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초가을치고는 서늘하다못해 너무 추워서 9월을 건너띈 10월쯤의 기온이라고 생각했었다. 지인과의 모처럼 약속에 지하철역이 있는 시내로 나갔더니 그동안 완연한 가을이었음을 강조한 것은 나혼자만의 무모한 착각이었다는 것이다. 간접적인 태풍의 영향으로 일렁이는 바다에서 불어대는 바람의 특혜를 받았던 것인지 해안가와는 달리 세상은 아직도 더위에 허덕이고 있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입고 나갔던 쟈켓을 벗어 던지고 싶을 만큼 더웠던 날씨.... 코에 바람을 넣으려고 나갔던 강변에도 그렇고, 코스모스가 핀 드넓은 들판에도 아직은 더위가 떠나지 않고 머물고 있는 계절이 어정쩡한 초가을날이라는 것을 인정 했기에, 짜증스런 더위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다. 지금은 첨성대 주변의 배롱나무꽃이 어느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