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숲길, 인적이 드물다고 해도 이렇듯 사람이 없을까? 4년 전, 이 길을 처음 갈때는 인적이 없는 숲길이라서 두려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내가 살아 있을 동안에는, 늘 가봐야 하는 길이 되었다는 것이 면역이 된듯... 혼자서 걷는 길이 오히려 마음이 평온해져서, 긴 숲길을 산책하듯 다녀오는 길이 되었다. 우리집 아저씨가 먼곳으로 여행 떠난지 4주기가 되었기에 초파일을 앞두고 절집에 가서 극락왕생 하얀 영가등을 달아놓고, 평온한 안식을 하고 있는 그 숲속으로 발걸음을 했다. 앞을 봐도, 뒤를 돌아봐도, 산꼭대기 암자로 가는 자동차도 없는 인적없는 산길에서 산꿩의 우는 소리만 적막을 깨고 있었는데 몸이 불편한 노모를 모시고 암자에서 내려오는듯한, 어떤 어머니와 아들을 만났다. 스쳐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