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까지만 해도 때아닌 기온상승으로 여름이 오는 것은 아닌가 착각을 하면서, 웬만한 겨울옷을 모두 세탁해서 넣어뒀더니 갑자기 날씨는 뒷걸음질 치며, 바람이 심하게 부는 추운날이 계속되었다. 변덕 심한 뺑덕어미 같다는 봄날의 기온은 진짜 예측불가였다. 그런데 어이없는 것은 그렇게 추운날만 계속 되는데도 꽃들이 화사하게 피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꽃들.... 상상밖의 꽃들이 피고 진다는 것은 분명 자연의 섭리이건만 봄꽃들이 피는 세상, 그들의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궁금하기만 했다. 자연에게 순응하면서 춥거나 말거나, 덥거나 말거나 묵묵하게 꽃을 피우는 것을 그냥 아름답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눈으로 바라보며 꽃이 핀다는 것이 즐거웠으나 날씨의 변화가 들쑥날쑥이라서, 마음 한켠에서는 자꾸만 헷갈리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