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1167

설경이 아름다운 수국사

늦가을에 떠난 제주 여행의 끝은... 서울로 돌아온 후 하얀 눈의 축복으로 깨끗하고 아름답게 마무리 된듯 했다.폭설로 인하여 교통이 마비되고이런저런 사고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봤으나 그래도 내게는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설국 세상이었다고 강조하고 싶어졌다.부산으로 내려와서는 무슨 개선장군이나 된 것 처럼만나는 사람마다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랑아닌 자랑도 해봤다.뉴스로 폭설의 눈소식을 들었다면정말 그렇게 많은 눈이 내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겠으나실제로 지켜봤으면서도 생각할수록 꿈속에서 일어난 일 처럼 가물거림은...너무 오랜만에 폭설, 설국이라는 것을 봤었기에 뇌가 충격을 받은듯 했다.눈이 펑펑 쉴새없이 내리는 것을 지켜보면서  마음은 싱숭생숭이었다.오후 2시40분 KTX 열차 시간은 많이 아쉬웠..

서귀포 산방산의 산방굴사

제주여행에서 두번째 찾아간 곳은 서귀포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 산방굴사였다.산 중턱에 위치한 산방굴사를 올라가는 날에는바람은 제법 불었으나날씨는 화창하고, 바다 멀리 보여지는 풍경들이 한 눈에 들어왔던아주 관광하기 좋은 멋진 날이었다.산방굴사는 온통 절벽으로 이루어진 산방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영주 10경 중에 하나이며 명승으로 알려진 굴법당이 있다.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산방산(395m)은 유동성이 작은 조면암질 안산암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종산화산이라고 했다.이곳 산방산은 제주의 많은 오름과는 달리 정상부에는 분화구가 없다고 한다.형성시기는 대략 70~80 만년 전이며 산 중턱에 방이 있어서 산방산이다.해발 150m에 있는 이 방은 해식동굴인데이곳을 산방굴이라고 부르며맨 안쪽에 불상을 모시고 예로 부터..

날씨 좋은 날 통도사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화창한 가을날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기만 했었다.늘 비가 내리고, 바람도 불고, 우중충하기만 했던 가을날이었는데...엊그제 금요일은 초하루였으나 비바람이 너무 심하다고 뻥뛰기 된안전문자 메세지 때문에 절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또한 주말과 휴일에는날씨도 좋지 않았으며 다른 사정으로 시간도 낼 수가 없었다.무슨일이 있어도 한달에 한번씩은 꼭 통도사 부처님을 뵈러 가야 했으나내게 의미가 있던 초하루, 초이틀, 초삼일을 뜻하지 않은 일들로 보낸 후오늘은 모처럼만에 시간을 내봤는데, 날씨 까지 기분 좋게 했었다.그래서 가을나들이겸 부처님을 뵈려고 통도사를 다녀오게 되었다. 오늘 아침 집에 나설 때의 기온은 13도였고, 한낮에는 22도였다.많이 추울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은 사..

가을 향기가 있는 절집에서

올해 늦여름 부터, 초가을(9월)에는 초하루날에 통도사 외에는 이렇다할 사찰에는 아예 발걸음 조차도 할 수가 없었다.누구나 똑같은 소리는 "살면서 이렇게 더운 9월은 처음 겪었다"였는데진짜 끔찍하고 지겹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너무 더웠으므로마음은 절집에 가서 부처님을 뵙고 싶었지만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부처님 뵙는 것도 잠시 마루기로 했었다.그러다보니 올해의 진짜 가을은 10월 부터인듯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10월의 시간이 흐르면서 맘놓고 찾아갔던 암자와 사찰에는생각치도 않은 꽃들이 피고 있어서오랫만에 발걸음 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게끔 만들어줬다. 금목서의 주황색 색깔 꽃의 생김새는 아주 작은데 향기가 너무 강하여만리향이라고 불릴 정도로 향기가 멀리 퍼진다고 한다는데...향기 좋은 꽃들이 예쁘게 피어서..

음력 9월 초이튿날 통도사..

음력 9월 초하룻날은거센 바람을 동반한 비가 하루종일 예보되어 있었기에 부득이하게초하룻날에는 절집에 가지못한채, 오늘 초이튿날에 다녀오게 되었다.양력 9월은 무덥기만 했던 폭염의 이상한 가을이었으나음력 9월은 가을 향기가 물씬 풍기는 선선한 가을이 되었음을긴 터널 같은 통도사 소나무 숲길을 걸어가면서 느낄 수 있었다.그렇지만 비가 내렸던 어제는 날씨가 추웠고 바람이 불었겠으나오늘은 생각외로 덥다는 느낌과 함께 화창하면서 맑은 가을날이 되어주었다.통도사 개산대재는 올해도 어김없이 풍성하고 장엄하게 준비중이었다.올해로서 제1379주년 개산대재는통도사 창건주이신 자장율사의 기일인 음력 9월9일을 전 후로자장율사 추모행사와 통도사 창건을 기념하는여러 종류의 불교문화 행사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이곳 저곳의 ..

음력 8월 초하룻날 통도사

9월이 들어섰는데도 날씨가 너무 덥다고 모든이들의 투덜거림이하늘에 닿았는지?갑자기 생각치도 않은 기온변화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지난달 초하루에는 너무 폭염이라서 탈진 될 위기까지 있었기에이번에도 통도사를 가면서 또 긴장을 많이 했었다.그런데 통도사의 긴 숲길을 30분 동안 걸었어도땀이 흐르지 않아서 휴대폰의 설정된 기온을 봤더니 진짜 황송할 만큼기온이 떨어져 있었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었다.하루종일 23도에 머물었던 산속의 절집은 진짜 전형적인 초가을 그 느낌이었다.너무 폭염일 것을 감안해서 얼음물과 아이스 커피와 손수건 5장을 준비해 갔는데인간의 간사함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또 사람의 마음을 어처구니 없게 했다.이런저런 볼 일을 보러 경내의 전각을 돌아다닐 때는 전혀 몰랐는데휴식을 하기위해 나무..

배롱나무꽃이 화사한 통도사

폭염의 땡볕 보다는 하루종일 흐림이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부담없이 절에 다녀올 것이라고 기대를 하면서 길을 떠났는데...요즘의 일기예보는 얼마 만큼 정확한 것인지는 진짜 예측불가였다.요즘 해안가에는 거의 매일처럼 해무가 끼어서 34도의 기온이라도차거운 냉장고 바람이 고마운 바람이 되어 주었는데숲이 우거진 산속의 절집에도 산꼭대기에서 부는 바람과계곡에서 부는 바람 때문에 시원한 바람이 불지 않을까 했더니그것은 나혼자만의 착각일뿐이었다.숲으로 가는 길은 바람 한점 없었고 "흐림"이라는 일기예보는 꽝이었으며햇볕 쨍쨍에 매미소리만 귀가 따가웠던...진짜 말그대로 절집으로 가는 고행의 길은 한낮 기온이 35도였다.어제 휴일이 음력 7월 초하루였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달려있었기에또다시 이번 달에도 초하루를 지키지 ..

예쁜 여름꽃이 피는 절집

언제쯤 지루하기만한 장마가 끝이 나려는지?요즘은 햇빛이 쨍쨍하게 떠있는 하늘은 거의  볼 수 없었다.우중충한 날씨와 높은 습도 때문에 움직이기만 해도 땀이 나오는 진짜 지루한 여름날이란 것이 유감스럽다.그래도 강렬한 햇빛이 없어서인지, 걷기운동은 그런대로 견딜만했다.집 주변에서 아주 가까운, 걸어서 30분 거리의 해안가 산책을 하다가 산기슭에 위치한 절집 앞을 지나면서  부처님을 뵙기위해 잠시 경내로 들어갔다. 절집 마당에서 부터 시작된 여름꽃들의 유혹 때문에결국 절집 곳곳을 몇바퀴씩 돌아보면서 늦은 오후의 여유로움을 가져보았다.이곳은 기장읍 연화리 해안가에 위치한 해광사였다.주지스님께서 가꾸시는 꽃이라는 것을 짐작으로 알 수 있었다이곳은 아담한 작은 절집이었고마당가의 닭장에 먹이를 주고 있는 주지스님을..

무더운 여름날,통도사 풍경

가뭄도 아니면서 습도는 아주 높고 후덥지근한 날씨에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는 계속되었다.장마라고 했지만텃밭 채소들에게 물을 줘야하는 어처구니없는 짓도 우습기만 했다.거실 한켠에서 쉴새없이 작동을 하고 있는 제습기는 하루에 한통씩물을 빨아들이는 것을 보면 장마철임은 틀림없는 것 같기도 했다.집안이 습기가 없이 건조하다면어찌해서 제습기가 집안에서 물을 한통씩 빨아들일 것인지?해마다 장마철이면 제습기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엊그제 토요일이 음력 6월 초하루였지만 먹고 사는 이유로 알바 때문에 초하루와 초이틀(일요일)을 건너뛰고오늘 음력 6월 초삼일(월요일)에 통도사행 버스를 탔다.날씨는 흐림이었지만 산속이라서 언제 어느 때 비가 쏟아질지 몰라서비옷과 우산을 준비해서 길을 떠났지만, 흐렸다..

김해 장유사에서

살고 있는 집 주변에서 김해 까지는 그다지 쉽게 가볼만한 곳은 아니었다.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의 기장과 부산의 서쪽으로 낙동강 건너 김해..부산역을 중심으로 하면 동쪽 끝과 서쪽끝으로 꽤 먼곳이라는 것이다.그래서 어렵게 김해 땅을 밟았다는 이유만으로 가보고 싶은 곳을 생각해보니 아주 오래전에 다녀왔었던 김해 불모산 자락의 장유사가 생각나서 다녀오게 되었다.어느새 장유사를 다녀온지 15년...천년이 넘는 고찰답게 그당시에는 꽤나 분위기 있었던 작은 사찰이었는데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장유사는 많은 불사가 이루어져서큰 규모의 사찰로 발전 된 것은 좋은 일이나고즈넉하고 분위기 있었던 작은 암자 같은 예전의 모습은 찾을길이 없었다.김해 장유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 말사이다.장유사 경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