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했던 겨울 가뭄의 끝은 봄이 찾아왔다는 것이다. 며칠에 한번씩 촉촉하게 내려주는 봄비는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듯... 봄의 기운은 시간이 갈수록 텃밭을 싱그럽고 예쁘게 했다. 흙먼지 날리던 텃밭의 건조함은 사라지고 밭고랑 언저리에 한그루씩 심겨져 있는 과수나무들의 봄맞이는 꽃망울을 만들었고 꽃봉오리가 터져서, 텃밭에서의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텃밭에서도 늘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농사의 밑거름에서 가장 중요한, 거름 포대를 밭고랑 까지 운반하는 것은 이번에도 또 사람을 잡았다. 1포에 3000원씩 20포, 이것만 있으면 봄농사는 충분했으나... 배달된 거름 포대(20키로)를 운반해야 한다는 것이 밭농사에서는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 그렇다고 냄새가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