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1169

늦여름날의 암자 뜰앞에 핀 꽃

태풍의 영향인줄 알았던 날씨가 시간이 지나도 잦아들지 않은채, 여전히 선선한 날씨에 자주 비가 내렸다. 입추가 지나고, 말복이 지나면서, 처서가 오기전에, 가을인가 했더니 초여름의 짧았던 장마가 미련을 남겨서 , 또다시 늦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코로나가 여름날을 혼란스럽게 하더니, 날씨마져 미친짓을 하는것 은 아닌지, 기가막힌 현실이 짜증스럽다. 제 세상을 만난 것 처럼 울어대던 매미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며칠동안에 텃밭의 풀숲에서는 귀뚜라미들이 선선한 가을속으로 들어오려고 한껏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자꾸만 눈에 띄였다. 짧은 장마 덕택에 텃밭의 피해가 별로 없었다고 좋아했건만 자연의 조화가 순조롭게 비켜가지는 않을듯....괜히 좋아 했다가 큰 코 다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엊그제 다녀온 통도..

배롱나무꽃이 핀 통도사

음력 7월 초하루가 빨간날(휴일)이라서, 음력 7월 초이튿날(8월9일)에 다녀온 통도사는 자잘구레한 태풍 영향으로 폭염이 비켜간듯, 선선한 날씨가 다행스러웠다고 생각했으나 폭염보다 더 기승을 떠는 코로나 때문인지, 통도사 경내를 향해서 걷는 소나무 숲길은 여전히 한산했다. 그래도 띄엄 띄엄이라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발걸음들은 숲길을 허전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예전보다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 모두가 코로나 때문이라고 책임 추궁을 하고 싶어졌다. 여름날의 통도사는 특히 8월에는 일주문 입구에서 화사하게 반겨주는 배롱나무꽃이 있어서 괜히 마음부터 설레임을 가져본다. 매표소 앞 부터, 배롱나무꽃의 화사함은 시작되었다. 통도사 일주문 앞에서 부터 천왕문 까지 배롱나무꽃은 예쁘게 피어 있었다. 울창한 숲을..

수국꽃이 예쁘게 피는 암자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는 어디선가 태풍의 조짐이 있다고 하면, 선선한 바람이 분다는 것이 특혜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코로나와 함께 최고조로 기승을 떤다는 폭염은, 이곳 사람들에게는 다른나라 이야기 처럼 들려온다. 6호 태풍이 어디쯤에서 어떻게 생겨나는지는 관심도 없지만, 그로인한 선선한 바람만은 감사할뿐이다. 언제까지 이런 특혜를 받을런지는 모르나 ,아직은 에어컨을 가동 하지 않는다는 것이 다른지방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 까지 하게 만드는데.... 태풍의 스트레스가 여름 내내~ 초가을 까지는 계속해서 이어질지언정, 지금은 우선 당장 시원하다는 것이다. 얕으막한 산을 중심으로 산밑에는 아파트, 그리고 산너머에는 바다 태풍이 직접적인 영향을 줄때는 인정사정없이 모두 초토화되듯 날아가버리지만 어디선..

무더운 여름날, 통도사에서

자꾸만 숫자가 늘어나는 코로나 상황을 눈여겨 볼때마다 마음은 한없이 우울해지는 것 같았다. 코로나가 처음 나타나서 긴장 했을때는 잠시 잠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긴 시간이 지나도 수구러질줄 모르는 코로나 확산은 막연한 기대마져 절망의 늪으로 한발 한발 자꾸만 깊숙하게 빠져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혼자 겪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이 난국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 것인지? 이곳 부산에도 숫자가 엄청 늘어나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한단계가 또 올라섰다. 일주일을 지켜보다가 숫자가 더 늘어나면, 4단계로 간다는 뉴스.... 그래도 아직 폭염은 30도까지가 한계선인듯, 더이상은 올라가지 않고 있다는 것만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해본다. 통도사 대광명전 ..

여름날의 통도사 숲길 걷기

밤 10시가 넘었는데 한낮처럼 들려오는 매미소리가 폭염의 여름임을 알려주는듯 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이지만 에어컨을 가동할 정도는 아니고, 선풍기가 꺼지면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열대야는 사실인 것 같았다. 그래도 산너머가 바다이기 때문에, 바다에서 부는 바람과 산에서 부는 바람이 동행을 해주니까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보다는 자연의 특혜를 받는다는 것이 약간은 미안함이 있다. 코로나, 그리고 폭염과 연관 지어지는 마스크 그리고 땀띠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부딪힌 턱밑... 어떻게 이 여름을 잘 지내야 하는 것인지, 머리속은 자꾸만 불지옥으로 가는 것 같다. 늘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통도사 숲길인데... 20년동안 다녔던 통도사 숲길은 한번도 이렇게 썰렁한적이 없었다. 폭염일때도, 혹한의 추..

능소화가 예쁘게 핀 통도사

날씨가 너무 더워서 창문을 열고 책상앞에 앉았더니, 개구리 소리도 들려오고, 매미 소리도 요란하다. 여름날의 흔한 자연의 소리이지만, 웬지 열대야의 조짐이 있는 것은 아닌가 괜한 걱정을 해본다. 일주일 동안의 짧은 장마의 댓가는 너무 가혹한듯, 코로나와 폭염은 서로 앞다투듯 기승을 떨고 있다. 20도~23도의 그다지 덥지 않은 해안가의 여름날이라고 여유를 부렸던 것이 오만이 아니었나? 스스로를 반성해보며, 이렇게 저렇게 폭염 대비를 해본다. 지난 7월10일이 음력 초하루였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달려 있어서 주말 이틀동안 알바를 한후 7월12일 월요일(음력 초3일)에 통도사에 다녀왔다. 산속에 있는 사찰이라서 설마 얼마나 더울것인가? 폭염주의보가 내렸지만, 무시 했던 것이 또 착각이었다. 올 여름 들어서 ..

부산 백양산 운수사

부산광역시 사상구 백양산자락에 위치한 '운수사'는 금정산의 일맥이 서쪽으로 내뻗쳐서 큰봉우리를 만들어 산세 수려하며, 영험하고 신령한 길지에 자리잡고 있는 유서깊은 고찰이라고 하는데 전해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가야국때 창건했다는 설이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재료나 유적이 남아 있지 않고, 몇몇 지도서에 나오는 정황으로 미루어 천년고찰 금정산 범어사와 백양산 선암사 등과 동시대에 창건 되었으리라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백양산 운수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 말사이다. 8년전에 승용차로 갔었기에, 이번에는 등산할겸 쉬엄쉬엄 가보자고 마음 먹었던 '운수사' 가던 날에는 부산에서 가장 날씨가 더웠던 날이었다. 8년전에 승용차로 편하게 갔었음을 기억하면서 ,버스에서 하차한후 걷기 시작하는 운수사는 ..

음력 5월 초하룻날의 통도사

백신접종 후유증이 아직 몸속에 머무른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또다시 무모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면서 백신 접종후 3일째 되는 날의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집에서 통도사를 다녀오려면 하루해가 꼬박 걸린다. 버스~경전철(4호선)~지하철(1호선)로 환승~그리고 다시 버스로 꼬박 1시간동안 시골길을 달려간후 통도사 신평터미날에 도착해서, 통도사 까지 10분을 걷고 매표소에서 부터 시작하는 숲길로 30분을 걸어 들어가야 하는 긴 여정이었다. 초하루에 절에 안가면 무슨 큰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건만, 그냥 다녀왔다. 하루일과를 통도사 그리고 주변 암자에서 보낸 후, 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였다. 오전 8시쯤에 집에서 나간후, 집으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7시..... 백신후유증은 사라졌고 몸은 멀쩡했다..

통도사 산내암자 백련암

하루종일 추적거리며 비가내렸다. 웬만한 감기몸살은 집에서 쉬면서 생강차라든가 ,우엉차로 다스리면 되었던 것이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결국에는 병원신세를 지고 말았다. 병원에 다녀온후, 살기위한 방법으로 억지로 삼시세끼 밥을 먹으면서 처방약을 먹었더니 차도가 있는듯 했다. 혼자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이 아팠을때 였음을 또한번 느끼게 해주는 감기몸살이었다. 뼈마디 마디가 쑤시고, 머리가 띵하면서 기분 나쁠 만큼 현기증을 느끼며, 치통, 관절통에 사라진 입맛 ... 그러던것이 병원에 다녀옴으로서 빠른 치유가 된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그래서 미뤄놓았던 숙제를 하게 되었다. 지난번에 다녀온 통도사 산내암자 백련암이다. 통도사 산내암자 백련암을 찾아가고 있었는데, 막상 백련암 입구에 서있는 이정표를 보니까 백련정..

절집으로 가는 숲길에서

감기몸살로 인한 몸의 컨디션이 자꾸만 나락으로 빠져들게 한다. 기운을 차려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써보지만, 내맘 같지가 않는다는 것을 자꾸만 느끼게 한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중환자 노릇을 할 수 없어서 ,또다시 문 밖으로 나가서 길을 걸었더니 이제는 다리의 근육이 욱신거리며 마음을 편하지 않게 만들어 놓았다. 몸살 약을 먹고, 생강차를 끓여먹고, 감기로 인해 또다시 입맛이 사라져서 대충 저녁을 먹고 누워 있는 것보다는 컴퓨터 앞에 앉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마음이 우울할때는, 몸의 컨디션이 안좋을때는 습관적으로 컴퓨터 앞에 앉는다. 언제부터인가 마음속의 시름을 덜어주는 존재는 블친들이 올려놓은 글과 영상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무생각없이 글을 읽고, 영상을 보고, 댓글을 달고....모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