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나만의 사진첩 215

우리집 베란다 반려식물들

본격적으로 농사 일이 시작되는 봄철이 되면서 텃밭을 손질한 후 이런 저런 모종들을 옮겨 심고, 하늘에서 빗물이 떨어질 때만 기다렸었다. 풀풀 흙먼지만 날리는 날이 계속 되기에 혹시 봄 가뭄은 아닌가 은근히 걱정을 했더니, 다행스럽게도 비소식이 있었다. 그러나 병아리 눈물 만큼 내리는 봄비는 우중충한 날씨와 함께 공교롭게도 거센 강풍을 동반했다. 그래도 바람이야 어떻든 말든,촉촉해진 텃밭 채소들은 싱그럽기만 했다. 식물들에게 봄비는 영양제 수준이기 때문인지, 날씨는 우중충했어도 벚꽃은 하루가 다르게 활짝 피고 있었으며 밭에서 돋아나는 새싹들이나 봄채소들도 예쁘기만 했다. 베란다에서 함께하는 반려식물들 중에서 군자란이 꽃을 피웠다. 꽃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한지 한달하고 열흘 남짓...긴 시간 동안 들여다보고 ..

우리집 베란다 골치덩이들

날씨는 계속해서 포근했지만 하루종일 화창한 맑음이 아니라 무슨 변덕이 그리도 심한 것인지? 하루의 절반은 우중충함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느날 부터인가 우리집 베란다의 식물들은 햇볕 부족으로 꽃 피우는 것을 거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베란다에서 함께 살아가는 식물들은 거의 10년~25년 정도 되는데 생각해보니 올해는 거의 꽃을 볼 수 없었다는 것에 재미가 없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자꾸만 방치하게 되다보니 녀석들도 제멋대로 살아가는 것 같았다. 블친들의 블방에는 우리집과 거의 비슷한 꽃들이 예쁘게 꽃이 피고 있다고 소개하는 사진들이 올라오건만 우리집 베란다 반려식물들은 아예 꽃을 피우지 않은채 몸집만 키우는것 같아서인지 그것도 인내심을 시험 당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괜한 생각들이 한계에 부딪히..

가을날의 우리집 화분갈이

시간의 흐름이 점점 깊은 가을로 가고 있음은 기온이 자꾸 내려간다는 뜻인지, 날씨가 많이 추웠다. 며칠동안 티스토리가 불안정 해져서 침묵을 지키며 눈치만 보다가 이제서 글을 쓰게 되었는데... 뭔가 어색해진 느낌은 무엇인지 알수없는 그 무엇이 자꾸만 주눅을 들게 했다. 이제는 괜찮아졌겠지, 안도의 숨을 쉬었는데 오늘 낮에 또 몇시간 동안 멈춰선 티스토리 열차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했다. 그래도 다시한번 티스토리 열차를 타고 도전하는듯, 글을 써보기로 했다. 가다가 막히면 쉬었다 가면 된다는 마음으로.... 며칠동안 멈춰선 티스토리 열차의 운행을 기다리다보니 이곳 저곳에서 국화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어느새 가을이 깊숙하게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텃밭에 심어놓은 국화꽃의 향기가 짙어지면서 텃밭 주변은 점점 ..

우리집의 화사한 꽃소식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날씨는 또다시 심술을 부리는 것 같았다. 하루가 다르게 봄꽃으로 단장되는 세상을 훼방이라도 놓으려는지 하늘은 미세먼지로 가득해서 우중충이고, 꽃샘추위가 몰고오는 차거운 바람은 자꾸만 옷깃을 여미게 했다. 4월을 며칠 앞둔 봄세상은 완전한 꽃세상이 되어가고 있지만 옷 속으로 스며드는 차거운 바람은 어느 순간에 감기환자로 만들어 버리는데 몸살감기가 몸속으로 스며들어와도 코로나 환자로 오해 받을까봐, 맘놓고 병원에도 못가는 세상이 야속하기만 하다. 주말과 휴일 이틀동안,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미련할 정도로 끙끙 앓다가 용기를 낸후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처방전을 받아서 약을 먹으니까, 다행스럽게도 살아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3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우리집 베란다..

낙엽이 떨어진 가을숲에서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것을 바라볼때는 그냥 마음 까지 힐링되는 것 같아서 좋은데 낙엽이 떨어지는 만추의 쓸쓸한 풍경은, 바라보기만 해도 우울해지는 것은 나만의 겪는 일은 아닐진데 왜 그렇게 마음이 쓸쓸하고, 허전함을 느끼는 것인지? 아주 가까운 친척이 올해 60세인데, 엊그제 호스피스 병동으로 갈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호스피스 병동이라는 소리를 듣기만해도, 가슴이 울렁거리고 마음이 시리고, 우울해지기만 했다. 이 쓸쓸한 늦가을에, 또다시 지나간 날들의 서글픔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갔다. 몇년전에 췌장암으로 떠난 친구의 마지막을 지키기위해 낙엽이 떨어지는 늦가을날에 열심히 호스피스 병원을 찾아다닌 것이 시간이 흘러도 이맘때만 되면 시름이 된듯 했고 우리집 아저씨가 말기암 선고를 받고, 절망감을 가진..

가을철, 군자란 화분갈이

오늘은, 진짜 오랫만에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고, 하늘이 우중충하지도 않았던 멋진 가을날이 되어 주었다. 늘 날씨탓을 하며 불평을 늘어 놓았던 것이 언제였던가, 지나간 날들은 모두 잊은채 공원길에 산책 나갔더니 먹음직스런 빨간 열매가 유혹을 했다. 깊어가고 있는 가을이란 것을 나무 열매의 빨간 색깔에서 쉽게 느낄수 있었다. 초가을이 아닌 깊은 가을!! 어영부영하면 무서리도 내리고, 된서리도 내릴수 있는 깊은 가을속에서 한가지의 밀린 숙제를 생각해냈다. 우리집 군자란의 화분갈이는 늦은 봄부터 생각해낸 엄청난 숙제였는데 어찌하다보니 어느새 가을까지 미뤄졌다. 매년 2월초 부터는 꽃봉오리가 올라오는가를 확인하면서, 꽃봉오리가 보이지 않으면 또 신경을 쓰면서.... 왜 군자란의 화분갈이는 해줄 생각을 하지 않았..

비가 내려서 집콕하는 날에

진짜 야속할 만큼, 하루종일도 모자라서 밤까지 비가 내리고 있는, 황금 같은 금요일이 덧없이 지나갔다. 내게 있어서 금요일은 황금 만큼 소중한 날인데.... 그냥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한나절은 뒹굴뒹굴이었고 오후 시간은 밑반찬 만들어 놓고, 멸치 다싯물 끓여서 잔치국수 만들어 먹고, 텃밭에서 키운 아욱국 끓여놓고 여름내내 먹을 비빔국수 양념장 만들어 놓고 했는데도 여전히 심심한 날이었다. 내게 있어서 황금 같은 금요일이란 토요일과 일요일은 알바를 가기 때문에 금요일에는 텃밭의 일을 엄청 해야 하는 날인데 머리속에는 온통 풀밭뿐인 텃밭에 비가 내리고 있으니까, 마음이 좌불안석이었다. 따끈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베란다 창문으로 바라보이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다. 아파트 뒷산이 물안개로 가득했다. 쉽게 그..

베란다를 예쁘게 만든 꽃

지난해 보다 3일 늦은 우리집 베란다의 반려식물 '공작선인장'이 화사하게 꽃이 피었다. 다른해에는 꽃봉오리 때 부터 계속 지켜보면서 사진을 찍어놓기도 했는데 올해는 하는 일 없이 무엇이 그리 바빴던지 한해 ,한해 체력에 무리가 오는 것인지는 몰라도 생각치도 않았던, 담결림이라는 근육통 때문에 한달 가까이 고생을 하다보니, 반려식물에게 까지 무관심 했음이 괜히 미안해졌다. 아침에 잠을 자고 일어나서 베란다의 창문을 열다보니, 생각치도 않았던 공작선인장이 화사하게 꽃을 피운 모습을 보고 진짜 깜짝 놀랬었다. 어제 아침에 베란다에 있는 화분들에게 물을 주다가 공작선인장이 이런 모습이 되어 있는 것을 처음 보았다. 언제 이만큼 까지 부풀어 있었는지 나도 모르게 ,집안에 있던 가족이 만삭이 된 것을 뒤늦게 알게된..

군자란이 화사한 3월

올해도 어김없이 군자란은 화사함으로 ,쓸쓸한 우리집 베란다를 예쁘게 만들어 주었다. 함께 살아온지 20여년! 해마다 꽃이 지면, 분갈이를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은 간절했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은 것이 벌써 3년이다. 3년전에는 우리집 아저씨와 함께 분갈이를 했었기에, 걱정근심 없이 잘 자라기만 했던 우리집 반려식물인데.. 우리집 아저씨가 먼곳으로 여행을 떠난후에는 제법 몸살도 앓았고, 나와 함께 우울증도 앓았던 것 같았다. 우리집 아저씨가 떠난지 1년후에는 4개의 화분 중에서 1개의 화분은 아저씨를 따라 완전히 가버렸다. 남아 있었던 3개의 화분중에서 1개의 화분에서만 꽃이 피었고, 2개의 화분은 여전히 우울증을 앓고 있음이 엿보였다. 그러던 녀석들이 2년째인, 지난해에는 그래도 2개의 화분에서 꽃을 보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