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끊임없이 내리던 비가 그쳤는지 이름모를 풀벌레들이 소리높여 장단 맞추는 것을 보니 한밤중에는 잠시 소강상태가 되는듯, 빗소리에 조금은 안심을 해보았다. 그러나 11호 태풍 '힌남로'의 경로가 부산을 거쳐 간다는 정보에 자꾸만 불안감을 만든다는 것이 못마땅했다. 연중행사 처럼, 해마다 추석쯤에 어김없이 찾아드는 태풍은 올해도 역시 부산을 흽쓸고 지나간다는 것이 예외는 아닌것 같다. 벌써 부터 아파트 관리실에서 들려오는 스피커에서는 태풍에 대한 대비책으로 협박에 가까운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다. 물론 조심하라는 소리겠지만 강풍으로 인한 커다란 창문이 깨질 것을 대비.... 며칠동안 태풍이 가져다주는 불안감을 어찌 넘겨야 하는 것인지? 강풍과 비를 동반한 태풍의 위력앞에서 또다시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