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은 자꾸만 봄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듯한 날씨는 여전히 춥기만 했다. 그래도 마냥 몸을 움츠리기에는 텃밭에서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그중에서도 흙속에서 새싹이 움트는 것은 뭐든지 예쁜 것만은 아니라 골칫거리도 꽤 많이 있다는 것이다. 잡초는 새싹부터 없애버리는 것이 최우선이었기에 호미로 흙속을 박박 긁어서라도 못된 싹을 틔우지 못하게 하는 것이 요즘에 할 일이었다. 나중에 풀 때문에 골치아픈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 은근히 신경 쓰이게 했다. 또한 겨울을 지낸 월동채소들은 약속이나 한듯 모두 꽃을 피우고 있다. 그러나 꽃이 아무리 예뻐도 텃밭채소들의 봄꽃은 빨리 뽑아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예쁘다고 그냥 봐주기에는 텃밭은 부족했으며 빨리 뽑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