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238

입맛 없는 봄날의 한끼 식사

한낮의 기온이 영상 15도 까지 오르고 있는 요즘인데 일교차는 심했다.그러면서도 봄바람 치고는 약간은 차거운 바람이라서 의아한데...매화가 절정으로 피고 있고, 토종 동백꽃이 쉼없이 피고 있는 것을 보면이제는 누가 뭐래도 진짜 완연한 봄인듯 했다.그러나 꽃피는 봄날이 된 것은 추운 겨울 보다는 즐겁기만 했으나 슬금슬금 나타나고 있는 봄철 환절기 알레르기가 복병이 되어서중병 환자 처럼 입맛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무엇을 먹어도 맛있다는 느낌이 없는 야속한 봄날 세상인데...이렇게 저렇게 생각나는 음식을 생각해봐도 진짜로 맛있는 것이 없다보니무엇을 먹어볼까, 자꾸만 이런 저런 궁리로 머리속은 먹을 궁리만 하게 되었다.결국 생각해낸 것이 어제는 봄나물 된장국이었고오늘은 쬐끔 귀찮았지..

요리조리 2025.03.11

겨울의 별미 싱싱한 해삼

꽃샘추위가 기승을 떨다보니 어느새 2월의 끝자락이 되었다,해마다 이맘때면 매화가 활짝 피고 산수유꽃이 노랗게 피고 있었으나올해는 참으로 어이없게도 아직 꽃소식은 꽝이라는 것이 우습다.따뜻한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도 이제 예외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니꽃이 없는 삭막한 2월의 느낌이 이렇게 재미없는 것인가 했다.산책을 하면서 매화농장 주변을 오매불망의 마음으로 들여다봤다.수수알갱이 보다 더 커진 꽃망울은 도대체 언제쯤 활짝 필 것인지?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다보니 부풀었던 꽃봉오리들도 지쳐가는 것 같았다.그냥 3월이 되어야만 꽃을 볼 수 있으려나?이제나 저제나 꽃 피기를 기다린다는 것도 조금은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날씨는 많이 추웠으나 염체없게도 해녀분들이 따오는 해산물이 먹고 싶어서어시장으로 갔었더니..

요리조리 2025.02.24

배추국과 깻잎 양념 밑반찬

요즘은 겨울이라서 그런지, 깻잎 가격이 놀랠 만큼 비싼 것 같았다.노지에서 농사 짓는 것이 아니라비닐하우스에서 비싼 기름으로 깻잎 재배를 하니까 그럴만 했다.여름 부터 가을 까지 텃밭에서 깻잎농사를 지을 때는너무 흔한 깻잎이어서, 깻잎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요즘의 깻잎 가격이만만치 않다보니 은근히 깻잎 반찬이 더 먹고싶어졌다.그래서 엊그제 깻잎 몇 묶음을 사다가 반찬을 만들어 봤더니 달아났던 입맛이 돌아온 것 같아서 또 만들고 싶어졌다. 이번에는 좀 더 많이 깻잎을 사다가 깻잎 양념을 해서밑반찬을 만들어 놓으려고 했으나 가격은 여전히 망설이게 했다. 깻잎을 반찬으로 만들면서, 깻잎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더니깻잎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어서 몇자 적어본다.우리나라에서 가장..

요리조리 2025.02.20

정월 대보름 하루 앞두고

음력 정월 초하루였던 설명절이 지나고나서 어영부영 하다보니어느새 음력 보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정월대보름....!!정월 대보름은 음력 새해의 첫 보름날을 뜻하며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나라의 고유 명절이라고 하는데지금은 그런 전통적인 풍습은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재래시장이나 마트에 갔더니,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았다. 또한 대보름을 앞두고 해안가 어촌 마을에서는 풍어제 준비중이고시골마을이나 바닷가 그리고 해수욕장에서는대보름날 달집 태우기 행사를 한다고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재래시장이나 큰 마트에서도 보름날 먹거리들이 너무나 풍성한 모습이라서얼떨결에 보름에 관한 이런 저런 것들로 장을 봐가지고 왔다.다만 귀밝이술이라고 막걸리도 여러종류별로 많이 팔고 있었으나막걸리  마시는 ..

요리조리 2025.02.11

12월 중순에 마무리 된 김장

12월이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날씨는 제법 추워졌다.삼한사온이라는 것도 이제는 옛말인듯...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도한번 춥기 시작한 날씨는 풀릴 생각 없이 계속해서 춥기만 했다.다친 손가락의 실밥을 뽑자마자더이상 미룰수가 없어서 춥거나말거나  배추를 뽑아왔다.날씨는 몹시 추운 날이었으나 마음이 급하다보니배추 뽑아서 집으로 운반하느라10분 거리를 몇번씩이나 왔다 갔다 하니까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집 주변의 지인들은 진작 김장을 끝냈기 때문인지그동안 만나는 이웃들마다 김장을 했느냐는 질문에붕대 감은 손가락을  보여줬을뿐, 더이상의 할말은 하지 못했었다.그러다보니 손가락 꿰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몸은 고달프지 않았으나 자꾸만 추워지는 날씨에 마음은 스트레스였다.날씨는 자꾸만 영하로 떨어지면서 텃밭의 채소들이..

요리조리 2024.12.19

어렵게 담근 알타리김치

날씨는 그다지 추운줄은 모르겠는데주변사람들의 추워질 것이라는 호들갑 때문에얼떨결에 알타리무우를 뽑아다 놓고 은근히 고민을 했었다.12월 초부터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는 김장이 시작되는데갑작스런 장염과 손가락 꿰맨 것이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장염은 차도가 있어줘서 편안한 상태였으나꿰맨 손가락이 아파서 한 손으로흙이 묻은 알타리무우를 씻는다는 것에 갈등이 생기면서 고민이 되었다.그렇다고 밭에서 뽑아다 놓은 것을 며칠동안 방치해 놓을 수는 없었다.손가락을 다친지 오늘 6일차 였고, 마침 병원 가는 날이었다.혹시 실밥을 뽑아주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는 해봤으나깨끗하게 아물고 있지만, 실밥은 일주일 후에 뽑아야 한다는 의사 소견이었다.집으로 돌아와서 베란다를 쳐다보니 은..

요리조리 2024.12.06

못생긴 호박,반찬 만들기

하루종일 날아갈 것만 같은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일기예보에 나타나는 오늘의 기온은 27도였지만 실제로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25도 정도였다.폭염의 늦여름날에 1시간 정도 걷기운동을 하면서땀 한방울 흘리지 않았다면 어느 누가 믿어줄런지?이 정도의 기온이라면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만...그렇지만 갑자기 시원해진 이유는순전히 일본을 관통한다는 10호 태풍 산산 때문이라는 것인데마냥 좋아 할 일만 아니라는 것이 떨떠름했다.왜냐하면 "태풍의 진로가 이곳 동해 남부로 스쳐 지나가지 않을까"였다.엄청 강하고 골치 아픈 태풍이라서 은근히 걱정도 해본다.그렇지만 한참 가을 김장채소 씨를 뿌리기 위해서 밭만들기 중인데시원한 바람과 함께 촉촉하게 비 까지 내려주니 일단은 고맙기 까지 했다.죽기살기로 더..

요리조리 2024.08.28

폭염에 끓여 먹은 별미 박국

언제쯤 또다른 태풍이 이곳 해안가에 올 것인지는 몰라도9호 태풍 종다리가 스치듯 지나간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높은 습도와 뜨거운 열기 때문에 바람이 없는 세상이 되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쉴새없이 날아드는 '폭염경보'의 문자 메세지는공연한 위화감만 만들어서주눅이 드는 것은 물론, 우선은 밖에 나가기 싫다는 생각이 앞섰다.그러나 요즘은 예측 못하는 날씨가 사람을 참 우습게 했다.일기예보는 비 소식이 전혀 없다고 해놓고서 비가 쏟아지는 오후는...덕분에 오늘의 걷기운동은 우산을 쓰고 공원길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했다.지난밤에는 열대야가 너무 심해서 새벽 4시 까지 한숨도 못잤더니아침 9시 까지 덥거나말거나 그냥 늦잠이었다10호 태풍 '산산'이라는 이름이 검색창에 올라왔다.9호 태풍..

요리조리 2024.08.22

하루종일 비가 내리던 날에

정말 하루종일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이제는 진짜 확실한 장마철인가 실감하게 되었다.비가 너무 내리니까 텃밭에 나가서 일도 하지 못할 것이고걷기운동 역시 나갈 수 없었으나 그래도 밤새 내린 빗물에텃밭이 걱정되어서 나가봤더니가뭄이 언제였었던가?물을 길어다 밭에 주면서 몸살을 앓았던 것이 언제였었나 할 정도로밭 옆의 도랑가에는 물이 콸콸...시냇물 처럼 흐르고 있는 것이  속 시원하다는 생각도 해봤다.비는 쉼없이 몇날 며칠 내리는데...비를 맞으면서도 식물들은 여전히 크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대충 눈에 띄는대로 열매를 수확 해서 집으로 가져오며비 내리는 날의 날궂이는 어떤식으로 해야 잘한 것인가 생각해봤다.비 내리는 날은 꼭 부침개를 부쳐 먹던 옛날 옛적이 생각나서 그냥 집콕을 하며 뒹굴거림보다는 ..

요리조리 2024.07.02

보름나물과 잡곡밥

여행이라는 이유로 일주일 넘게 집을 비웠더니 할 일이 많았다. 우선 무언가에 쫒기듯 새벽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내려온 후 곧바로 찾아간 곳은 예약된 칫과였다. 설명절 전에 사다놓은 땅콩 강정을 먹다가 이빨이 부러졌다. 평생 사용했던 이빨인데 그럴수도 있겠지만 강정 한 두개 맛있게 먹다가 부러진 이빨에 인플란트 가격은 백만원... 너무 아깝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이빨 한개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보려니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않았다. 그래서 설명절 전에 예약되었던 칫과였는데 설명절에 시장도 가야했고,여러가지 바쁘다는 핑계로 예약을 미뤘고 여행 간다고 또 예약을 미루었다가, 비행기 결항으로 또 날짜를 미룰수 없어서 부랴부랴 서울에서 내려 오자마자 칫과로 갔더니 이빨을 뺀 그자리에 곧바로 인플란트를 심는..

요리조리 202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