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농사 일이 시작되는 봄철이 되면서 텃밭을 손질한 후 이런 저런 모종들을 옮겨 심고, 하늘에서 빗물이 떨어질 때만 기다렸었다. 풀풀 흙먼지만 날리는 날이 계속 되기에 혹시 봄 가뭄은 아닌가 은근히 걱정을 했더니, 다행스럽게도 비소식이 있었다. 그러나 병아리 눈물 만큼 내리는 봄비는 우중충한 날씨와 함께 공교롭게도 거센 강풍을 동반했다. 그래도 바람이야 어떻든 말든,촉촉해진 텃밭 채소들은 싱그럽기만 했다. 식물들에게 봄비는 영양제 수준이기 때문인지, 날씨는 우중충했어도 벚꽃은 하루가 다르게 활짝 피고 있었으며 밭에서 돋아나는 새싹들이나 봄채소들도 예쁘기만 했다. 베란다에서 함께하는 반려식물들 중에서 군자란이 꽃을 피웠다. 꽃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한지 한달하고 열흘 남짓...긴 시간 동안 들여다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