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21

경주 첨성대 주변의 멋진 풍경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초가을치고는 서늘하다못해 너무 추워서 9월을 건너띈 10월쯤의 기온이라고 생각했었다. 지인과의 모처럼 약속에 지하철역이 있는 시내로 나갔더니 그동안 완연한 가을이었음을 강조한 것은 나혼자만의 무모한 착각이었다는 것이다. 간접적인 태풍의 영향으로 일렁이는 바다에서 불어대는 바람의 특혜를 받았던 것인지 해안가와는 달리 세상은 아직도 더위에 허덕이고 있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입고 나갔던 쟈켓을 벗어 던지고 싶을 만큼 더웠던 날씨.... 코에 바람을 넣으려고 나갔던 강변에도 그렇고, 코스모스가 핀 드넓은 들판에도 아직은 더위가 떠나지 않고 머물고 있는 계절이 어정쩡한 초가을날이라는 것을 인정 했기에, 짜증스런 더위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다. 지금은 첨성대 주변의 배롱나무꽃이 어느 만큼..

잡동사니 2022.09.16

경주 동부사적지대를 한바퀴

9월이 시작된지 엊그제 였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중순으로 접어든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태풍이 한차례 휩쓸고 가면서 시끄러웠고 또 이른 추석이 바쁘게 지났으며 가을꽃들은 시간의 다툼 없이도 자꾸만 피어난다는 것이 계절은 속일수 없음이다. 경주에 다녀온 것이 8월28일쯤인데, 어찌 어찌 하다보니 시간은 흘러갔고 또다시 찍어놓았던 사진은 계절의 미아가 된듯하여, 서둘러 밀린 숙제를 해본다. 지금쯤은 경주 첨성대 주변, 동부사적지대(사적제161호)일대에는 여름꽃이 사라지고 가을을 상징하는 핑크뮬리가 한참일 것이라고 상상을 해보면서 밀린 숙제에 따른 여름꽃 '꽃범의 꼬리'가 한창이었던 동부사적지대 일대의 여름 끝자락의 풍경들을 나열해 보기로 했다. 나무수국(목수국)이 한창이..

잡동사니 2022.09.15

부산 기장 장안사에 핀 꽃무릇

태풍이 잦은 초가을날은 생각보다 훨씬 날씨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 거센 바람이 불면서 날씨는 흐렸다가 맑음, 그리고 또 흐림이 계속 되지만 그런 날씨에 가끔은 부슬부슬 비라도 내려준다면 가을 채소가 자라고 있는 텃밭에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줄텐데... 야속하게 비는 내리지 않은채, 날아갈 것만 같은 바람만 거셀뿐이다. 동해 남부 해안가에는 불한당 같은 11호 태풍 힌남로가 할키고 간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는데 12, 13 , 14호 태풍으로 이어진다는 소식의 가을날은 아무래도 또한번 큰 곤혹을 치루게 되는 것은 아닌가 염려스럽기만 하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비가 내리면 비가 내리는대로 자연의 못된 놀이마당에서 꼭두각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습기만 했다. 초가을이라는 괜..

점점 예뻐지는 가을풍경

추석명절 며칠 앞두고는 차례 지내기 위해 바쁘게 일을 했었고 추석이 지난 후 달력에 표시된 빨간 날들은 알바 하느라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게 지나가버렸는데... 무언가 해야 할 일을 못한 것 처럼 가슴속으로 파고 드는 휑~한 마음을 가눌수 없어서 무작정 산골 암자로 가는 마을버스를 탔다. 마을버스의 배차 시간은 1시간에 1대 있는 요즘 드문, 산골 오지 마을이다. 산 깊은 곳의 작은 암자 그리고 암자 주변의 그 숲속 그곳은 4년전에는 서러움이 있었던, 지금은 사무치는 그리움이 있는 곳이다. 혼자서 쓸쓸하게 걷는, 인적 없는 숲길은 아직도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어설펐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점점 예뻐져 가는 가을 풍경들이 허전한 마음에 평온을 안겨주는듯 했다. 왜냐하면 그 숲길은 추석 전 후로 너무 바빠서 성..

감동 2022.09.13

추석 쯤, 초가을에 피는 꽃

추석이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름모를 풀벌레 소리는 점점 크게 들려오는 것 같았고 아침 저녁의 기온은 영락없는 서늘함이었고, 찬이슬도 흠뻑 내려 앉는 ... 전형적인 가을로 들어섰다는 것이 주변의 변화에서 느낄 수 있었다. 추석명절 전 후로 참으로 바쁜 시간들을 눈 코 뜰새 없이 보내고 나서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본 늦은 오후는,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오랫만에 걸어보는 시골동네 주변의 산책길은 마을버스에서 내려 아파트로 가는, 말 그대로 집으로 가는 길인데 발걸음을 멈출 만큼, 눈에 띄는 꽃들이 생각외로 많이 피어 있어서 무언가에 지친 심신을 위로 해주는듯, 늦은 오후에 집으로 가는 길은 즐겁기만 했다. 벌써 가을!! 추석은 지났고, 본격적인 가을이니까 모습을 나타낼수 있겠..

그림/야생화 2022.09.12

찬이슬이 내려앉은 초가을 텃밭

그다지 바쁜일이 없을 것 같은 초가을 텃밭인데... 태풍이 남겨놓고 간 무지막지한 횡포의 잔재 때문에 태풍이 떠난 후, 본의아니게 먼동이 트자마자 텃밭으로 나가게 되었다. 오늘은 24절기중의 열다섯번째 절기인 '백로'이다. 백로(白露)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이때 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서 풀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른 아침의 텃밭은 찬이슬이 비가 내린 것 처럼 흠뻑 내려 앉았기에 차거운 물 속에 손을 집어넣은 것 처럼 느껴지는 찬기운은... 어느새 계절은 알게모르게 성큼 가을속으로 깊숙이 들어 앉은듯 했다. 생각할때는 이른 추석이라서 꽤 더울것 같았지만 찬 이슬이 내려앉는 계절이라는 것이 영락없는 전형적인 가을임..

텃밭일기 2022.09.08

보라빛이 아름다운 맥문동꽃

강력한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한바탕 전쟁을 치른 것 처럼 폐허 그 자체였다. 때가 때인지라 추석 명절을 며칠 앞둔 시기라서 바쁜 일정과 맞물려서인지 복구 하는 것에 그다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보였다. 도와주지는 못해도 엉망이 된 곳을 바라보면 ,짠한 마음뿐이었기에 해일로 수해를 입은 해안가를 다시한번 돌아보니 미쳐서 날뛰던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호수 처럼 잔잔해진 바다는 어제와는 완전 대조적이었다. 막무가내로 훼방을 놓는 자연재해라는 것도 어이가 없었지만 자연이라는 존재는 정말 기가막힌 존재라는 것에 할말을 잊게 하는 것은 피해를 입어서 망연자실한 해안가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민망 할 정도로 하늘과 수평선이 파랗게 맞닿은 바다는 예쁜 바다의 전형적인 모습이 되어 있었다. 태풍이 찾..

잡동사니 2022.09.07

거센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재난 안전 문자가 1분에 한개씩 쉼없이 드나들면서 긴장을 시켰던 지난밤은 공포스럽기만 했던 악몽의 시간들이었다. 태풍에 대한 공포 때문에 밤 1시쯤에 억지로 잠이 들었는데... 새벽 3시쯤에 23층 아파트가 송두리째 날아가는듯한, 거센 바람소리에 잠이 깨었다. 얼마나 무서웠던지, 겁쟁이가 견뎌야 하는 밤은 더이상 잠을 잘 수 없게 했다. 커다란 유리창이 깨질까봐 걱정스러웠고 정전이 되는것을 지켜보는 것도 싫어서 ,불도 켜지 않은채 스마트폰의 실시간 방송만 들여다보면서 밤을 지새웠던 시간들은 악몽 그 자체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창밖은 훤하게 날이 샜고, 아파트 마당가에서는 두런두런 소리도 들렸다. 태풍이 부산을 지나갈 때는 미련을 두지않고 쉽게 지나갔다는 아침뉴스를 보면서 오전 8시 30분쯤 창문을..

나의 이야기 2022.09.06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오는 날

며칠전 부터 초강력한 태풍이 온다고 세상이 들썩들썩 했다. 얼마나 큰 태풍인가는... 사라태풍과 매미 태풍 보다 더 강한 태풍이 온다고 하니까 대략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었다 사라태풍은 전설 처럼 전해져 오는 강력한 태풍이었고 매미 태풍은 해안가에 살면서 직접 경험을 했었기에 그보다 더한 태풍이라고 하니까 긴장이 되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다. 해마다 알게 모르게 겪어야 하는, 정신적으로도 큰 고통을 주는 태풍인데 힌남로 이 불한당 같은 태풍은 또 어떤 형태 찾아들 것인지? 해안가에 산다는 이유로 해마다 겪는 태풍에 대한 스트레스 였지만 올해는 외계에서 큰 괴물이 오는 것 처럼, 하루종일 공포스런 분위기였다. 그런데... 날아드는 안전 문자로 인한, 공포스런 긴장감에 비해 날씨는 상상외로 조용했다. 바..

텃밭일기 2022.09.05

해무속을 넘나드는 바다 풍경

하루종일 끊임없이 내리던 비가 그쳤는지 이름모를 풀벌레들이 소리높여 장단 맞추는 것을 보니 한밤중에는 잠시 소강상태가 되는듯, 빗소리에 조금은 안심을 해보았다. 그러나 11호 태풍 '힌남로'의 경로가 부산을 거쳐 간다는 정보에 자꾸만 불안감을 만든다는 것이 못마땅했다. 연중행사 처럼, 해마다 추석쯤에 어김없이 찾아드는 태풍은 올해도 역시 부산을 흽쓸고 지나간다는 것이 예외는 아닌것 같다. 벌써 부터 아파트 관리실에서 들려오는 스피커에서는 태풍에 대한 대비책으로 협박에 가까운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다. 물론 조심하라는 소리겠지만 강풍으로 인한 커다란 창문이 깨질 것을 대비.... 며칠동안 태풍이 가져다주는 불안감을 어찌 넘겨야 하는 것인지? 강풍과 비를 동반한 태풍의 위력앞에서 또다시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

잡동사니 202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