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한 가을바람이 제법 옷속으로 파고드는 듯, 춥다는 느낌이다. 어느 곳으로 여행 가다가, 잠시 기웃거리다가 가버린 14호 태풍 '난마돌'이 참 착한 태풍이라고 칭찬 해줬더니 그래도 태풍의 위력으로 계절의 흐름 까지 완연한 가을에 멈춰서게 한 것 같았다. 가을속으로 라는 단어만 나열해놔도 즐겁기만한데.... 들릴듯 말듯 들려오던 이름모를 풀벌레 소리가 제법 낭만적으로 들려오고 들판의 풍경 또한 자꾸만 자꾸만 누런 가을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싫지 않은 계절이다.. 숲길의 나무들 중에서 가장 먼저 가을속으로 들어가는 벚나무는 하나 둘 예쁜 색깔의 단풍을 만드는가 했더니, 어느새 길 위로 낙엽 까지 뒹굴게 하면서, 깊어가는 가을로 가는 길을 재촉하는 것 같았다. 추석이 지나면서 곧바로 붉은꽃을 피우며, 수줍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