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12

무더운 늦여름날 보수공사

9호 태풍 종다리가 다녀간후 엄청난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약 500km 부근 해상 까지 접근 중이라고 했다.더구나 일본을 관통할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그동안의  지긋지긋한 열기를 시켜줄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그러나 그것도 예측일뿐이라는 것이 약간은 실망할 수도 있겠으나어찌되었건 여름 끝자락의 뜨거운 열기를 사라지게 하는 것은10호 태풍 산산 뿐이라는 것으로 일본을 관통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했다.그래야만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도 산산의 영향으로 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진짜 더워도 너무 더우니까 몸속에서 기가 몽땅 빠져나가는 느낌이다.지난 5월30일에 생각치도 않은 날벼락은 끔찍한 물벼락이었다.아주 쬐끔한 1cm 정도의 누수가 물벼락을 맞게 했는데그 후..

나의 이야기 2024.08.26

아직은 무더운 여름인데...

처서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다른 지방에서는 여전히 폭염이라고 했다.이곳에 근접한 내륙지방에서 날아드는 문자 메세지도 역시 '폭염주의'였다.그러나 이곳은 외계에서 왕따 당해 뚝 떨어진 행성의 어떤 세상 처럼벌써 열흘 남짓 가을이 찾아와서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한낮에는 30도~28도 였으며, 한밤중 부터 새벽 까지는 25~23도였다.잠자기 전에 켜놓은 선풍기를 끄지 않았다면 추워서 움츠리게 되는 밤잠!그러다보니 감기인지 뭔지 정체를  모르는 컨디션이 늘 헷갈리게 했다.아직은 가을 환절기가 아닌 것 같은데, 선풍기를 켜면 춥다는 느낌이고선풍기를 켜지 않으면 무언가 답답함 때문에 선풍기를 또 켜야 했고...으시시 느껴지는 한기 같은 것이 몸속 한켠에서 컨디션을 좌지우지 하는 것 같았다.벌써 부터 환절기의 ..

나의 이야기 2024.08.16

폭염, 한밤중에 갑자기 정전

입추가 며칠 남지 않았으나 날씨는 여전히 불볕의 폭염이었다.집안의 창문이라고 생긴 것은 모두 열어놨지만 더웠다.매미가 방충망에 붙어서 시끄럽게 울어댄다는 것은오늘밤도 열대야에 잠 못이루는 밤이 될 것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해가 졌고, 한낮의 뜨거웠던 열기는 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기온은 29도... 더이상의 기온은 떨어질 생각이 없는듯 했고뒷 창문쪽에서 매미가 한낮 처럼 울어대는, 아주 시끄러운 밤이다.어젯밤 11시 30분 쯤 생각치도 않았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창문은 있는대로 모두 열어놨으나 바람이 없어서인지그다지 시원하지 않았던 한밤중의 기온은 32도였다.15년이나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예고없는 정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에어컨 바람이 싫어서 켜지 않았던 우리집만의 정전은 아닌 것 같았다.잠시 ..

나의 이야기 2024.08.02

장마철,변덕이 심한 바닷가

일주일 전에 바닷가에 볼 일이 있어서 갔었을 때는 수평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해무가 가득했었다.그리고 일주일 후...다시 그 바닷가의 같은 장소에 갔었을때도 여전히 수평선은 보이지 않았다.그냥 하늘과 바다의 구분도 없이 멍텅구리 같은 무채색이 전부였다.늘 해안가 주변을 시도때도 없이 다녔다고 했었는데이번 장마철에는 유난히 해무의 장난이 심한듯 했다.엊그제 해안가로 달려가는 마을 버스를 타고 가다가창밖으로 보여지는 안개가 자욱한 모습을 보면서나도 모르게 그만 버스에서 내리게 되었다.아직 목적지 까지 가려면 다섯 정류장을 더 가야 하건만 무엇에 이끌린듯... 정신줄을 놓아버린 사람 처럼 버스에서 내렸다는 것이 우습기도 했었다. 평소에 생각없이 지나치던 풍경이 그날은 어찌 그리 멋지게 보였었는지?몽유병..

나의 이야기 2024.07.17

5월 마지막 날에 생긴 일

초저녁 부터 울어대는 뒷산의  소쩍새 소리가 오늘 따라 유난히구슬프게 들려온다는 생각을 해봤다.덩달아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도 즐겁게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가 아닌참으로 심란스럽게 들리는 것 같았다.마음이 하루종일 콩밭에 가있다보니 마음은 천근만근 무겁기만 했다.공동주택 아파트에 산다는 것이 어떤 때는 불편함 없이 편안한 것 같지만가끔씩 무슨 일이 벌어지면 당장 이사가지 못함을 한탄해야 할 때도 있었다.지난밤 2시 부터 똑똑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설마 우리집은 아니겠지 하면서 귀를 귀울이다가 잠이 들었는데아침에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생각치도 않았던 날벼락이 기다렸다말로만 들었던 윗층에서의 물새는 것이 우리집에도 겪게 되었다.주방 싱크대 위 천장이 물이 새어서 엉망이 되었고비가 오면 낡은 초가집에 물이..

나의 이야기 2024.05.31

텃밭의 쑥 덕분에 먹게 된 쑥떡

늦은 봄날이었다가 그 이튿날에는 초여름으로 갔다가또다시 그 이튿날에는 늦은 봄날로 되돌아오는...요즘의 날씨는 어떻게 가늠을 해야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텃밭의 잡초들은 이런 저런 눈치 볼 것도 없이쑥쑥 자라고 있다는 것이 큰 스트레스가 되는 것만은 사실이었다.어찌나 풀들이 많이 자라는 것인지요즘이 풀들이 자라고 있는 적당한 기후였던가.. 투덜거리면서손으로 뽑아내고, 낫으로 베어내고, 호미로 박박 끓어내도누가 이기겠는가?보이지 않는 풀과의 싸움이 계속 된다는 것도 할 짓은 아니었다.음력으로 5월 단오 이전 까지는 크게 자란 쑥으로 쑥떡을 해먹어도 된다는 옛말이 있었기에..텃밭의 풀숲에서 제법 먹음직스럽게 자란 쑥들이 유혹을 했다.사람들은 가위로 자를 정도로 자란 요즘의 쑥으로 쑥효소를 담근다든가쑥가루를 내서..

나의 이야기 2024.05.22

인기척 없는 적막한 겨울숲

오늘의 아침 기온은 영상 4도였고 한낮의 기온은 영상 8도였지만 아무리 포근한 기온이라고 해도 찬바람이 부는 겨울은 은근히 추웠다. 새해가 밝았는가 했더니 어느새 5일째... 5일 동안 무엇을 했었나 뒤돌아보니 걷기운동을 하느라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돌아다닌 것 외에는 한 것이 없었다. 덧없는 시간은 왜그렇게 빨리 흐르는 것인지? 새해 첫날에 다녀왔어야 하는 절집에 이런저런 일로 바쁜척 하면서 미루다가 오늘 다녀왔다. 재적사찰이었기에 종무소에 볼 일도 있었고 또 겸사겸사 다른 볼 일도 있었다. 절집이 있는 산골마을은 한적하다 못해 그냥 적막 그 자체라서인지 도심을 떠나서 시골길로 40분 동안 달려 가는 마을버스는 절집으로 갈때나 돌아올때나 텅텅 비어 있었다. 그런 곳을 혼자 간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꽤..

나의 이야기 2024.01.05

갑진년 새해 첫날에

집 주변은 동해남부 해안선을 따라서 좌 우로 온통 일출 명소였기에 20년 가까이 해마다 새해 첫날에는 집 주변 해안가에서 해맞이를 했었지만 올해는 날씨탓에 일출을 볼 수 없었음에 이상할 만큼 하루종일 허전하게 만들었다. 국보급 겁쟁이가 오전 6시30분에 깜깜한 새벽길을 혼자 나간다는 것이 약간은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누가 시킨 것도 아니기에 일출을 보러간다고 집을 나서면서 혹시 헛탕치지 않을 까... 하는 마음으로 일기예보를 봤더니 혹시나가, 역시나로 바뀌면서 기분마져 꿀꿀하게 했다. 주말 이틀동안 알바를 하면서 바라본 바다의 수평선 부근은 해무가 가득해서 혹시 새해 일출이 힘들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는데.... 일기예보는 해무가 아닌 흐림이었고 날씨가 흐려서 일출 관측이 어렵다는 문구가 뜬채 기분을 망..

나의 이야기 2024.01.01

추운날에 김장 마무리 하기

한번 추락하기 시작한 기온은 올라갈줄 모른채 진짜 겨울인듯... 엄청 춥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동해남부 해안가의 겨울은 해풍 덕택에 그다지 추운날은 없을 것이라고 자만 했던 것에 발등을 찍혔다. 해마다 이맘때는 밭에서 배추를 뽑아서 김장하느라 바빴는데 올해는 겨울비가 너무 요란스럽게 내려서 일주일 전에 뽑아다 놓은 배추가 자꾸만 신경쓰였기에 날씨가 춥거나말거나 일단 일을 벌리기로 했다. 그동안 왜그렇게 바쁜일이 많았는지 배추를 뽑아다 놓고도 김장할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어쩜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저런일을 하다보니 몸살로 며칠 앓고 그리고 주말 알바 이틀... 겨울 한복판으로 가고 있는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면서 어느덧 12월 중순이라는 것이 마음을 조급하게 했다. 그래서 이일 저일 모두 제쳐놓고, ..

나의 이야기 2023.12.19

적막한 겨울숲으로 가는 길

초겨울로 들어서면서 이제는 추워질 일만 남아 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 하면서 이곳 저곳으로 부지런히 겨울채비겸 볼 일을 보러 다녔건만, 어이없게도 오늘 낮 최고 기온은 21도였다. 분명 초겨울인데, 낮기온이 21도... 들판의 텃밭에서 동치미무를 뽑아내면서 피부로 느껴지는 바람은 차거운 겨울바람이 아니라 시원하게 불어오는 그냥 바람이었다. 대파 밭에 노랗게 피고 있는 민들레꽃은 한 두 포기가 아니어서 지금은 초겨울이 아니라 이른 봄이었나 잠시잠깐 착각속에 빠지기도 했었다. 민들레꽃, 광대나물꽃 ,개쑥갓, 방가지똥 주름잎, 애기똥풀 꽃들은 모두 이른 봄에 피는 꽃들인데 너무도 당당하게 초겨울에 꽃을 피우는 모습들이란 겨울을 껑충 건너 뛰어서 봄으로 가는 길목인듯... 어디서 어디까지 겨울채비를 해야 하는 것..

나의 이야기 2023.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