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1180

4월 초파일,묘관음사에서

불기 2569년(서기 2025년) 음력 4월 8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늘 해마다 그랬듯이 초파일날 아침, 일찍 부터 바쁘게 움직여야 했던 것은하루 해가 다가도록 부지런하게 사찰 세곳을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그런 법이 지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그냥 내가 하고싶어서 였음이 어느새 불자로서 30여년이 되었다.조선시대에는 불교가 억압되면서 민간에서 개인적인 신앙으로사찰의 삼사순례의 관행이 퍼졌다고 한다.특히 부처님 오신 날은 일년 중 가장 성스러운 날이었기 때문에이날 만큼은 여러 사찰을 돌며 소원을 빌고 복을 구하는 풍습이 있었다는데...그 때문인지는 모르나 오래전 부터 불자들은 부처님 오신 날에는세 곳의 사찰을 밟으면 부처님의 자비로 가정의 평온이 깃든다고 하였으므로나 역시도 부처..

부처님 오신날, 장안사에서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겸 어린이날 그리고 24절기 중 일곱번째 절기 '입하'였다.여름이 다가온 것을 알리는 입하(立夏)는 신록을 재촉하는 절기라고 했다.또한 입하에는 하얀 이팝나무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라고 한다는데올해는 입하 절기에 맞춰서 이팝나무꽃이 활짝 피려고 약속이나 한듯...거리마다 즐비하게 늘어선 이팝나무는 눈이 내린 것 처럼그리고 하얀 쌀밥 같은 느낌의 하얀꽃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절집으로 가는 숲길에는 아카시아 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다는 것도 예쁜 그림처럼 한몫하는 것 같았다.불기2569년(서기 2025년) 음력 4월 8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해서집주변에서 가까운 불광산에 위치하고 있는 천년고찰 장안사의 부처님도 뵙고 일년에 한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

암자 주변에서 만난 봄꽃들

통도사에서 피부로 직접 느꼈던 어제의 기온은 완전 초여름이 었는데 하루만에 기온이 뚝 떨어진 것은 아니었고이곳, 집 주변의 기온은 딱 걷기좋은, 텃밭에서 일하기 좋은...전형적인 4월 끝자락의 날씨인 것 같아서 오늘 기분은 괜찮은 것 같았다.모든 봄꽃들이 일찍 피기로 약속을 한듯, 이미 계절을 추월한장미꽃과 붓꽃이 제법 많이 피고 있는 요즘이건만아무리 숲길을 기웃거리며 찾아봤으나 찔레꽃 만큼은 아직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도 쬐끔은 아이러니한 이상한 세상이 틀림없었다.요즘은 하루 건너 한번씩 강풍주의보가 날아들어서 들판에서 일하기가 힘든데그래도 5월이 오기전에 텃밭의 봄채소 모종을 겨우 심어놓을 수 있었다.하던 짓도 멍석 깔아 놓으면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그렇게 자주 내렸던 봄비는 모종들을 ..

초파일을 며칠 앞둔 통도사

해안가에서 부는 세찬 바람 때문에 그다지 덥다는 느낌이 없었던 4월인데그동안 기온이 계속해서 들쑥날쑥이라서 초봄인지, 늦봄인지계절 구분이 안되었던 4월 한달 내내,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도 했었다.오늘은 음력 4월 '초하루'였다.부처님 오신 날인 '음력 4월 초파일'이 딱 일주일 앞둔 초하룻날이기에늘 갔었던 것 처럼 통도사에 가봤더니산속의 기온이 해안가 보다 훨씬 덥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언제나 초하룻날에 절집으로 갈 때는 하루 꼬박 시간이 소요되니까옷차림과 기온과 날씨를 모두 점검한 후 길을 떠나게 되는데이곳의 오늘 아침 기온은 13도 였고 낮기온은 19도 정도에 흐린 날씨여서조금 따뜻한 옷차림으로 우산 까지 챙겨갔었다그런데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통도사는 바람 한점없이 따끈했고한낮의 기..

봄 풍경이 예쁜 작은 암자

4월 봄날의 이맘때, 절집으로 가는 길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감동 그 자체였다.산등성이는 모두 연두빛이고, 가끔씩 붉으스름한 꽃들이 연출되는 풍경은...아마도 일년 중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풍경이 4월인데그런 예쁜 4월이 한편으로는 해마다 서글프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연등 접수하러 절집에 갔었지만 대웅전에 달아야 하는 붉은 연등이 아니고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명부전에 하얀 연등을 달아야 하는 것도 서글픔이건만우리집 아저씨 기일이 며칠 남지 않았기에암자 주변의 그곳 숲으로 성묘 가는 길도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았다.겨울 내내 삭막하고 춥다는 이유로 우리집 아저씨가 계신 그 적막한 숲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었기에 진달래가 피는 봄날에 겨울동안의 안부를 전하기 위해 가보려고 했었다.그러나 뜻하지 않았던 산불의 화마..

초파일을 앞둔 사월 봄날에

춥다고 웅크리고 있다보니 꽃피는 봄이 되었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보니어느새 초파일이 20일 남짓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해마다 그랬듯이 연등을 접수하기 위해서 재적사찰인 장안사로 길을 나섰다.산불의 화마가 장안사 주변 까지 들이닥쳐서 위험의 순간 까지 갔었으므로보물급 문화재들을 잠시 피신 시킨다는 소식을뉴스로 보면서 마음 졸이고, 안타까워 했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어느새 장안사로 가는 길은 연두빛이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온갖 꽃들이 피고 있는 4월 중순에 갑자기 기온은 3월 초순의 날씨로 되돌아 갔건만절집으로 가는 산길의 연두빛 초목들은 그냥 바라만봐도 탄성을 지르게 했다.더구나 초파일을 앞둔 이맘때의 풍경은 꽃이 없어도 "멋지다"라는 표현인 것은바람에 나부끼는 오색연..

홍매화가 흔적없는 통도사

기온이 들쑥날쑥 했던 3월이 끝이나고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꽃이 예쁘게 피는 봄사월이 시작된다.그런데 진짜 들쑥날쑥, 알다가도 모를 기온탓에 이미 과수나무꽃들은 몽땅 피었고, 벚꽃마져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 3월의 마지막날이 되었다.엊그제  토요일이 초하루였으나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주말연휴 알바를 끝내고, 오늘 음력 3월3일에 통도사에 다녀왔다.음력 3월3일을 삼짇날이라고 하는데, 오래전의 옛날 옛적에 삼짇날은 들판에 나가 꽃놀이를 하고 새풀을 밟으며 봄을 즐기는 명절이라고 했다는데...흔히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날도 삼짇날이 아닌가 생각해봤다.지난달 음력 2월 초하루에 통도사 갔었을 때는 홍매화가 제대로 피지 않아서이제 막 피어나는 매화들을 보물찾기하듯, 겨우 사진 몇장 찍어보고 왔었건만양력 3..

피안의 세계로 가는 길

엊그제 음력 2월 초하루에 통도사 가면서산문 안의 긴 소나무 숲길을 걸어가는데송수정 찻집 앞을 지나다가 영결식 준비를 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어느 스님께서 열반을 하셨을까?연화대(다비장)로 들어가는 숲길 입구에 현수막이 걸려있었다.우선 어느 스님이신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더니...통도사 주지스님을 지내신 목산당(牧山堂) 지은(知恩) 대종사 께서2월 26일 오후 4시 산내암자 축서암에서 법납68년, 세수84세로 원적에 들었다고 했다.분향소는 영축총림 통도사 설선당영결식은 2월28일 오후 2시 영축총림 통도사 송수정 앞에서산중장으로 엄수되며 다비식은 2월 28일 오후3시통도사 연화대(다비식)에서 봉행된다고 했다.*피안은 불교에서 열반과 깨달음의 세계를 의미하는 중요한 개념인데피안(彼岸)은 한자로 저 언덕 또는..

음력 2월 초하루 통도사 풍경

오늘은 24절기 중 세번째 절기인 경칩이다.경칩은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라고 하는데...이곳의 날씨는 꿈틀거려서 기지개를 켜던 동물들이 다시 몸을 움츠리며 겨울잠을 더 자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다.은근히 사람 잡을 것만 같은 추운 날씨는 환절기에 감기들기 딱일 것 같았다.날씨는 우중충하고 또한 으시시할 만큼 춥고더구나 바람까지 모질게 불어대는 날이 계속되고 있건만곳곳에서는 그윽한 꽃향기가 풍겨지면서 매화가 피고 있는 것을 보면2월은 겨울이었고, 3월은 봄이라는 것을 식물들이 더 잘아는 것 같았다.엊그제 음력 초하루에 다녀온 통도사의 풍경은아직은 누가 뭐래도 겨울이건만그래도 하나 둘 꽃이 피고 있었음은 봄이 오는 길목인 것만은 사실인듯 했다.통도사에서 매..

통도사,활짝 핀 홍매화 찾기

양력 2월의 마지막 날은 음력으로 2월 초하루였다.집에서 양산 통도사를 가려면,하루 꼬박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기에일기예보를 봤더니 비소식이 있었으며 날씨는 하루종일 흐림이었다.그래서 우산을 준비했고, 옷차림도 따뜻하게 하고 갔었는데...오늘의 일기예보는 바람 한점 없는 맑은 날에 한낮 기온은 영상17도였다.일기예보는 완전 꽝이라는 것이 우습지도 않았다.따뜻한 겨울 옷차림에 햇볕 좋은 맑은 날의 영상 17도는....초하룻날에 통도사를 찾은 그 많은 사람들을 진짜 당혹하게 했었다.어찌나 더웠던지? 나무밑 벤취에 앉아 쉬고 있는 사람들은 냉커피 마시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진짜 두툼한 옷을 벗어서 집어던지고 싶은 마음은 누가 알것인가?해마다 설명절 쯤에는 통도사 홍매화가 예쁘게 피고 있었기에당연히 지금쯤은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