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또다시 찾아드는 불청객 태풍

nami2 2022. 9. 18. 22:01

"태풍 난마돌  북상으로  많은 비와 강풍이 예상 되오니  

해안가 출입자제,  지붕,간판,유리창 고정, 배수로 사전점검, 어선결박 등  

안전에 유의바랍니다."

어제 부터 계속되는 문자메세지는  사람의 마음을 또다시 긴장하게 했다.
주말과 휴일  이틀동안 알바를 하면서 지켜본 바다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미쳐가고 있다는 것으로  태풍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느꼈다.

 

언제쯤 바다가 뒤집어질런지?

마당 끝이 바다이기에  알바를 하면서  지켜본 바다는...
파란 바다가 점점 검푸른 바다로 변하면서  흰물결이 무섭도록  일렁이는  것이 

파도는 그다지 없었지만, 배를 띄우지 못할 만큼   점점 거센바다로 변해가고 있었다.

올 가을  농사는 완전 망쳤구나

텃밭지기들과  나누는 대화속에는 걱정 섞인 한숨과 함께  자나깨나  텃밭 걱정이다.
9월 초순에 찾아든 태풍 때문에 어린 배추 모종을 절반 정도 버렸는데
9월 중순에   또   찾아든  태풍 때문에

그나마 살려놓은 채소들을 모두 잃게 되는 것은 아닌가  스트레스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해마다 연중행사로   똑 같은 일을 당하고 있었으니까  이제는 마음 비워도 되겠건만
참으로  마음 비우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고... 중얼거리게  만드는  태풍이다.
제발  무사히  지나가라고 빌어보지만
힌남로 보다 더  못된  불청객  '난마돌'은 어떤 형태로 스쳐지나갈지 

아직은 두렵기만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유리창이 깨져나갈 만큼의  거센 강풍이 불고 있다.

태풍이 아직은  그저 그러려니 했던 주말 아침
알바를 가면서 만난  '부지깽이 나물'꽃이 참 예쁘게 피었다고 생각했다.

가을이 점점 깊어가면서 온갖 나물꽃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요즘인데...

태풍이 지나가면서 그냥 놔둘런지  그것이 의문이다.

 

해안가 주변에  '박주가리' 꽃이   넝쿨 지어서 끝도없이 번져가는 것을  발견했다.
한여름꽃인데 ...

그래도 가을을 함께 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 보았다.

박주가리꽃의 꽃말은 '먼여행'이다.

한국, 일본과 중국이 원산지라고 하며, 꽃과 줄기는 식재료로 사용한다.

 

알바 하는 집, 뜰앞에  핀 꽃무릇인데
거센 바람  때문에  부러지지 않을까 염려스럽기만   했다.

주말의 한낮에는   날씨가 그런대로    괜찮았다.
태풍이 혹시 비켜가지 않을까  기대도 해보았다.
가을날의 전형적인 바다와 하늘과 맑은 공기가  하나가 된듯한 풍경이다.

 

점점 검푸른 바다에 하얀 파도가 일렁이는 풍경은

곧 태풍이 찾아들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복잡하게 했다.

지난번 9월 초순의 태풍 여파로 아직 복구되지 않은 해안가인데....

또다시 찾아든다는 태풍의 위력은 대충 짐작해봤다.

 

작은 고깃배들이 육지로 올라왔다.

마을버스 다니는 길은 많은 배들이 점령을 한듯...

좁은 길 위로

배들이 줄지어 피신 해있다는 것은 곧 태풍과의 전쟁을 선포 할 것 같다.

 

바다에 있어야할  배가 태풍 때문에 산 위로  올라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또다시 태풍의 위력 앞에  주눅이 드는  느낌이다.

 

주말(토요일) 오후 6시쯤  퇴근을 하고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바라보았던 바다는 그런대로 예뻐보였다.

휴일(일요일)에  퇴근을 하면서 바라본 바다는
우중충하고  무언가  거칠어 보여졌다.

가랑비가 내렸지만, 바람 때문에 우산 쓰는 것이  힘들었다.
태풍조짐....

곧 무서운 바다로 변할 것 같다는 것이  긴장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 이시각은  일요일 밤 10시 45분인데, 바람이 거세어져서 유리창이 흔들렸다.

비가 내리는지는 깜깜한 밤이라서 알 수는 없지만

나무가 부러질 것 같은 바람소리는  굉장했다.

내일 아침  8시 부터는 초긴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상황이다.

이미 난마돌은 미쳐서 날뛰고 있다는  예보와 함께 

해안가로 가는 길을 부분 통제한다는 메세지가 또 날아들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색을 할 수 있는, 가을 숲길  (25) 2022.10.14
싱겁게 끝나버린 태풍잔치  (22) 2022.09.19
거센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18) 2022.09.06
티스토리로 이전 후  (12) 2022.08.26
생강 대추 계피 차를 먹고나서  (0) 2022.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