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며칠 앞두고는 차례 지내기 위해 바쁘게 일을 했었고 추석이 지난 후 달력에 표시된 빨간 날들은 알바 하느라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게 지나가버렸는데... 무언가 해야 할 일을 못한 것 처럼 가슴속으로 파고 드는 휑~한 마음을 가눌수 없어서 무작정 산골 암자로 가는 마을버스를 탔다. 마을버스의 배차 시간은 1시간에 1대 있는 요즘 드문, 산골 오지 마을이다. 산 깊은 곳의 작은 암자 그리고 암자 주변의 그 숲속 그곳은 4년전에는 서러움이 있었던, 지금은 사무치는 그리움이 있는 곳이다. 혼자서 쓸쓸하게 걷는, 인적 없는 숲길은 아직도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어설펐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점점 예뻐져 가는 가을 풍경들이 허전한 마음에 평온을 안겨주는듯 했다. 왜냐하면 그 숲길은 추석 전 후로 너무 바빠서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