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꽃이 하얗게 핀 4월 어느날.... 며칠동안 머리속은 하얀색으로 뒤덮였었다. 하얀색으로 뒤덮힌 늪속에서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써보았지만,온 몸의 기력은 수렁속으로 계속 빠져들었다. 제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갔더니 거리에는 이팝꽃이 하얗게 피어서 슬픈 봄날을 더욱 슬프게 만드는 것 같았다. 4월 중순쯤에 .. 간병일기 2018.04.28 (2)
환자보다 더 힘든 것은 보호자라는 이름 항암치료 때문에 우리집 환자와 함께 병원에 입원 했다가 2박3일이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입원가방을 준비했던 3월초였는데 생각치도 않은 것들에게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가, 간신히 14일만에 퇴원을 하고 돌아왔다. 긴장과 초조함과 스트레스로 시간을 보내다보.. 간병일기 2018.03.17
카톡으로 날아온 '암 정보' 항암 후유증으로 생긴 혈전 때문에 집에서,정맥주사를 직접 놓으면서 별다른 일이 없는 건강 덕택에 바깥 나들이를 다니는 우리집 환자를 보면서 ,그동안 가슴 졸였던 긴장의 끈이 조금은 풀리는듯 했다. 미세먼지도 그렇고, 꽃샘바람이 옷속으로 교묘하게 파고드는 환절기인데 하루에 .. 간병일기 2018.02.23
혈전이라는 것 때문에.... 병원에 더 머물러 있어야 하는데, 명절이 코 앞이라서 어렵사리 퇴원을 하고 돌아왔더니 강추위에 추운줄 모르고 ,가을 옷차림 으로 지냈던 열하루 동안의 병원생활이 좋은 것인지,안좋은것인지 잠시잠깐 머릿속에서 혼란을 겪었다. 그래도 열흘이 넘는 시간 동안 보일러를 돌리지 않은 .. 간병일기 2018.02.14
시부모님 기일 해마다 이맘때면 날씨가 춥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올해의 기일에는 유난히 날씨가 추웠다. 일년에 몇번씩이나 지내야 하는 제사 중에 시부모님 기일은 겨울이었고, 더구나 일주일 간격으로 있었다. 지난 가을에 있었던 시조부모님 제사는 일부러 모른척 했었지만, 이번 만큼은 그냥 .. 간병일기 2018.01.27
컵라면으로 삼시세끼를.... 4박5일이면 집으로 돌아올 것 같았던 ,병원생활에 복병이 생겨서 7박8일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항암4차 치료 후유증은 생각보다 훨씬 환자를 괴롭혔다. 환자의 몸속에 들어있는 나쁜 녀석은 왜그렇게 환자가 식사하는 것을 방해 하는 것인지? 음식을 먹지 못해서 기력을 잃었고 무기력함 .. 간병일기 2018.01.19
병원 산책로에서 모든 것이 불편한 병원생활에서 즐거움이 있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병원이라는 곳은 어느곳이든지 편한 곳은 아니지만, 특히 암센터는 하루 하루가 살얼음판이다. 보호자들 통해서 들려오는 소리도 그렇고, 같은 병실 사람들의 힘겨운 사투를 지켜보.. 간병일기 2017.12.30
퇴원하는 날 들락날락, 입원과 퇴원이 반복되는 암병동에서의 시간들도 이제는 적응기간이 끝난 것인지 5박6일이라는 날짜가 짧다는 이유가 된것인지, 퇴원하는 것이 조금은 아쉬움이 된듯 했다. 이렇게 저렇게 알게된 환우들과의 동병상련의 느낌은 날이 갈수록 애틋해지는 것 같아서 이제는 퇴원.. 간병일기 2017.12.28
햇볕에 말리면,효능이 더 좋아지는 것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에는 10월 부터 지금 까지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다. 가을 가뭄에서 겨울 가뭄으로 넘어 간듯 , 삭막해진 들판에는 흙먼지만 폴폴 날린다. 가뭄 때문에 텃밭 농사가 엉망이었고, 시간 때문에 또 텃밭을 방치 했기에 올해의 무우 농사는 50점 정도 였다. 건강음식으로 .. 간병일기 2017.12.22
환자의 몸무게 늘리기 늘 살얼음판 같은 날들이 계속되면서도 어렵게 2차 항암치료를 받고 퇴원한지 오늘이 6일째 되었다. 1차 항암후 환자가 음식을 생각보다 잘먹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무조건 원하는 음식은 뭐든지 먹을 수 있게 했다. 주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음식외에, 밖에서 포장을 할 수 있는 음식이.. 간병일기 2017.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