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1169

늦가을의 암자 풍경

삼한사온이라는 단어를 생각나게 하는 며칠간의 추위가 사라지고 또다시 날씨는 포근해졌다. 포근해졌다기보다는 늦가을의 전형적인 날씨로 돌아왔음에도 자꾸만 어깨가 움츠려드는 것은 추위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는 것이 트라우마가 되어서 겨울 내내 옷을 잔뜩 껴입고 다닐것 같다는 생각이다. 우선 밖으로 나갈때도 그렇고, 집안에서도 따뜻한 옷으로 완전무장.....웃음이 나온다. 벌써 부터 이렇게 한다면 ,진짜 한겨울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걱정이 앞섰지만 저체온이라는 것을 무시했다가는 수명 단축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조건 조심 또 조심이다. 지난해 부터 체질이 바뀐 것인지 날씨가 추워지면서 차거운 것에 대한 거부감을, 몸은 이미 적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서 눈치채지 못한 아둔함이 화를 자초한 것에 대..

만추의 산사풍경

이른 봄에는 비가 한번 내릴 때마다 점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꽃이 피기 시작하고 늦가을에는 비 한번 내릴 때마다, 정신 못차릴 만큼 추워져서 겨울을 재촉한다는 것이 사실인냥 비가 내렸던 것은 짧은 한나절이었건만 계절이 껑충, 또다시 겨울로 곤두박질 쳤다는 것이 황당하기만 했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갑자기 변했다. 두꺼운 패딩옷은 물론이고, 털목도리와 털모자 그리고 장갑이며 털신 까지... 정작 엄동설한의 추운 계절에는 무슨 옷을 어떻게 입고 다닐 것인지 궁금해졌다. 아직 음력으로는 10월초순이고, 한참 단풍으로 물든 멋진 만추의 계절인데, 어쩌다가 이지경 까지 갔는지 계절의 흐름을 망각하는 식물들은 점점 더 많아져서, 꽃이 피고 지는 것도 들쑥날쑥이며 뒤죽박죽인데 사람들의 마음은 기온이 약간 싸늘해지기만 ..

금정산 국청사의 가을 풍경

모처럼 금정산 등산을 끝내고, 산성마을로 하산을 하다가 스치듯 지나칠뻔 했던 국청사 앞에 머물렀다. 지난해 초겨울에 잠시 들렸을때는 아무것도 없었던 황량한 '국청사' 경내가 참으로 을씨년스러웠는데 올해의 금정산 등산은 지난해 보다는 조금은 이른듯, 금정산성 북문을 거쳐서 산성마을로 하산을 하면서 국청사 뜰앞에서 예쁜 가을을 볼 수 있었다. 국청사는 부산시 금정구 금성동 금정산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 말사로서 신라시대 의상대사(625~702년)께서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국청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조선 숙종29년, 금정산성 축조와 함께 중수하여 이름을 국청사라 칭하고, 순조 26년의 중건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하는데 현판에는 숙종29년(1703) 금정산성 중..

금정산 범어사의 가을날

오랫만에 범어사로 가는 길은 하늘에게 예약도 하지 않았는데, 날씨는 기분 좋을 만큼 화창했고 파란 하늘은 눈이부시게 아름다웠다. 하루, 하루가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시끄러워서 마냥 움츠리던, 늦은 봄날 4월에 마지막으로 다녀왔으니 어느새 6개월이 접어드는 것 같았다. 코로나로 인해서 멈춰섰던 발걸음을 속시원하게 떨쳐버리고 겨울이 오기전에, 금정산 중턱에 피어있는 구절초꽃을 찾으러 길을 나섰으나 야속하게도 구절초꽃은 내가 헤매고 다닌 암자 주변을 벗어나, 더 높은 곳의 산정상에 피어 있는 것인지? 다리가 휘청거릴 만큼 돌아다녔어도, 끝내 하얀 색깔의 구절초 꽃은 내 눈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도 날씨가 너무 좋았다는 것을 위안삼아 범어사 경내를 비롯해서 범어사 산내암자 이곳 저곳에 계신 부처님께 문안인..

강화 전등사에서

추웠던 날씨가 차츰 풀리더니 이제는 전형적인 가을날씨가 제대로 돌아온듯.... 해마다 이맘때면 창문을 통해 날아 들어오는 꽃향기가 깊어가는 가을날을 멋지게 하는 것 같았다. 아파트 뜰 앞의 나무가지 위에서 ,다닥다닥 노랗게 꽃이 피는 '금목서'가 그동안 날씨가 추워서인지 잔뜩 움츠렸다가, 날씨가 풀어지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예쁘게 꽃이 피고 있었다. 금목서의 꽃향기가 저물어가는 10월의 끝자락을 향기있는 시간들로 마무리 하는 것이 그럴듯 했다. 가을은 가을다워야 하는데...." 푸념섞인 목소리들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던 것이 옛말이 된 것 처럼 이제는 제법 괜찮은 가을이 된 것 같아서, 단풍이 곱게 물드는 만추를 기다려본다. 지난 10월초에 코로나 때문에 발이 묶였다가 ,2년만에 서울행 열차를 탄후, 이곳 ..

가을꽃이 피어 있는 예쁜 암자

지난주에 서울을 다녀오면서 다른 지방에는 서서히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통도사는 남쪽지방이라는 이유만으로 숲길에서는 아직도 매미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10월이 훌쩍 지나가고 11월로 접어들기 시작해야만 단풍과 낙엽이 조화를 이루워서 걸어볼만한 숲길일뿐... 아직은 이렇다할 풍경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 약간은 밋밋하고, 삭막하고, 고즈넉하기만 했다. 암자를 향해 걷는 숲길에도,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일까 할 만큼 아무런 가을꽃들이 눈에 띄지 않았으며 단풍 또한 찾아볼 수 없는, 적막함이 깃든 숲길이었다. 한달만에 찾아간 통도사 숲길에서 너무 실망을 했었기에 발걸음이 무거웠는데..... 암자로 들어가는 초입의 숲길에서 정말 예쁜, 영롱하기 까지 했던, 빨간 진주알 같은 열매는 앵두라..

가을,통도사의 국화향기

점점 깊어져만 가는, 가을날의 향기가 그윽해진다는 것은 들국화 향기가 바람에 날리기도 하지만 봄 부터 정성을 들여 키운, 뜰앞의 국화가 가을 분위기를 잘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맑고 파란 가을 하늘이 언제 있었나, 날씨는 오늘도 여전히 우중충함에 안개비를 뿌렸지만 시간이 지나면, 비 내리는 것도 점점 시큰둥해져서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 되지 않을 까 기대해본다. 10월6일(음력 9월 초하루)에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오던 날이라서 통도사에 가지 못하고 그 이튿날인 10월7일(음력 9월 초이튿날)에 통도사에 다녀왔다. 왜그렇게 한달이라는 시간들이 그리 빨리 지나가는지? 한달에 한번씩 초하루에만 다녀오는 통도사는 엊그제 다녀온 것 같았는데, 벌써 또 한달이라니? 시간의 흐름은 멈춰서게 할 수도 없..

스산한 초가을의 산사 풍경

아직은 여름인 것 같으면서도, 스산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은, 분위기 있는 초가을인줄 알았더니 무지막지한 태풍이 찾아든다는 소식에, 세상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는 느낌이다. 벌써 부터 창문이 깨질까봐 문을 열지 못하는 강풍인데, 태풍이 지나가는 내일모레는 어떤 상황이 될것인가 긴장하고 또 긴장하고.... 태풍이 아직 근처에도 오지 않았는데 ,해안가에 산다는 이유로 벌써 부터 강풍에 시달리고 있음이 스트레스였고, 갑작스레 작동이 멈춘 블로그의 글쓰기 때문에 하루종일 괜한 스트레스에 겸사겸사 머리가 지끈지끈이다. 그래도 출장 A/S로 다시 원상복구가 되었다는 것에, 한시름 놓았다는 오늘의 일기를 메모해본다. 엊그제 다녀온 통도사 입구의 은행나무에 노란은행열매가 다닥다닥이다. 아마도 이번 태풍에 열매가..

통도사의 예쁜 초가을 풍경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서 또다시 날씨는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 날씨가 맑아지고,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내심 좋아했더니 그것도 며칠... 텃밭의 채소들은 햇볕을 못봐서 자꾸만 나약해져 가는데, 또다시 태풍의 영향이라니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이 이쪽이 아니길 기원해보지만 아무래도 조짐이 이상하다. 아직 태풍의 진로가 확실하지도 않건만, 바람은 점점 시간이 갈수록 강풍이 되어가고 있는듯 하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는 흐리고, 그리고 비가 내리고.... 무사히 태풍이 지나가길 바랄뿐이지만, 그것이 내마음대로 되는것은 아니기에 자꾸 긴장을 하게 된다. 예쁘게 자라고 있는, 가을채소들이 머무는 텃밭만이라도 휘몰아치는 바람이 피해갔으면 하는 마음인데 코로나 만큼이나 몰인정한 태풍은 아마도 그냥..

통도사의 여름풍경

코로나라는 것의 포로가 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러간 것 같았다. 시간을 되돌아봤더니 무엇을 했는지도 기억이 없는 것 같았고, 다람쥐 쳇바퀴돌듯 집 주변만 뱅뱅~~ 아까운 세월을 그냥 무의미하게 ,코로나의 포로가 된 상태로 시간만 잡아먹고 있는 느낌이 나혼자만 겪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마디로 징글징글한 세상인것만은 틀림이 없다. 초등학교 친구가 암투병 10년만에 저쪽 세상으로 갔다는 소식을 받고도 어떻게 해"라는 단어만 입속에서 중얼거릴뿐, 아무런 방법이 없는 코로나 세상이 그냥 답답하기만 하다. 하필이면 코로나 세상에서 하늘로 가야 했는지? 혼자 떠나는 사람도 쓸쓸하고 ,부음을 들은 남겨진 사람들도 작별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세상에 살고 있음이 서글프기만 했다. 지난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