리김치

날씨는 그다지 추운줄은 모르겠는데주변사람들의 추워질 것이라는 호들갑 때문에얼떨결에 알타리무우를 뽑아다 놓고 은근히 고민을 했었다.12월 초부터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는 김장이 시작되는데갑작스런 장염과 손가락 꿰맨 것이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장염은 차도가 있어줘서 편안한 상태였으나꿰맨 손가락이 아파서 한 손으로흙이 묻은 알타리무우를 씻는다는 것에 갈등이 생기면서 고민이 되었다.그렇다고 밭에서 뽑아다 놓은 것을 며칠동안 방치해 놓을 수는 없었다.손가락을 다친지 오늘 6일차 였고, 마침 병원 가는 날이었다.혹시 실밥을 뽑아주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는 해봤으나깨끗하게 아물고 있지만, 실밥은 일주일 후에 뽑아야 한다는 의사 소견이었다.집으로 돌아와서 베란다를 쳐다보니 은..

요리조리 2024.12.06

못생긴 호박,반찬 만들기

하루종일 날아갈 것만 같은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일기예보에 나타나는 오늘의 기온은 27도였지만 실제로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25도 정도였다.폭염의 늦여름날에 1시간 정도 걷기운동을 하면서땀 한방울 흘리지 않았다면 어느 누가 믿어줄런지?이 정도의 기온이라면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만...그렇지만 갑자기 시원해진 이유는순전히 일본을 관통한다는 10호 태풍 산산 때문이라는 것인데마냥 좋아 할 일만 아니라는 것이 떨떠름했다.왜냐하면 "태풍의 진로가 이곳 동해 남부로 스쳐 지나가지 않을까"였다.엄청 강하고 골치 아픈 태풍이라서 은근히 걱정도 해본다.그렇지만 한참 가을 김장채소 씨를 뿌리기 위해서 밭만들기 중인데시원한 바람과 함께 촉촉하게 비 까지 내려주니 일단은 고맙기 까지 했다.죽기살기로 더..

요리조리 202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