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1169

운문사 산내암자 북대암에서

코로나 때문에 그다지 재미 있는 세상을 사는 것도 아닌데, 무엇이 그리 바빴는지? 지난해 12월에 다녀왔던 "호거산 운문사 산내암자 북대암"이 어느새 밀린 숙제가 되고 말았다. 그날, 운문사에 다녀오던 날은 12월이었으면서도 엄청 추웠던 날이었다. 산꼭대기에서 추위에 떨며, 예쁜 모습을 보여주던 꽃과 열매의 사진들이 소중해 보였기에 시간이 꽤 지났다고, 저장된 사진을 모른체 할 수 없어서 새삼스레 밀린숙제를 해본다. 하필이면 암자로 가는 날은 날씨가 엄청 추웠었다. 겨울색이 짙은 삭막한 12월의 높은 산에 위치한 암자로 가는 길, 산비탈에서 짙은 보라색 열매를 띄운 '작살나무열매'가 참으로 예뻐 보이던 날이었다. 추운 겨울 산길에서 만난 보라색깔의 꽃이 가련하면서도 신기할 만큼 예뻤다. 12월이라는 계절..

임인년, 통도사 겨울 풍경

양력으로는 2월3일이지만 음력으로 새해 첫날은 설명절이어서 갈 수 없었고, 두번째 날에는 집안에 바쁜일이 있었음을 변명하며... 음력으로 임인년 새해가 시작된지 3일째 되는 날, 부처님을 뵙기위해 통도사에 갔었다. 세상은 여전히 코로나의 굴레속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씁쓸한 일상이 계속되고 있었지만 마음만이라도 평온해지고 싶다는 이유였기에 추운줄도 모르고 통도사 긴 숲길을 걸으니, 정신이 번쩍드는 것이 살맛나는 세상 같았다. 절집에는 부처님이 계시고, 울창한 소나무 숲길에서는 맑고 고운 새들의 노래소리가 들렸고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개울물 소리는 봄이 온다는 희망의 소리 같아서 겨울날에 산사를 찾아가는 기분은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오랫만에 메모하고 싶어졌다. 나무에는 푸르름이 없고, ..

양산 홍룡사, 홍룡폭포에서

경남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천성산 자락에 위치한 '홍룡사'는 신라 문무왕13년(676년), 원효대사가 중국의 승려 1000명에게 천성산에서 '화엄경'을 설법할 때 창건한 고찰이다. 승려들이 절 옆에 있는 폭포를 맞으면서 몸을 씻고, 원효의 설법을 듣던 목욕터였다고 하며 창건 당시에는 낙수사(落水寺) 였다고 전한다. 홍룡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선학원(禪學院)에 속하는 사찰이다. 홍룡사로 들어가는 다리 위로 저마다의 소원을 적은 소원목이 빼곡하게 매달려 있었다. 목각인형 같은 '소원목'에 적혀있는, 많은 이들의 간절함이 꼭 이루워지길 바래본다. 홍룡사에서 홍룡폭포로 가는 '수정문' 나무 사이로 보여지는 홍룡사 산신각 옆으로 홍룡폭포 가는 길이 다소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폭포를 보러가기 위해서는 저 길을 가..

통도사 극락암의 겨울풍경

새해가 들어서면서 곧바로 다가온 '음력12월 초하룻날'에 통도사 부처님 사리탑에 참배 후, 산내암자 극락암에 들렸다. 언제부터인가 통도사 산내암자 순례는 자동차가 없이 도보로는 절대로 갈 수 없는 이유가 되어있다. 여러 곳의 산내암자로 가는 지름길을 철옹성 처럼 무지막지한 철대문으로 막아놨기 때문이었는데... 산모퉁이를 돌고 돌아서, 긴 들판을 걸어간 후 암자순례를 하기에는 하루 해는 너무 짧다는 것이다. 그래서 포기한 산내암자들인데 초하룻날에 절 앞에서 만난 귀인 덕분에, 자동차로 무사히 극락암에 다녀올 수 있었다. 신년 부터 가보고 싶었던 암자에 갈 수 있었음에 "이것이 웬 횡재인가 " 덕분에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 풍경은 겨울이 되었어도 언제나 변함없이 멋진 풍경임을 메모해본..

임인년, 음력 초하룻날에

임인년 새해가 시작된지 오늘이 3일째 그런데 음력 날짜로는 오늘이 "음력 12월 초하루"라서, 늘 그랫듯이 통도사에 다녀왔다. 음력으로는 12월이지만, 새해들어서 처음 찾아가는 '통도사'였기에 새로운 마음이 찾아드는듯 했다. 약간은 춥다는 느낌이었지만 날씨는 맑고,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렀기에 참으로 기분좋은 날인 것 같았다. 그러나 아직도 코로나가 사찰 주변을 점령한듯, 초하룻날의 발걸음들이 조금은 한산하게 보여졌다. 새해를 맞이한 통도사에서 일주문 부터 천왕문 까지 걸려있는, 오색연등의 화려함이 추위를 잊게 했다. 영산 전 앞, 삼층석탑에 빼곡하게 걸려있는 '소원지'가 2022년임을 잘 말해주는 듯 했다. 저마다의 마음속에 간직한 소원을 적어서 걸어 놓을때의 기대치는 .... 부디 모든이들의 소원..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날에

이제 두시간도 채 남지 않은 한 해가 역사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시원섭섭하다는 생각뿐이다. 흔하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늙어간다는 것이 서글퍼서 누군가 만들어 낸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한 해가 가고 또 새로운 한해가 다가온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늙어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겠지만 그래도 올해 같은 그런 해가 두번 다시 찾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불안과 공포와 그리고 스트레스.... 나혼자만 겪는 것이 아니었기에, 묵묵하게 법을 잘지키는 착한 어른이 되면서, 지내온 한해의 뒤안길에는 그래도 많은 회한만 남는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본다. 한해를 보내면서 꼭 마무리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날씨가 몹시 추웠지만 장안사에 다녀왔는데 경내에서 환하게 웃으면서..

청도 운문사 겨울 풍경속으로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호거산 자락에 위치한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21년(560년)에 한 신승(神僧)이 대작갑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 신라 진평왕 30년(608년)에 원광법사가 1차 중창했으며, 만년에 대작갑사와 가슬갑사에 머물면서 점찰법회를 열고, 화랑도인 추항과 귀산에게 세속오계를 내려줌으로서 화랑정신의 발원지가 된 곳이라고 하는데 1105년(고려숙종10년)에 원진국사가 중창한 이후로 많은 고승들이 배출 되었으며 1690년 (조선 숙종16년)에 설송스님이 임진왜란때 폐허된 절을 다시 중건하여 어느정도 옛모습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이 절에는 조계종 운문사 승가대학이 설치되어 많은 비구니 스님들의 교육과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활을 담당하고 있으며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백장청..

밀양 표충사에서

표충사에 다녀온지도 어느새 며칠이 지나갔지만, 아무런 계절의 변화가 없는 겨울날의 풍경은 며칠동안 숙제가 밀렸어도 부담감이 없어서 뒤늦게나마 사진을 올려본다. 연두빛 새순이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봄날도 아니고 배롱나무꽃이 사천왕문의 계단을 화사하게 만드는 여름날도 아니라는 것이 조금은 쓸쓸해보였지만 그나름대로 고색창연함이 있어서, 추운 날씨임에도 고찰 경내를 돌아볼 수 있었음이 의미가 있었다. 밀양 표충사는 신라 태종무열왕 원년(654년)에 원효대사가 나라의 번영과 삼국통일을 기원하고자 명산을 찾아 다니던 중, 천황산정에 올라 남쪽 계곡의 죽전(竹田)에서 오색채운이 일고 있는 것을 보고 이곳에 터를 잡아 창건하고, 절 이름을 죽림사라고 했다고 한다. 그 후 신라 흥덕왕 4년(829년)에는 재약산 영정사라..

표충사 경내의 예쁜 풍경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후련해지는 아름답고 멋스런 '재약산' 자락의 표충사는 초대종정을 역임하고 수행과자비 교화로서 일생을 보내신 현대 고승 효봉선사께서 말년에 머물다 1963년에 열반하신 곳이라고 하며 사당과 사찰이 공존하는 호국불교의 본산으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 말사이다. 오색연등의 화사함이 고즈넉한 사찰 경내를 돋보이게 한다는 것이 예뻐보이기 까지 했다. 돌담벽에 전시된 송천스님의 연꽃 사진전 올해는 어쩌다보니 연꽃을 한번도 못본채 여름을 보냈다. 그래서 연꽃 사진전에서 대리만족을 해봤다. 사명대사가 승병을 훈련을 시켰다는 재약산정의 사자평은 150만평에 이르는 고원으로 사람의 키를 넘는 억새들이 은빛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어서 해마다 10월 중순 부터 11월 까지 사람들이 ..

재약산 표충사 겨울풍경

5~6년전 까지만 해도 사계절 내내, 자주 다녔던 밀양 표충사를 오랫만에 다녀왔다. 만추의 계절이 훨씬 지난, 초겨울이지만 그래도 남쪽지방이니까, 혹시 떨어지는 낙엽이라도 밟아보기 위해 떠난 하루여행이었는데 재약산 자락의 유서깊은 고찰 '표충사'는 낙엽도 모두 사라진채, 고즈넉한 겨울그림자만 가득 했었다. 사계절 풍경이 아름다웠던 것만을 상상하면서 이곳 저곳을 돌아보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을 또 사용하게 만든..... 그날에는 왜그렇게 날씨가 추웠는지 ? 다녀오고나서도 머릿속에는 몹시 추웠던 기억만 가득했다고 메모를 해본다. 재약산 표충사는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밀양읍에서 동쪽 방향으로 28km 떨어진 재약산 기슭에 자리잡은 사찰이며 사명대사의 호국성지로 널리 알려진 유서깊은 천년고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