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 20

통도사,연등 나부끼는 봄날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영축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통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 15교구 본사이다.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자장율사가 당나라 구법(求法)중에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와 가사및 경책을 금강계단을 쌓은 뒤 봉안하고 사찰이름을 통도사라고 했다고 한다. 통도사는 삼보사찰 중 불보(佛寶)사찰인데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금강계단에 봉안하고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통도사 대웅전에는 따로 불상을 모시고 있지 않았다 일주일 전, 음력 3월 초하루(양력 4월 20일)에 다녀온 통도사는 한달 앞둔 '부처님 오신날'의 행사 준비로 곳곳에서 바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소나무 숲길을 걸어가면서 만난 오색연등이 나부끼는 모습은 이때 아니면 절대로 볼..

금정산에서 만난 하얀꽃들

엊그제 금정산성 북문까지 쉬엄쉬엄 올라가면서 무언가에 홀린듯 힘든줄도 모른채 숲과 계곡 주변에서 보물찾기를 했다. 원래는 5월의 산 숲속은 이곳 저곳에서 하얀꽃들이 피어 있어서 참 보기좋았는데.. 요즘에는 꽃들이 무엇 때문에 이유없는 반항을 하는지는 몰라도 날씨가 춥거나 말거나 계절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제 철보다 앞당겨서 꽃을 피우는 것이 유행인 것 같았다. 그래서 5월에 피는 꽃인줄 알면서도 4월 중순에 산속을 헤맸더니 대박'이라는 소리를 몇번이나 할 정도로 하얀 꽃들을 제법 만나게 되었다. 계곡의 바위와 바위사이를 겁도 없이 펄쩍 뛰기도 해봤고 위험한 절개지 위로 엉금 엉금 기어 오르기도 했고 숲에서 뭔가 나올 것 같은 깊숙한 숲속에서도 겁에 잔뜩 질려 있으면서도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나혼자만..

그림/야생화 2023.04.27

불두화꽃이 피고 있는 계절

전형적인 4월 중순의 따뜻한 날씨가 되기만을 아무리 기다려봐도 밤기온은 여전히 10도 이하였고, 한낮의 기온온 16~18도 였기에 계속해서 날씨의 눈치를 보다가 더이상 기다릴수 없어서 봄채소 모종을 구입한 후, 오늘부터 모종심기를 강행했다. 눈이 내리던지, 우박이 쏟아지던지 "니 마음대로 하세요" 배짱이었다. 이제는 더이상 버틸수가 없는 4월의 시간들은 야금 야금 사라져가는데... 텃밭에 아무 것도 심지 않은 상태로 5월 마중을 할 수는 없었다. 오늘 여러종류의 봄채소 모종들을 심었고 바람에 쓰러지지 말라고, 우선 지지대 부터 튼튼하게 해주었다. 꽈리고추 4포기, 아삭이고추 3포기, 미인고추 4포기, 찰토마토 8포기 대추방울 토마토 빨강과 노랑 4포기,흑토마토2포기,가지 2포기, 땡초 20포기 전문적으로..

그림/야생화 2023.04.26

4월 중순의 비내리는 날에

몹시 바람이 불었던 추운 날씨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하루종일 바람 한점없이 예쁘게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봄철 이상기온이라고 할 만큼 춥고, 바람은 세차게 불었고, 비는 내려주지 않는다는 것이 텃밭 농사를 짓기에는 그다지 좋은 봄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봄채소들에게 냉해를 입히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봤다. 확률 60% 의 비가 내린다는 소식을 듣고도 좋아서 부랴부랴 봄채소 모종 심을 준비를 한다는 것이 어느새 진짜 농사꾼이 되었음을 실감을 하면서 픽~ 웃어봤다. 30평 정도의 주말농장을 힘겹게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음은 그곳에서도 살아가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변명을 해보게 된다. 토마토, 가지, 오이, 고추, 호박...등등 봄채소 모종심기는 할일도 많고 날씨는 좋아야 하는..

감동 2023.04.25

범어사 경내의 아름다운 풍경

날씨는 여전히 춥고, 바람은 너무 심하게 불었다. 4월 중순의 날씨가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할 만큼 추웠기 때문에 세탁을 해서 넣어두었던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게 되었다. 아마도 초여름으로 가는 날짜를 늦춰보려는 자연의 꼼수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래도 날씨가 춥거나 말거나 5월에 피는 하얀꽃들은 앞당겨서 피고 있었고 암자산행을 핑계로 하얀꽃들을 영접하려고 금정산으로 올라갔다가 부처님 오신 날은 한달 가량 남았지만, 사찰에 볼 일도 있어서 집 주변에서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금정산 범어사에서 하루를 보내고 왔다. 생각없이 바라보다가 연등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풍경이었다. 초파일을 앞둔 이맘때 가장 예쁜 풍경은 연두빛으로 색칠을 해놓은듯한 풍경속에서 나부끼는 오색연등이었다. 돌담과 연두빛과 ..

금정산 범어사 등나무꽃

거리에는 하얀 이팝나무꽃이 절정을 이룬듯 했다. 소복소복 하얀 눈이 쌓인 것 같은 풍경이 멋져보이기도 했으나 마음 한켠은 왜 자꾸 애잔해지는 것인지? 그런데 날씨 마져 5월을 마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뒷걸음질 치면서 계속해서 바람은 날아가버릴듯 세차게 불었고 으시시 감기들기 딱 좋은 스산한 날씨에 멈춰 있는 것 같았다. 절에 가느라 전철을 타고 시외를 벗어나면서 차창 밖으로 보여지는 풍경속에는 연보라빛 오동나무꽃과 등나무꽃이 헷갈릴 만큼 많이 피어 있었다. 그러잖아도 하얀꽃이 피는 이 계절에, 조금은 슬퍼보이는듯한 연보라빛 꽃이 괜히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 처럼 신경을 쓰이게 했다. 왜냐하면 연보라빛으로 피는 꽃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다. 특히 4월 중순에 피는 오동나무꽃과 등나무꽃은.... 그래서 바..

작은 암자의 4월 중순 풍경

어제는 기온이 25도 까지 올라가서 집안일을 하기에도 약간은 버거웠었다. 그래서 초여름이 벌써 찾아온 것인가 해서 선풍기 까지 틀어놨더니 오늘은 어이없게도 15~17도에 바람까지 심하게 불었다. 한치 앞도 모르는 봄날의 날씨는 하루 하루가 예측할 수 없었지만 걸어다니기에는 그다지 불편하지 않은 서늘한 날이 되어주었다. 그런데... 미세먼지로는 무언가 부족했었던지? 노란 송화가루 날리는 4월 중순의 날씨는 희뿌연 하다못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는... 안개 속 같은 하루가 되었다. 어제가 초하루였지만, 집안에 부득이한 일이 있어서 오늘 초이틀에 절에 갔었더니 뻐꾸기는 아직도 온다는 기별이 없는데, 아카시아꽃은 피고 있었고 생각치도 않았던 송화가루가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 모든 꽃들이 일찍..

하얀 이팝꽃이 피는 계절에

휴대폰 첫 화면에 있는 '오늘의 날씨' 에서는 기온은 하루종일 '16~18도'였고 구름이 그려져 있었다. 미세먼지는 보통이었고, 황사 역시 그저그랬다. 봄날씨 치고는 따뜻한 날씨라고 생각 했었건만 하루종일 내내 심난스러운 바람은 계속 불었고 안개비 까지 내리면서 옷속으로 파고드는 야릇한 한기는 감기몸살약을 먹고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으로 다가오는듯 했다. 봄날씨라고 하기에는 너무 으시시해서 기온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얇은 내복을 껴입어야만 하는 비정상적인 옷차림은 아직도 감기몸살의 포로가 된 것 처럼 불안하기만 했었다. 언제까지 이런 날이 계속 되려는지는 모르나 4월 중순 쯤의 계절은 무엇이 그리 서러운 것인지 맑은 날을 한번도 볼 수 없다는 것이 기가 막힌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그런지 감기몸살은..

감동 2023.04.19

연두빛 봄날의 아름다운 꽃들

연두빛 봄날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예쁘기만 하는데 날씨는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역시 우중충이었다. 바람은 세차게 불고 있었고 한참 모종 채소를 심을 봄철이라서 영양소 같은 빗물이 필요하건만 감질나게 내리는 빗방울은 부슬 부슬 흩어지는 안개비였다. 궂은 날씨에 우산을 쓰기에도 그렇고 , 우산을 쓰지 않으려고 하니 아직도 몸살감기 진행중이라서 조심해야 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거리에 하얀 이팝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연분홍의 벚꽃보다 더 애잔함을 보여주는 '이팝꽃'이 피는 것을 보니 마음속의 심란스러움은 4월이 가기 전의 봄날이 서글프기만 했다. 곧 우리집 아저씨의 기일이 다가오고 있었고 약속이나 한듯, 그날을 기억하기 위한 하얀 이팝꽃은 어김없이 피고 있었다. 이팝꽃 가로수의 배웅을 받..

감동 2023.04.18

불광산 숲속의 작은 야생화

며칠동안 오락가락 추적거리면서 내린 봄비 덕분에 연두빛 초목들이 윤기가 흐를 만큼의 싱그러운 모습으로 마음 까지 밝게 만드는 봄날이다. 그런데 엊그제 비 내리는 불광산 장안사와 그 숲속을 한바퀴 돌아봤더니 내리는 빗방울의 한기와 많이 걸으면서 느껴지는 피로감이 무리한 하루일정이 된듯 덜컥 병이나고 말았다. 가끔씩 미련스럽게 했던 행동으로 인하여 몸살감기로 견디지 못하면서 이번에도 또 무리한 행동이 결국에는 고통스러웠던 몸살로 앓아눕게 했다. 오른쪽 얼굴(잇몸, 목,귀, 머리)까지 너무 많이 아팠던 탓에 병원에서는 대상포진으로 의심을 받았지만 주사맞고 처방약을 먹고나니 차츰 차도가 있었다. 야생화가 뭔지? 비 내리는 날, 숲속을 헤매며 야생화 찾는 미련스러움은 나이값도 못하고 주저앉는 나약한 모습이 되었다..

그림/야생화 2023.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