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담장 너머에 예쁘게 핀 봄꽃

nami2 2023. 3. 21. 22:27

하루 하루 화사해지는 벚꽃을 보면서 이제껏 주변에서 피었던

온갖 꽃들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봄꽃 릴레이는 계속 되고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이 벚꽃을 맞이하기 위한  둘러리였던가 할 정도로
벚꽃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봄날은 그냥 멋지기만 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변덕스런 날씨였다.
하루에 한번씩은 비소식이 있었으나 헛탕이었지만 
날씨는 우중충이었으며, 오후 늦게는 세찬 바람이었다. 
이러다가 화사한 벚꽃이 머무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아지는 것도 날씨 때문이 아닐까 괜한 생각을 또 하게 되었다.

오늘, 야생화를 만나기 위한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조팝꽃이 너무도 예쁘게 핀 집이 있어서
담장 안을 기웃거렸더니
생각보다 훨씬 예쁜 꽃들이 사람을 미치게 했다.
또다시 꽃바보가 되어서 멈춰버린 발걸음은 '그대로 멈춰라'였었다.

우리집에 군자란이 하루가 다르게 예쁜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다.
자고 일어나면 늘 문안인사를 해줬더니
화사함의 극치가 된듯...
아침마다 사람의 마음을 참으로 야릇하게 해줬다.

꽃봉오리가 하나씩 둘씩 예쁜 모습을 갖추던 시간들이 보름 남짓...
드디어 오늘 아침에 만개를 했다.
이제는 꽃이 지는 허무한 날들의 쓸쓸함을 보게 될 것 같다.

군자란 화분이 모두 5개였다.
그런데 올해는 딱 한송이만 꽃을 보여주었다.
무엇이 잘못 된 것일까 의아해 했지만 방법은 없었다.
그냥 내년을 기약하는 일만 남았음을...

아쉬움으로 우아하기만한 꽃 한송이에 만족을 해본다.

대문이 활짝 열린 어느집 앞을 스쳐 지나가다가
마당가에 핀 빨간 꽃에 무심코 발걸음이 멈춰졌다.

 

장독대 앞의 '능수 홍도화'가 어쩜 그리, 예쁜 것인지
아파트 사는 사람에게는 늘 그림속의 떡일뿐...

그냥 부러워하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씁쓸함을 느끼게 했다.

돌단풍이 예쁘게 피어있는 집 앞을 또 지나치다가

모른체 할 수가 없어서 사진으로 또 참견을 하게 되었다.
모두들 집앞이나

뜰앞, 마당가를 참 예쁘게 가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팝꽃이 하얗게

담장을 감싸고 있는 집앞에서 발걸음이 또  멈춰졌다.
봄날에는 이곳저곳 기웃거리게 되면 대박을 치는 날이 더러 있다.
화단가에 보라색 '무스카리'꽃이 꽤 인상적이었다.

쟈스민꽃을 닮아서 혹시 쟈스민인가 했더니 '빈카'꽃이었다.

다년생 상록 덩쿨 식물로

원산지는 북유럽,아시아, 유럽이라고 하는데
꽃말은 '즐거운 추억, 아름다운추억'이라고 한다.

로즈마리의 보라색꽃이 예뻐 보였다.
봄날에는 허브 종류의 꽃들도

화사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니까 그냥 풍성해 보였다.

때이른 등나무꽃이 벌써 피었다.

조팝꽃과 등나무꽃의 향기가 어우러지니까 
정신을 못차릴 만큼의 봄날의 향기가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조팝꽃이 진짜 흐드러지게 피었다.
이 댁에 사는 분들은

꽃향기만 맡아도 배부르지 않을까 부럽기만 했다.

은은한 봄꽃 향기가 마당 가득이라서

지나치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꽤나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하얀 조팝꽃 옆으로 샛노란 개나리꽃도 한몫을 했다.
어찌 이렇게 멋지게 키웠을까

감탄사 + 부러움= 꽃바보가 또 되는 것 같았다. 

마당 한켠에는

삼지닥나무가 활짝 핀 모습을 뽐내는 것 처럼 보여졌다.
그리 흔한 꽃이 아니라서인지 황송한 모습으로 바라봤다.

활짝 핀 '삼지닥나무'꽃이 너무 예뻤다.
이렇게 활짝 핀, 삼지닥나무꽂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삼지닥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심고 기르는 낙엽떨기나무이다.
꽃말은 '당신을 맞이합니다'였다.

꽃구경을  하다보니 해가 지는줄도 몰랐다.
석양 빛이 어찌 저렇게 고울까?
봄꽃들이 화사 해지니까 석양빛도 예뻐보였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니 건물 뒤로 불이 난 것 같았지만

타오르는 연기가 보이지 않아서 안심을 했다.

 

아파트 소공원 앞에서 바라본 저녁 하늘에는 완전히 불이 붙었다.
꼭 산불이 나는 것 처럼...
저렇게 멋진 모습은 난생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늘 해질 무렵에 아파트 소공원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데
이렇게 해가 지고 있는 하늘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멋지고, 아름답고, 혼자보기 아깝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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