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안전 문자가 1분에 한개씩 쉼없이 드나들면서 긴장을 시켰던 지난밤은 공포스럽기만 했던 악몽의 시간들이었다. 태풍에 대한 공포 때문에 밤 1시쯤에 억지로 잠이 들었는데... 새벽 3시쯤에 23층 아파트가 송두리째 날아가는듯한, 거센 바람소리에 잠이 깨었다. 얼마나 무서웠던지, 겁쟁이가 견뎌야 하는 밤은 더이상 잠을 잘 수 없게 했다. 커다란 유리창이 깨질까봐 걱정스러웠고 정전이 되는것을 지켜보는 것도 싫어서 ,불도 켜지 않은채 스마트폰의 실시간 방송만 들여다보면서 밤을 지새웠던 시간들은 악몽 그 자체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창밖은 훤하게 날이 샜고, 아파트 마당가에서는 두런두런 소리도 들렸다. 태풍이 부산을 지나갈 때는 미련을 두지않고 쉽게 지나갔다는 아침뉴스를 보면서 오전 8시 30분쯤 창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