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시간이 되어서 오랫만에 집에서 조금 먼 곳으로 가을 나들이를 해봤다. 지하철을 몇번씩 환승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일단 마음을 먹고 도시 밖으로 나갔으니 맘껏 가을바람이나 쐬어 보자고 했던 발걸음이었다. 평소에 나의 일상은 텃밭과 집, 시골동네 산책길 그리고 해안길....등등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면서 우물 안 개구리 노릇을 하다가 드넓은 세상으로 나가보니 약간은 낯선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마음은 즐거웠다. 가을나들이 첫번째 코스는 김해 신어산 자락에 있는 '은하사'이다. 은하사는 오래된 유서 깊은 고찰이지만 그것보다는 2001년 쯤에 '달마야 놀자'를 촬영했던 장소로 널리 알려진 사찰이다. 조금은 때이른 노란꽃이 사찰 입구 돌계단으로 마중을 나온듯 예쁘게 피어 있었다. 가을이 깊어 갈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