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888

금정산의 예쁜 야생화들

진달래꽃이 필때 쯤이면 습관적으로 깊은 산속에 있는 야생화가 생각나는 것은 어쩔수 없었는가보다. 3월의 산속은 너무 춥기 때문인지, 3월 중순쯤 벚꽃과 진달래꽃이 피면 자꾸만 산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인데 그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고, 벌써 10여년째 야생화 산행을 했었다. 올해도 들길에서 제법 눈에 띄는 작은 풀꽃들이 예뻐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마음은 싱숭생숭, 자꾸만 산을 향해 가고싶다는 생각이지만 세월이 이제는 마음대로 산으로 갈 수 없게 한다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 낙엽속에서 빼꼼하게 얼굴을 드러내며 보여지는 앙증맞은 야생화를 보게 되면, 마음속 까지 힐링되는 그 기분은 야생화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굳이 변명은 하지 않는다. 며칠전에 지인과 함께 금정산으로 야생화 산행을 ..

그림/야생화 2023.03.31 (1)

예쁘고, 작은 봄꽃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1월 중순쯤 부터 매화가 피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겨울 매화'는 바람에 꽃잎을 날리고 있고 뒤늦게 피어나는 들판의 '봄 매화'는 최고의 봄날을 말해주는 것 처럼 꽃의 화사함과 달콤한 향기는 혼자서 느껴 보기에도 자꾸만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날씨는 전형적인 봄날이 되어가고 있고 산책은 늘 혼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날마다 새롭게 피는 꽃들을 모른체 할 수 없다보니 꽃에대한 보고서를 일기쓰듯 하게 됨이 어느때는 그냥 멋적을 때도 있다. 그래도 꽃피는 봄이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다른 지방 사람들을 위해 오늘도 꽃소식을 또 전해본다.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시골동네는 사계절 내내 온갖 꽃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동네이다. 따분하게 집에서 머뭇거리다가 콧바람을 ..

그림/야생화 2023.03.10 (14)

초겨울날,길 위의 풍경들

그다지 큰 추위는 아니었건만, 폰으로 날아드는 안전문자는 사람의 마음을 주눅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처구니 없게도 쓴웃음을 짓게 했다. 오늘 아침 기온은 3도, 낮기온은 6도였다. 동파방지, 도로결빙, 한파경보,노약자 외출금지' 라는 메세지는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과는 전혀 무관하건만 왜 그리 호들갑스런 안전 문자가 자꾸만 날아드는 것인지? 소잃고 외양간 고칠 일이 없다는데도 지나친 과잉친절...!! 그래도 영하2도로 예약중인 내일 아침의 기온을 염려했기에 텃밭으로 나가서 심어놓은 돌산갓을 뽑아냈고 뽑아낸 것을 손질하는 동안 한기를 약간 느꼈을뿐 그리 추운날은 아니었다. 아파트에서 10분 거리의 텃밭으로 가는 도중에 눈에 비춰진 풍경들은 지금이 이른 봄인지,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 가늠이 안된다는 ..

그림/야생화 2022.11.30 (12)

울산 대왕암의 노란 털머위꽃

가을 가뭄이 계속되는 요즘 언제 비가 내렸었나, 손가락을 헤아려봤지만 기억은 가물가물이다. 이른 아침에 눈을뜨면 습관처럼 일기예보 확인 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되는데.... 일기예보의 10일 후 까지는 희망적인 비소식은 없고 ,절망의 맑음 뿐이었다. 아주 극심한 가을 가뭄인데 그래도 텃밭의 채소들은 이슬만 먹고도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으나 그마져 오늘 아침은 촉촉하게 내려주던 이슬방울들이 보이지 않았다. 들쑥날쑥 이상기온 탓에 늘 감기 몸살이 떠나가지 않고 있었으나 이슬마져 내리지 않은 메마른 밭에 물 퍼다주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는... 그다지 즐겁지는 않았지만, 어쩔수 없는 일상이 되어버린 피곤한 가을날이다. 엊그제 울산 방어진의 슬도, 다녀오는 날에 먼 곳 까지 찾아가서 슬도만..

그림/야생화 2022.10.27 (8)

계절을 잊은, 가을에 피는 꽃

오후 4시쯤 걷기운동을 나가게 되면, 옷속으로 스며드는 한기가 제법 가을날의 싸늘함을 느끼게 했다. 어느새 10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가을인데 아직은 단풍 꼬라지도 보이지 않는, 동해남부 해안가의 가을은.... 봄인지, 여름인지, 계절을 잊은 꽃들이 여전히 예쁘게 피어나고 있었다. 한참 제 철을 과시하며 향기를 내뿜는 가을 국화꽃 주변에서 더부살이 하듯 꽃을 피워야 하는, 계절을 잊은 꽃들을 바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그냥 어이없게도 외면을 못한채 반가운척을 하면서 사진을 찍어주게 되는 내가 오히려 우습기만 했다. 코로나 세상이었던 요지경속의 세상으로 인해 꽃들도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것은 아닌가 하면서도 꽃이니까 예쁘게 봐줘야 한다는 것을 법칙으로 나의 사진첩에 또다시 올리게 되었다. 이른 아침 텃밭으..

그림/야생화 2022.10.21 (12)

꽃무릇이 곱게 핀 공원길에서

스산한 가을바람이 제법 옷속으로 파고드는 듯, 춥다는 느낌이다. 어느 곳으로 여행 가다가, 잠시 기웃거리다가 가버린 14호 태풍 '난마돌'이 참 착한 태풍이라고 칭찬 해줬더니 그래도 태풍의 위력으로 계절의 흐름 까지 완연한 가을에 멈춰서게 한 것 같았다. 가을속으로 라는 단어만 나열해놔도 즐겁기만한데.... 들릴듯 말듯 들려오던 이름모를 풀벌레 소리가 제법 낭만적으로 들려오고 들판의 풍경 또한 자꾸만 자꾸만 누런 가을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싫지 않은 계절이다.. 숲길의 나무들 중에서 가장 먼저 가을속으로 들어가는 벚나무는 하나 둘 예쁜 색깔의 단풍을 만드는가 했더니, 어느새 길 위로 낙엽 까지 뒹굴게 하면서, 깊어가는 가을로 가는 길을 재촉하는 것 같았다. 추석이 지나면서 곧바로 붉은꽃을 피우며, 수줍은듯..

그림/야생화 2022.09.21 (22)

추석 쯤, 초가을에 피는 꽃

추석이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름모를 풀벌레 소리는 점점 크게 들려오는 것 같았고 아침 저녁의 기온은 영락없는 서늘함이었고, 찬이슬도 흠뻑 내려 앉는 ... 전형적인 가을로 들어섰다는 것이 주변의 변화에서 느낄 수 있었다. 추석명절 전 후로 참으로 바쁜 시간들을 눈 코 뜰새 없이 보내고 나서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본 늦은 오후는,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오랫만에 걸어보는 시골동네 주변의 산책길은 마을버스에서 내려 아파트로 가는, 말 그대로 집으로 가는 길인데 발걸음을 멈출 만큼, 눈에 띄는 꽃들이 생각외로 많이 피어 있어서 무언가에 지친 심신을 위로 해주는듯, 늦은 오후에 집으로 가는 길은 즐겁기만 했다. 벌써 가을!! 추석은 지났고, 본격적인 가을이니까 모습을 나타낼수 있겠..

그림/야생화 2022.09.12 (14)

여름 끝, 가을 시작에 피는 꽃들

연일 계속되는 궂은 날씨는 소리소문 없이 은근슬쩍 무더위를 떠나 보내고 서늘한 느낌으로 계절을 맞이 하는듯 했다. 코 앞으로 다가오는 이른 추석이 혹여라도 덥지는 않을까 지레짐작으로 염려스러워 했던 것이 무색 할 만큼 계절은 자연에 순응하며 쉼없이 가을속으로 파고드는 것 같았다. 해마다 추석쯤에 찾아드는 불청객 태풍이 올 추석에도 어떤식으로 훼방을 놓을런지는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시작된 궂은 날씨는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시도때도 없이 찔끔 거리는 비가 그냥 가을비 였다면 좋겠지만 일시적인 태풍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 마냥 못마땅하기만 했다. 부디 무사하게 추석 명절을 맞이 하는것이 큰바램이겠지만.... 다음주 까지 계속되는 비 소식은 가을 채소를 건강하게 가꿔야 하는 시기마져 엉망으..

그림/야생화 2022.09.01 (12)

시흥 연꽃단지에서

연꽃단지 갔던 날에는 공교롭게도 최고치의 폭염과 함께 동행을 했었기에 몇년을 벼르고 별러서 갔었던 시흥 연꽃단지 였으나 활짝 핀 연꽃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힘이들었다. 더구나 한낮의 폭염은 연꽃 스스로가 제 모습을 감추고 싶을 만큼 더웠던 것은 아닌지 아쉬움으로 들판을 헤매다가 겨우 예쁜 모습의 연꽃을 만나게 되었다. 이 정도의 연꽃이라면 엄지척을 해주고 싶을 만큼의 우아함과 단아함을 겸비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칭찬을 해본다. 올해는 연꽃의 활짝 핀 모습을 본다는 것이 힘든 것 같았다. 어쩌다가 연꽃단지를 찾아가게 되면, 꼭 한낮의 시간에 도착하기 때문인지 모두들 꽃송이가 오므라든 모습이었다. 그래도 연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연잎 사잇길을 걷는 것도 괜찮았다고 말해본다. 연꽃보다는 하얀 뭉게구름에게 시..

그림/야생화 2022.08.18

수생식물 꽃들의 매력

무더운 한여름날, 폭염의 한낮을 돌아다닌다는 것은 고행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이때 아니면 볼 수 없는 꽃들이 있었기에 큰 맘을 먹고 연꽃단지에서 보물 찾기를 했었다. 지난번 여름휴가때 시흥 연꽃단지에 갔었다. 검색을 한 후 '시흥 관곡지'라고 찾아갔던 곳인데, 누구의 안내를 받지 않는한 낯선 여행지에서의 초행길이라고 하면 약간의 실수가 있음도 그러려니 해야 했다. 관곡지라는 곳을 어렵사리 찾아갔지만, 눈앞에서 관곡지는 비켜 갔었고... 시흥 연꽃단지가 관곡지 인줄 착각을 한후, 그래도 여러 종류의 수생식물들을 만났다는 것에 위안을 받기로 했다. 연꽃이나 수련 보다는 좀 더 앙증맞고 예쁜 수생식물들의 꽃들은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34도가 남나드는 연꽃단지에서 작은 꽃들을 만났다는 것..

그림/야생화 2022.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