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17

통도사 극락암의 가을풍경

며칠동안 날씨는 계속해서 우중충이었다. 일기예보에도 없던, 가을비가 시도때도 없이 내렸던 주말의 밤에 생각치도 않았던 청천벽력의 비보가 날아들어 마음 까지 우울하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뉴스를 보면서 느껴지는 안타까움은 오늘도 계속 되었고... 한치 앞도 모르는 세상살이에서 절망의 늪으로 빠져드는 서러운이들의 슬픔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 것인지? 그냥 착잡해지는 마음뿐이다. 단풍이 곱게 내려앉은 가을을 만끽하기에는 괜히 미안한 날에 무작정 길을 떠나보니 어느새 암자로 향해 발걸음이 옮겨지고 있었다. 오랫만에 찾아간, 양산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은 아직은 완전한 가을은 아니었지만 고즈넉한 분위기가 가을의 풍경을 예쁘게 만들고 있었다. 늦가을이면 유난히 가을 분위기를 맞춰주는 '여여문' 앞의 감나무가 눈에..

국화향기 그윽한 가을날에

어깨가 빠져나가도록 물을 퍼다준 후 텃밭을 바라봤지만 여전히 갈증을 호소하는 채소들을 바라보기가 민망하기만 했다. 진짜 가을 가뭄의 끝은 언제쯤인지? 비 예보가 없는 일기예보만 자꾸 들여다볼뿐이었다.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을 원망할 수도 없고... 어이없게도 그냥 텃밭농사의 한계인듯 한숨만 내쉬었다. 앞으로 10일 까지의 일기예보는 몽땅 맑음뿐, 흐림도 없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르기만한 하늘을 바라보면서 생각없이 시골동네 한바퀴를 돌아봤더니, 그윽하게 향기를 내뿜는 국화꽃이 어느새 깊숙한 가을속으로 파고 들고 있었다. 그런데... 늦은 오후에 베란다 유리창에 빗방울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빗방울 소리는 착각이겠지 하면서 내다본 아파트 마당에는 언제 부터 비가 내렸는지, 빗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

감동 2022.10.28

울산 대왕암의 노란 털머위꽃

가을 가뭄이 계속되는 요즘 언제 비가 내렸었나, 손가락을 헤아려봤지만 기억은 가물가물이다. 이른 아침에 눈을뜨면 습관처럼 일기예보 확인 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되는데.... 일기예보의 10일 후 까지는 희망적인 비소식은 없고 ,절망의 맑음 뿐이었다. 아주 극심한 가을 가뭄인데 그래도 텃밭의 채소들은 이슬만 먹고도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으나 그마져 오늘 아침은 촉촉하게 내려주던 이슬방울들이 보이지 않았다. 들쑥날쑥 이상기온 탓에 늘 감기 몸살이 떠나가지 않고 있었으나 이슬마져 내리지 않은 메마른 밭에 물 퍼다주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는... 그다지 즐겁지는 않았지만, 어쩔수 없는 일상이 되어버린 피곤한 가을날이다. 엊그제 울산 방어진의 슬도, 다녀오는 날에 먼 곳 까지 찾아가서 슬도만..

그림/야생화 2022.10.27

해국이 곱게 핀 울산 슬도에서

가을이 깊어가면서 싸늘해지는 날씨는 자꾸만 몸을 움츠려들게 하지만 해안가에서 피는 해국은 하루가 다르게 성숙해져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골동네 골목어귀나 주택가 뜰앞, 공원길의 국화꽃 향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윽하게 퍼져만 가는데 낙엽을 떨구게 하는 차거운 바람은 쉼없이 겨울마중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 한켠을 스산하게 만들고 있는 깊은 가을날이다. 알바하는 집 주변에도 해국은 곱게 피고 있건만 무엇이 그리 욕심이 많은 것인지, 예쁘게 피는 해국을 만나기 위해 먼길... 울산 방어진 항구 주변의 무인도 까지 찾아가서 해국을 또 만나고 왔다. 해국이 곱게 피는 슬도는, 울산시 동구 방어동 산 5-3 위치하고 있다. 슬도는 바다에서 보면, 모양이 시루를 얹어놓은 것 같다하여 '시루섬' 또는 섬 전체가 ..

감동 2022.10.26

음력 10월, 양산 통도사의 가을

살고 있는 집 주변, 동해남부 해안가에는 아직도 단풍의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았기에 날씨는 싸늘했지만, 단풍이 물드는 가을은 아주 먼 곳에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음력 10월 초하룻날에 찾아갔던 통도사에는 단풍이 절정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예쁜 모습의 가을을 보여주고 있었다. 도심과 해안가와 산속의 가을이 그렇게 차이가 났었는가 하는 의문은 살고 있는 곳의 도심은 11월 말쯤에 은행잎이 물들고 해안가에는 단풍이 없이, 나뭇잎이 떨어져 나가면서 11월 부터 애기동백꽃이 피어나며 금정산이 있는 범어사는 11월 15일쯤에 단풍 구경을 하게 된다. 그렇게 단풍에 대해서는 아직은....이라고 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오늘 음력 10월 초하룻날, 통도사 풍경은 멋진 가을이 예쁘게 진행중이었다. 초하룻날..

알바하는집, 정원에 핀 해국

더이상 꽃이 필 것 같지 않은... 점점 추워지는 가을날에 해안가에는 신기 할 만큼 예쁜 꽃들이 피고 있었다. 해안가에 위치한 알바하는 집은 마당끝에서 부터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그러한 곳이 다른사람들은 부럽다고 하겠지만, 10년동안 드나드는 내게는 좋은 것인지,나쁜 것인지는 모르나 전망이 좋다는 것은 인정을 해본다. 그러나 이곳으로 일을 하러 갈때는 평소의 옷차림 보다는 신경을 써야 할 정도로 추운 곳이라는 것이 어쩜 내게 늘 붙어 다니는 ,감기몸살의 근원지가 되는 곳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만큼 해안가는 변덕이 심하며, 바람도 세차게 불고, 초겨울 날씨 만큼 추운곳인데 .... 추위와는 전혀 상관 없는듯, 꽃들은 참으로 예쁘게 핀다는 것이 아이러니 했다. 알바하는 집은 10월 중순이 지나면서 ..

감동 2022.10.24

가을풍경이 있는 암자 가는 길

스산한 바람과 함께 자꾸만 깊어 가는 가을!! 마음은 어디론가 가고싶었지만,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을때는 언제나 그랫듯이 자주 찾아가는 암자를 향해 발길을 옮겨본다. 혼자서 걸어가는 쓸쓸한 산길.... 암자로 향해 걷는 산길에서 부딪히는 솔바람 소리도 좋았고 새들의 맑은 소리와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도 좋았으며 그것들과 곁들여진, 작은 야생화들의 앙증맞은 모습들 또한 암자로 가는 길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외로운줄 알면서도 쓸쓸함을 더 즐기는 그래서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처럼..... 작은 배낭속에 생수1개, 비스켓 2개와 쵸코파이 1개 그리고 사과 1개와 따끈한 커피 한병 이 정도만 있으면 하루 온종일 시간을 보내도 심심치 않는다. 누군가, 가을을 심하게 타는 여자라고 뒷소리를 하거나 말거나 어떤 방법..

계절을 잊은, 가을에 피는 꽃

오후 4시쯤 걷기운동을 나가게 되면, 옷속으로 스며드는 한기가 제법 가을날의 싸늘함을 느끼게 했다. 어느새 10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가을인데 아직은 단풍 꼬라지도 보이지 않는, 동해남부 해안가의 가을은.... 봄인지, 여름인지, 계절을 잊은 꽃들이 여전히 예쁘게 피어나고 있었다. 한참 제 철을 과시하며 향기를 내뿜는 가을 국화꽃 주변에서 더부살이 하듯 꽃을 피워야 하는, 계절을 잊은 꽃들을 바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그냥 어이없게도 외면을 못한채 반가운척을 하면서 사진을 찍어주게 되는 내가 오히려 우습기만 했다. 코로나 세상이었던 요지경속의 세상으로 인해 꽃들도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것은 아닌가 하면서도 꽃이니까 예쁘게 봐줘야 한다는 것을 법칙으로 나의 사진첩에 또다시 올리게 되었다. 이른 아침 텃밭으..

그림/야생화 2022.10.21

경남 함안 무기연당

전형적인 10월 중순의 날씨가 원래 이랬었나 할 정도로 기온은 차거웠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에는 그런대로 견딜만 했지만 다른 지방에서는 서리가 내리는 곳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파란 하늘은 뭉게구름 까지 곁들여져서 예뻐보였으나 가을 가뭄이 심각해져 가고 있기에, 자나깨나 텃밭 배추 걱정이다. 결구가 시작된 배추밭에는 물을 흠뻑 줘야 한다는데, 또다시 물과의 전쟁이다. 며칠동안 티스토리가 불안정해져서 글쓰는 것을 많이 빼먹었더니 숙제가 밀렸다. 밀린 숙제 중에서 지난 9월 중순쯤에 다녀왔던 '함안 무기연당'을 새삼스레 글을 써본다. 지금쯤은 배롱나무꽃이 흔적조차 없어졌겠지만 경남 함안의 주씨고가 연못 '무기연당'에 9월 중순 까지 피어 있는 배롱나무꽃이 참 예뻐 보였다. 경남 ..

고택여행 2022.10.20

가을날의 우리집 화분갈이

시간의 흐름이 점점 깊은 가을로 가고 있음은 기온이 자꾸 내려간다는 뜻인지, 날씨가 많이 추웠다. 며칠동안 티스토리가 불안정 해져서 침묵을 지키며 눈치만 보다가 이제서 글을 쓰게 되었는데... 뭔가 어색해진 느낌은 무엇인지 알수없는 그 무엇이 자꾸만 주눅을 들게 했다. 이제는 괜찮아졌겠지, 안도의 숨을 쉬었는데 오늘 낮에 또 몇시간 동안 멈춰선 티스토리 열차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했다. 그래도 다시한번 티스토리 열차를 타고 도전하는듯, 글을 써보기로 했다. 가다가 막히면 쉬었다 가면 된다는 마음으로.... 며칠동안 멈춰선 티스토리 열차의 운행을 기다리다보니 이곳 저곳에서 국화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어느새 가을이 깊숙하게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텃밭에 심어놓은 국화꽃의 향기가 짙어지면서 텃밭 주변은 점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