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여행

경주 교동의 '경주 법주' 고택

nami2 2022. 9. 27. 22:52

전형적인 가을인가 했더니 또다시 날씨는 하루종일 변덕을 부렸다.

긴팔을 입고 나가면 덥고, 반팔을 입고 나가면 춥다는 느낌....

어느 장단에 맞춰서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인지?

9월  끝자락의 날씨는 한마디로 죽도 밥도 아니었다.

그러면서 바람은 왜그렇게  요란스럽게 부는 것인지?

두번의 태풍으로 인해서 골탕을 먹은 텃밭 살려내느라  약값이 얼마나 들었는데....

텃밭의 채소들에게 먹일 영양제, 칼슘제, 벌레 예방약.... 등등

사람도 못먹는 영양제와 칼슘제를  채소들에게 먹여야만 하는 세상에서

또다시 태풍 조짐이  있는 것은 아닌가

동해남부 해안가에 살면서  태풍에 대한 스트레스는  9월이 끝나가도 여전했다.

 

경주 교동법주(국가무형문화재 제86-3호) 고택

 

 

경주 교동법주라는 간판에서 짓눌리는듯한 감정과

대문을 들어서면서 '소슬대문'의 위엄에  알수 없는 긴장감이 생겨났다.

 

경주 교동법주는  궁중에서 유래된 우리나라 찹쌀 청주로

경주 교촌 최부자집에서  대대로 빚어온 가양주라고 한다.

현재 인간문화재 최경선 선생이 전통 방법으로 손수 빚어

문화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한다.

 

경주 법주의 고택 안채는 살림집이라는  이유로 출입이 금지 되어서

마당 한켠에서  사진으로 대신해본다.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  경주법주  고택 뜨락

 

하얀 설악화와 장독대가  고택의 고즈넉함을 말해주는 듯 했다.

 

경주 법주는

경북  경주시 교동에 있는  최부자집에서 대대로 빚어온  전통있는 술이다.

경주법주를 처음 만든 사람은  최국준 선생으로

그는 조선 숙종 때 궁중음식을 관장하는 사옹원의 참봉을 지냈다고 한다.

법주를 만들 때는  최씨 집안 마당의 우물 물을 쓰는데

물의 양과 온도가 사계절 내내 거의 일정하며, 옛 부터, 물맛이 좋기로 이름이 나있다.

술을 빚을 때는  이 물을 일단 팔팔 끓인 다음  식혀서 사용한다.

 

경주 법주의 주원료는 

토종 찹쌀이고 물과 누룩과 쌀로 빚어지는  순수한 곡주로서

색은 맑고 투명한 미황색을 띠며

곡주 특유의 향기와 단맛, 약간의 신맛을 지니고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16~18도라고 한다.

 

제조방법의  가장 큰 특징은

밑술을 먼저 빚은 다음,  이를 바탕으로 제2차 발효과정을 거쳐서

원래의 술을 숙성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제조 하는데 약 100일 정도가 소요되며, 술의 온도만  주의 하면

1년 이상 보관 가능하고 한다.

 

찻집이라는 간판이 있어서,  차 한잔 하려고 기웃거렸더니

전통있는 경주 교촌마을에서의  '차 한잔'은  물 건너 갔다.

운영중이라는  간판은 보였으나

마당가의  나무 장승과 뜰 앞의 솟대들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어느 집 담장 밖에서  들여다 본  마당가

 

수령을 알 수 없는 거대한 고목이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1,000년, 1,300여년....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마을을 지켜왔는지는 모르나  울창함이  대단했다.

 

경주 교촌 마을의 

긴 돌담을 보면서 이 마을의 오랜 역사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중요민속자료인 경주 최씨 고택과 

중요무형문화재인 경주 교동법주가 자리잡고 있는 교촌마을은

12대 동안 만석지기 재산을 지켰고, 학문에도 힘써 9대에 걸쳐 진사를 배출한

경주 최부자의 얼이 서린곳이라고 한다.

 

경주 교동의 교촌마을은  언제 생긴 마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월성과 석탈해 이야기로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며  

계림 숲에서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의 탄생설화 까지 등등 

이 마을은 신라 건국때 부터 있었다고 하니, 무려2,000년의 역사가 깃든셈이라고 하는데

교촌 마을은 향교가 있는 마을을 뜻한다고 한다.

또한 교촌마을은 신라 신문왕2년(682)에 국학이 세워졌던 곳이며

이는 고려시대의 향학, 조선시대의 향교로 명맥이 이어졌다고 한다.

또한 교촌에는 신라 원효대사와 요석공주가 사랑을 나눈 요석궁이 있던 곳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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