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날씨는 계속해서 우중충이었다. 일기예보에도 없던, 가을비가 시도때도 없이 내렸던 주말의 밤에 생각치도 않았던 청천벽력의 비보가 날아들어 마음 까지 우울하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뉴스를 보면서 느껴지는 안타까움은 오늘도 계속 되었고... 한치 앞도 모르는 세상살이에서 절망의 늪으로 빠져드는 서러운이들의 슬픔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 것인지? 그냥 착잡해지는 마음뿐이다. 단풍이 곱게 내려앉은 가을을 만끽하기에는 괜히 미안한 날에 무작정 길을 떠나보니 어느새 암자로 향해 발걸음이 옮겨지고 있었다. 오랫만에 찾아간, 양산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은 아직은 완전한 가을은 아니었지만 고즈넉한 분위기가 가을의 풍경을 예쁘게 만들고 있었다. 늦가을이면 유난히 가을 분위기를 맞춰주는 '여여문' 앞의 감나무가 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