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276

요즘 텃밭에 피고 있는 봄꽃

텃밭에서 일을 하다보면 머리 위로 몇대의 소방헬기가 계속해서물주머니 같은 것을 매달고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청송과 안동 영주 까지 꽤나 심각단계이지만이곳 집 주변에서 가까운 곳에서도 며칠째 산불 때문에 도로통제를 비롯해서 이런저런 당부의 문자 메세지가 계속 날아들었다.자주 찾아가는 천년고찰 장안사 주변도 심각한 상황인듯그곳 장안사의 인근 산행도최대한 자제하라는 문자 메세지 때문에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천년고찰 경북 의성 고운사 보물급 전각들이 모두 전소 되었다는 뉴스를 보니 안타까움에 할말을 잊게 했다.부산에서 경북 의성 까지는 꽤나 먼길이었으나 일년에 한번 정도는꼭 다녀왔던 고찰 고운사 였건만화마로 인해 전각들이 전소되었다는 소식은 생각할수록 안타까울 뿐이었다.내..

텃밭일기 2025.03.26

3월 중순의 텃밭 풍경

3월 중순의 아침 기온은 영상 7도 였고, 한낮 최고 기온은 19도였다. 그래서 텃밭에 나가려는 아침은 추운 바람 때문에 게으름을 피우게 되지만막상 텃밭에 나가보면 춥다는 느낌 보다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오전 10시가 지나가면 햇볕이 주는 따사로움 때문인지 바람도 잦아들고기온은 계속해서 상승하여 준비해갔던 생수를 자꾸만 마시게 된다.본격적인 봄날이 시작되었으므로여러종류의 봄농사 준비로 더이상은 게으름을 피울 수 없게 되었다.유난히 혹독하게 추웠던 겨울 때문인지, 텃밭의 터줏대감인 나물들은새싹이 나오는 속도는 늦었으나 기온 탓보다는 거름과 봄비 탓에흙을 뚫고 나오는 예쁜 모습을 보면춥다는 핑계로 마냥 게으름을 피우던 많은 시간들이 아쉽기도 했다.그렇지만 날씨가 좋다고, 새싹들이 예쁘다고 텃밭에..

텃밭일기 2025.03.21

바람이 너무 심한 텃밭에서

이른 봄날의 낮기온은 영상14~16도 라서 그다지 춥다는 느낌이 없거늘요즘 어찌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것인지?몸이 가벼운 사람들은 혹시 날아가지 않을까 염려스럽기만 했었다.해안가에는 음력 2월 초하루에 바람을 몰고 다니는 영등할매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다가 음력 20일 쯤에 하늘로 올라간다는 말이 있는데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올해는 진작 올라갔는줄 알았더니아직도 해안가에 머물고 있는듯, 바람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 그러려니 하면서도겉잡을 수 없는 심술궂은 바람은 시간이 지나도 잦아질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해안가에 전해져 오는 말에 의하면바람의 신 '영등할매'가 하늘에서 내려올때에이쁜 딸과 함께 내려올 때는 딸의 옷이 벗겨질까봐 조심히 내려오는데며느리 하고 내려올 때는 며느리 옷이 벗겨져서 챙피당하라고거센..

텃밭일기 2025.03.14

봄날의 보약 같은 된장국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하루가 다르게 예쁘게 피고 있는 매화 덕분에 들길을 걷는 사람들을 자꾸만 봄바람 맞으라고 유혹하는 것 같았다.3월이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그동안 움츠리면서 겨울 눈치를 보던들판의  모든 식물들이 기지개를 켜는듯 했다.이제는 매화 향기가 이른 봄날임을 확실하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이곳은 원래 해마다 2월 15일 부터 봄이 시작되건만겨울 늦추위와 꽃을 시샘하는 추위 탓에 올해는 15일 정도 늦은듯 했다.추위 때문에 한참이나 꽃 피는 것이 늦어진그 시간 동안 어찌 참았을까" 꽃나무에게 물어보고 싶을 만큼인데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꽃을 피우는 들판은 완전한 봄날인듯 했다.요즘은 영상 '10도~11도'는 평균 기온인 것 처럼 따뜻했으나해안가에서 부는 바람 때문에 은근하게 춥기는 했었다.그래도..

텃밭일기 2025.03.10

텃밭,대파 밭의 잡초는 냉이

요즘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도 이제는 따뜻한 봄날이 아닌 것 같았다.3월이 시작된지 1주일이 지나가고 있건만 따뜻한 기온은 전혀 없고바람이 아주 심하게 부는 아주 추운날만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았다.올해로 텃밭 11년차인데 ,해마다 3월 2일쯤에는 완두콩 씨를 심었고감자 심을 준비를 했었는데...어찌된일인지, 올해는 3월1일 부터 시작된 궂은 날씨는 좋아지지 않고몸을 움츠려들게 할 만큼의 꽃샘추위만 계속되는 것 같았다.그래서인지 들판의 매화는 겨우 5% 정도 피고 있었으며텃밭에서 느껴지는 파릇파릇한 봄 기운은 그래도 봄날임을 느끼게 했다.우선 하루가 다르게 냉이와 쑥과 달래가 자라고 있었으며텃밭 곳곳에서는 땅속에서 흙을 디밀고 새싹이 눈에 띄게 보여지는 것은지금은 아무리 꽃샘추위에 몸을 움츠리게 하..

텃밭일기 2025.03.07

이른 봄날, 별미의 맛 냉이

본격적으로 텃밭 일을 해야 하는 2월의 끝자락이건만날씨는 여전히 추웠고, 바람 또한 너무 심하게 불어서 더욱 추웠다.며칠만 있으면 3월이고, 곧 감자를 심어야 했기에 마음은 바쁘기만 했다.그러나 어이없을 만큼 추운 2월의 기온은 누그러질 생각도 없는 것 같다.그러다보니 춥기만한 영하의 날씨 탓에들판의 매실농장 매화들이 파업을 한듯, 2월이 끝나도록 꽃이 피지 않는다.2월 내내 매화가 피지 않는다는 것은 이상기온탓인지?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므로앞으로 밭농사 또한 어떻게 되려는지, 벌써 부터 주눅이 들었다.곧 3월이고, 완두콩도 심어야 하고, 감자도 심어야 한다는데...누가 밭농사를 대신 지어주는 것이 아니므로 춥거나말거나 밭으로 나가서 추위에 아주 용감한척을 해봤다.그..

텃밭일기 2025.02.25

2월 중순 텃밭에서

2월 중순의 날씨는 혹독하다고 할 만큼 많이 추웠다.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늘 영상의 날씨였기에영하 4도~5도 정도 되면, 사람들은 엄청 춥다는 표현을 한다.다른 지방에서는 영하 10도를 넘나든다고 한다지만이곳은 강한 바닷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10도 되는 것 같다.다른해 같으면, 2월 중순쯤이면 밭에서 일을 해야 할 시기였다.많이 추웠지만 겨울 내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열심히 자랐던냉이 때문이라도 일단 밭에 나가봐야 했었다.왜냐하면 냉이는 어영부영 하다가 시기를 놓치면 꽃대가 올라오기 때문이다.꽃대가 올라온 냉이는 뿌리가 억세져서 먹을 수가 없어진다는 이유로...많이 추웠기에 밭으로 나가봐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으나 일단 나가봤다.밭에 나가봤더니 빗물 받아놓은 물이 꽝꽝 얼어있는 상태였다...

텃밭일기 2025.02.21

1월 중순 텃밭 풍경

설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텃밭에서 월동하고 있는 채소를혹시나 뜯어서 사용할 수 있을까 해서 텃밭에 나가봤더니들판 한복판에 있는 텃밭은 생각보다 훨씬 삭막하게 보여졌다.지난 주 부터 영하의 날씨가 언제였던가 할 만큼, 추운날은 아니였건만한겨울의 날씨는 어떻게 예측이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요즘의 낮 기온은 10도~12도였으며, 오늘의 낮기온은 13도였었다.그렇지만 겨울이라는 계절의 차거운 바람탓인지?겨울 텃밭 채소들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쑥쑥 자라지도 않았고또 얼어 있었고, 볼품없이 초췌해보였다.더구나 겨울 가뭄이 극심해서인지 냉이 조차도 클 생각을 하지 않았다.이러다가는 곧 2월이 된다고 해도 싱싱하게 자라고 있을월동 채소들이 단 한포기도 없을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도 들었다.한겨울이 계속되고..

텃밭일기 2025.01.21

한겨울날의 텃밭 풍경

겨울이라는 계절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따뜻했던 12월이었는데새해가 시작되면서 은근한 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이다.그래서 농한기라고 가보지 않았던 텃밭의 월동 채소들이 염려스러웠다.다른 지방과는 달리 이곳은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해풍 덕분에겨울에도 채소를 뜯어먹게 되는데 겨울 가뭄은 계속 되고 있었으며건조한 날씨에 추위까지 심하면 어찌될 것인가 괜한 걱정도 해봤다.마침 시금치나물 한접시가 꼭 필요해서 날씨는 춥지만 밭으로 가봤다.텃밭은 영락없이 쓸쓸한 겨울풍경이었다.그러나 이곳저곳 들여다봤더니 염려했던 만큼은 삭막하지는 않았다.월동(越冬)이라는 단어의 뜻은 겨울을 잘 넘김이라는 뜻이라는데...진짜 추운 겨울날에 텃밭에서 월동하는 채소들은 묵묵하게 이 겨울을 잘 버텨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았다.완벽..

텃밭일기 2025.01.06

12월에 마무리 되는 텃밭

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도 끝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니웬지 모를 휑하다는 생각이 마음 속을 헤집으며 파고드는 것 같았다.늘 그랫듯이 한해를 보내는 마음은 언제나 변함 없는 회한뿐인데...5일 정도 남은 시간이라도 뜻깊게 보내야 하지 않을까, 애써 위로를 해본다.성탄절 휴일에 반가운 손님들이 집에 찾아왔다시간에 얽매이며 바쁘게 살다보니 일년에 서너번 밖에 만나지 못하는 내게는 아주 소중한 가족들이었다.마침 텃밭 마무리를 하려고 밭에 간다고 하니까텃밭 체험을 하겠다며 따라나서는 꼬맹이들은 추위와는 상관없이 재밌어 했다.텃밭 체험을 하겠다는 꼬맹이들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게 할머니라는 호칭을 가져다 줬던 조카네 아이들이었다.유난히 자손이 귀한 우리집에서 조카네 첫아기가 태어나면서쑥스럽게도 할..

텃밭일기 2024.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