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그다지 재미 있는 세상을 사는 것도 아닌데, 무엇이 그리 바빴는지? 지난해 12월에 다녀왔던 "호거산 운문사 산내암자 북대암"이 어느새 밀린 숙제가 되고 말았다. 그날, 운문사에 다녀오던 날은 12월이었으면서도 엄청 추웠던 날이었다. 산꼭대기에서 추위에 떨며, 예쁜 모습을 보여주던 꽃과 열매의 사진들이 소중해 보였기에 시간이 꽤 지났다고, 저장된 사진을 모른체 할 수 없어서 새삼스레 밀린숙제를 해본다. 하필이면 암자로 가는 날은 날씨가 엄청 추웠었다. 겨울색이 짙은 삭막한 12월의 높은 산에 위치한 암자로 가는 길, 산비탈에서 짙은 보라색 열매를 띄운 '작살나무열매'가 참으로 예뻐 보이던 날이었다. 추운 겨울 산길에서 만난 보라색깔의 꽃이 가련하면서도 신기할 만큼 예뻤다. 12월이라는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