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1173

피안의 세계로 가는 길

엊그제 음력 2월 초하루에 통도사 가면서산문 안의 긴 소나무 숲길을 걸어가는데송수정 찻집 앞을 지나다가 영결식 준비를 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어느 스님께서 열반을 하셨을까?연화대(다비장)로 들어가는 숲길 입구에 현수막이 걸려있었다.우선 어느 스님이신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더니...통도사 주지스님을 지내신 목산당(牧山堂) 지은(知恩) 대종사 께서2월 26일 오후 4시 산내암자 축서암에서 법납68년, 세수84세로 원적에 들었다고 했다.분향소는 영축총림 통도사 설선당영결식은 2월28일 오후 2시 영축총림 통도사 송수정 앞에서산중장으로 엄수되며 다비식은 2월 28일 오후3시통도사 연화대(다비식)에서 봉행된다고 했다.*피안은 불교에서 열반과 깨달음의 세계를 의미하는 중요한 개념인데피안(彼岸)은 한자로 저 언덕 또는..

음력 2월 초하루 통도사 풍경

오늘은 24절기 중 세번째 절기인 경칩이다.경칩은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라고 하는데...이곳의 날씨는 꿈틀거려서 기지개를 켜던 동물들이 다시 몸을 움츠리며 겨울잠을 더 자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다.은근히 사람 잡을 것만 같은 추운 날씨는 환절기에 감기들기 딱일 것 같았다.날씨는 우중충하고 또한 으시시할 만큼 춥고더구나 바람까지 모질게 불어대는 날이 계속되고 있건만곳곳에서는 그윽한 꽃향기가 풍겨지면서 매화가 피고 있는 것을 보면2월은 겨울이었고, 3월은 봄이라는 것을 식물들이 더 잘아는 것 같았다.엊그제 음력 초하루에 다녀온 통도사의 풍경은아직은 누가 뭐래도 겨울이건만그래도 하나 둘 꽃이 피고 있었음은 봄이 오는 길목인 것만은 사실인듯 했다.통도사에서 매..

통도사,활짝 핀 홍매화 찾기

양력 2월의 마지막 날은 음력으로 2월 초하루였다.집에서 양산 통도사를 가려면,하루 꼬박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기에일기예보를 봤더니 비소식이 있었으며 날씨는 하루종일 흐림이었다.그래서 우산을 준비했고, 옷차림도 따뜻하게 하고 갔었는데...오늘의 일기예보는 바람 한점 없는 맑은 날에 한낮 기온은 영상17도였다.일기예보는 완전 꽝이라는 것이 우습지도 않았다.따뜻한 겨울 옷차림에 햇볕 좋은 맑은 날의 영상 17도는....초하룻날에 통도사를 찾은 그 많은 사람들을 진짜 당혹하게 했었다.어찌나 더웠던지? 나무밑 벤취에 앉아 쉬고 있는 사람들은 냉커피 마시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진짜 두툼한 옷을 벗어서 집어던지고 싶은 마음은 누가 알것인가?해마다 설명절 쯤에는 통도사 홍매화가 예쁘게 피고 있었기에당연히 지금쯤은 홍..

음력 정월초, 통도사 풍경

새해 들어서면서 자주 내린다는 눈은어떤 곳에서는 폭설이 너무 심해서 피해를 많이 봤다고 하건만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지역은 하늘로 부터 왕따를 당한 느낌이었다.어쩜 그리도 단 한줌의 싸락눈도 내리지 않는 것인지?그러나 눈은 내리지 않았어도 날씨 만큼은 많이 움츠릴 만큼 추웠다.그래서인지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한다는.." 소리도 들려왔다.설명절 전에는 겨울이 껑충 뛰어서 봄이오고 있는가  할 정도로따뜻하기만 한 것이 재미없다고 투덜거렸건만그 봄은 아직도 먼발치에서 다가올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것 같았다.음력 정월 초하루에는 설명절이어서 바쁘기만 했었고정월 초이튿날에는 집안일 때문에 또 많이 바빴었다.그래서 오늘 초삼일 만큼은 바쁜 일이 있더라도 제켜놓고 절집에 갔었다.새해 들어서는 그다지 많이 춥다는 생..

을사년 새해 첫날 통도사에서

다사다난 했던 갑진년 한해를 얼떨결에 보내고을사년 새해가 밝아오는 것을 보기위해 새해 첫날에해안가에 나가서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찬란한  해를 본 후곧바로 통도사 부처님을 뵈러 가기위해 바쁜 걸음을 했었다.새해 첫날에 누가 그렇게 부지런을 떨으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바쁜척을 하며, 발품 까지 팔면서 하루를 보냈더니하루 해가 짧은 겨울 덕분에 집으로 돌아온 시각은 깜깜한 밤중이었다.새벽 부터 하루종일 바쁜척을 하며 걸었던 걸음 수는 18,500보 였는데어쩐일인지 피곤하지도 않았고 다리도 멀쩡했다는 것이 신기했다.올 한해는 무조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건강하고, 근심걱정 없고,  행복하게 해달라고 기원했더니그 공덕이 모두 내게로 돌아온듯, 그냥 컨디션이 아주 좋았던 하루였었다.새해 첫날..

2024년 마지막 날 숲길에서

아직은 감기약을 먹고 있는 감기환자였지만한 해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날에는 꼭 다녀와야만 했던 절집  그리고 그 주변의 인적 드문 숲에도 다녀와야 했었다.약간 추운 날이었으나 목표가 뚜렷하게 있는 발품이라서그다지 힘든 발걸음은 아니었다.재적사찰인 장안사 종무소에서 볼 일을 끝내고내년도 달력을 받아와야 하는 일은해마다 12월 31일에는 꼭 해야 하는 일이었고그리고 그 주변 숲에서 영원한 안식을 하고 있는우리집 아저씨를 만나는 것도해가 바뀌기 전에 꼭 해야만 하는 나혼자만의 큰 행사가 되었다.마을버스 내려서 산길을 20분 걸어서, 장안사 들려 부처님 뵙고종무소 볼 일을 끝낸 후 또다시 숲길을  25분 걸어서 찾아갔던 숲에서는...처음에는 슬픔이 더 많았던 아픔이었으나 시간이 어느덧 지나간 뒤에는깊은 상처가 ..

설경이 아름다운 수국사

늦가을에 떠난 제주 여행의 끝은... 서울로 돌아온 후 하얀 눈의 축복으로 깨끗하고 아름답게 마무리 된듯 했다.폭설로 인하여 교통이 마비되고이런저런 사고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봤으나 그래도 내게는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설국 세상이었다고 강조하고 싶어졌다.부산으로 내려와서는 무슨 개선장군이나 된 것 처럼만나는 사람마다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랑아닌 자랑도 해봤다.뉴스로 폭설의 눈소식을 들었다면정말 그렇게 많은 눈이 내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겠으나실제로 지켜봤으면서도 생각할수록 꿈속에서 일어난 일 처럼 가물거림은...너무 오랜만에 폭설, 설국이라는 것을 봤었기에 뇌가 충격을 받은듯 했다.눈이 펑펑 쉴새없이 내리는 것을 지켜보면서  마음은 싱숭생숭이었다.오후 2시40분 KTX 열차 시간은 많이 아쉬웠..

서귀포 산방산의 산방굴사

제주여행에서 두번째 찾아간 곳은 서귀포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 산방굴사였다.산 중턱에 위치한 산방굴사를 올라가는 날에는바람은 제법 불었으나날씨는 화창하고, 바다 멀리 보여지는 풍경들이 한 눈에 들어왔던아주 관광하기 좋은 멋진 날이었다.산방굴사는 온통 절벽으로 이루어진 산방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영주 10경 중에 하나이며 명승으로 알려진 굴법당이 있다.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산방산(395m)은 유동성이 작은 조면암질 안산암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종산화산이라고 했다.이곳 산방산은 제주의 많은 오름과는 달리 정상부에는 분화구가 없다고 한다.형성시기는 대략 70~80 만년 전이며 산 중턱에 방이 있어서 산방산이다.해발 150m에 있는 이 방은 해식동굴인데이곳을 산방굴이라고 부르며맨 안쪽에 불상을 모시고 예로 부터..

날씨 좋은 날 통도사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화창한 가을날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기만 했었다.늘 비가 내리고, 바람도 불고, 우중충하기만 했던 가을날이었는데...엊그제 금요일은 초하루였으나 비바람이 너무 심하다고 뻥뛰기 된안전문자 메세지 때문에 절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또한 주말과 휴일에는날씨도 좋지 않았으며 다른 사정으로 시간도 낼 수가 없었다.무슨일이 있어도 한달에 한번씩은 꼭 통도사 부처님을 뵈러 가야 했으나내게 의미가 있던 초하루, 초이틀, 초삼일을 뜻하지 않은 일들로 보낸 후오늘은 모처럼만에 시간을 내봤는데, 날씨 까지 기분 좋게 했었다.그래서 가을나들이겸 부처님을 뵈려고 통도사를 다녀오게 되었다. 오늘 아침 집에 나설 때의 기온은 13도였고, 한낮에는 22도였다.많이 추울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은 사..

가을 향기가 있는 절집에서

올해 늦여름 부터, 초가을(9월)에는 초하루날에 통도사 외에는 이렇다할 사찰에는 아예 발걸음 조차도 할 수가 없었다.누구나 똑같은 소리는 "살면서 이렇게 더운 9월은 처음 겪었다"였는데진짜 끔찍하고 지겹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너무 더웠으므로마음은 절집에 가서 부처님을 뵙고 싶었지만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부처님 뵙는 것도 잠시 마루기로 했었다.그러다보니 올해의 진짜 가을은 10월 부터인듯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10월의 시간이 흐르면서 맘놓고 찾아갔던 암자와 사찰에는생각치도 않은 꽃들이 피고 있어서오랫만에 발걸음 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게끔 만들어줬다. 금목서의 주황색 색깔 꽃의 생김새는 아주 작은데 향기가 너무 강하여만리향이라고 불릴 정도로 향기가 멀리 퍼진다고 한다는데...향기 좋은 꽃들이 예쁘게 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