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6시30분 오늘도 역시 들판에는 찬이슬이 흠뻑 내려 앉았고 풀숲에서 단잠을 자고 있던 풀벌레들은 인기척에 놀라서 잠이 깬듯... 그들만의 정겨운 소리로 아침시간의 고요함을 깨뜨리기 시작했다. 여름날에 옥수수를 따낸 후 그대로 방치해서 묵정밭이 되버린 텃밭 한켠의 작은 밭에 월동 시금치 씨를 뿌리려고 3일째 밭에서 작업을 하는데 갑자기 여름으로 되돌아간듯, 웬 날씨가 그리도 더운지? 몇시간 일을 하지도 못하면서 지쳐간다는 것은 순전히 날씨 탓이었다. 첫날에는 무성한 풀숲에 들어앉아 풀들과 씨름을 했고 둘째날에는 삽질을 해서 땅을 뒤집으며, 탈진 상태를 경험했고 셋째날 오늘은 밑거름을 하면서 예쁜 밭을 만들어놨다. 그리고 월요일쯤, 시금치 씨를 뿌릴 예정인 하루의 일상은 이렇듯, 늘 텃밭에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