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1169

비내리는 날의 통도사 연등

날씨가 오락가락 맑은 하늘은 어쩌다가 한번이고, 늘 찌뿌득한 날씨가 꽤 신경을 쓰이게 하던 날들의 지나간 초파일이었지만 초파일을 앞둔 며칠은 야속하게도 계속해서 비가 내렸었다. 다행스럽게도 부처님 오신날에는 날씨가 제법 맑음이어서 '부처님의 가피'라는 말을 실감했던 불기2565년 신축년 "올해"의 초파일이 지난지 어느새 일주일이 다되어 간다. 마침 초파일 당일에는 집안에 바쁜 일이 있어서 하루 전날 미리 다녀오게 되었는데 그날도 역시 하루종일 비가 내렸었던 지긋지긋한 날이었다. 부처님 오신날의 하루 전 날인 '통도사 일주문' 앞이다. 통도사 일주문에서 천왕문 까지에는 형형색색의 연등이 의미 깊은 날이 다가옴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극락보전과 약사전을 마주하고 있는 경내에 극락보전 앞의 하얀 영가등과 약사..

암자 뜰 앞에 핀 병꽃

봄 가뭄이라는 것 때문에 물 퍼다 주느라 ,텃밭농사가 약간은 힘겹다고 생각했던 것이 화근인듯... 이제는 지겹다는 느낌이 들 만큼, 계속해서 내리는 비는 애써 가꿔놓은 텃밭농사를 망치려 하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자꾸만 야속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비가 내리는 밭으로 들어가고 싶어도 땅이 질척거려서, 멍하니 바라보다가 돌아서는 것이 벌써 5일째.... 그래도 먼지 폴폴 날리는 가뭄 보다는 흥건하게 물이 고인, 도랑가를 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스스로 위로를 해보게 된다. 줄기차게 내리는 비가 잠시 주춤했을때 다녀왔던 암자의 풍경은 꽃보다 더 예쁜 연등이 있었기에 쓸쓸하게 보이지 않았거늘, 이제 머지않아 연등 행렬이 사라지면 또다시 깊은 산속의 작은 암자는 풍경소리와 새소리만 들리는 고즈넉한 암자가..

불광산 장안사 5월 풍경

경상도 사투리로 '아래께' 그리고 그제, 어제, 오늘.....4일동안 내리는 비는 농작물이 해갈되는 것 같아서 좋아했더니, 그 좋아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지겨워졌다고 하면 간사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초파일을 하루 앞둔 산사에서는 비를 맞으면서, 내일로 다가온 '부처님 오신날' 준비로 눈 코 뜰새없이 바빠 보였다. 초파일에 바쁜일이 있어서, 오늘 미리 다녀왔던 암자에서는 며칠동안 내린 비에 일거리가 많이 밀린듯 했었다. 무슨 비가 며칠씩이나 그렇게 많이 내리는 것인지? 그래도 며칠전(지난 주 금요일)에 연등을 달기 위해 갔었던 장안사는 비가 내리지 않아서인지 사진으로봐도 꽤 여유가 있어 보였다. 녹음이 더욱 짙어져서 푸르름 속에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연등이 더욱 돋보이는 때는 일년중에 한달남짓... 초파일..

초파일을 앞둔 산사풍경

빨간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는 5월인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는 것이 이유를 알 수 없었으나, 어제 까지는 음력으로는 3월이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해주었으며 오늘이 음력으로 4월 초하루 였음에 추위 타령을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으로 합리화 시켜보기로 했으나 날씨는 한마디로 너무 추웠다는 것이 유감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아침 저녁으로 정성을 다해 텃밭의 채소들을 보살폈는데, 혹시 냉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때문이었다. 그래도 텃밭에 심어놓은 2포기의 딸기가 익어가고 있음은 딸기 맛은 시큼털털 했지만, 빨갛게 익어가는 모습에서 양력 5월의 싱그러움을 느껴볼 수 있었다. 초파일을 일주일 앞둔 '금정산 범어사 천왕문'에서 불이문 까지 연등행렬의 경이로움은 일년 중 이때 아니면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백련암 뜰앞에 핀 꽃

여름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해서, 초여름이라고 추켜세웠던 5월 초의 날씨는 다시금 이상해졌다. 끊임없이 바람이 불고, 기온은 들쑥날쑥이었다. 흠뻑 내려준 비 덕분에 텃밭의 목마른 채소들에게는 해갈은 되었지만, 그다지 좋지 못한 날씨탓에 모종한 여러가지 채소들이 냉해를 입지 않을까 ,또다시 조바심을 만드는 알수없는 계절 5월이 된듯 했다. 엊그제 장안사에 볼일이 있어 다녀오면서 들려본 산내암자 '백련암'은 날씨가 몹시 추운 한겨울에도 애기동백꽃이 피는.... 그래서 사계절 내내 꽃이 있어서 쓸쓸하지 않는 숲속의 작은 암자이다. 모란의 흔적이 사라진후 다른 곳에서는 모란꽃과 헷갈릴 것 같은 작약꽃이 피는데, 이곳에서는 아직도 모란이 피고 있었다. 아직은 모란이 피고 있는 백련암 뜰앞... 모란과 작약꽃의 차..

하얀 불두화 꽃이 핀 산사에서

오랫만에 기다리던 비가 제법 내리고 있는 밤이다. 다른 지방에서는 제법 비가 내렸다고들 하지만 정작 텃밭을 하고 있는 집 주변은 뽀송뽀송한 먼지만 날릴뿐이었는데, 비 예보 소식을 듣고 이번에도 일기예보가 엉터리일 것이라고 했더니, 제법 비가 내리는 소리가 창문을 통해서 들려온다. 텃밭에 물 퍼다 주는 일이 줄어들어서 한시름 놓겠다는 생각과 함께, 마음 속 한켠에는 비에 대한 불평불만은 사라지고, 마음 편안해졌다는 간사함에 그냥 웃어보았다. 엊그제 초파일을 앞두고 장안사에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우리집 아저씨의 하얀 영가등을 접수하고 나오면서 괜한 울적함에 발바닥이 아프거나 말거나 하루동안에 여러 곳으로 발품을 팔았던 암자에서 가는 곳마다 하얀불두화를 비롯한 여러가지 하얀꽃들이 곱게 피어 있어서 사진들을 ..

연등이 나부끼는 산사에서

아카시아 꽃이 하얗게 핀 산등성이에서 송화가루가 노랗게 날리고 있음을 멋있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하얀꽃 색깔과 노란 송화가루의 어우러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형형색색으로 바람에 나부끼는 연등 까지 포함한 모든 풍경들이 ,이때 아니면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이라고, 그냥 강조하고 싶어졌다. 또한 잔인한 달이라고 일컫는 4월을 예쁘게 마무리 하고 싶었지만 4월은 뜻하지않게 봄가뭄의 시작이라서, 텃밭을 하는 사람으로 악감정뿐이었는데... 달력을 넘기면서 20일도 남지 않은 초파일 풍경을 미리 보고싶다는 생각에 무엇에 씐 사람이 된 것처럼, 이틀동안 꽤 많은 암자와 사찰로 발품을 팔고 돌아다녀 보았다. 불광산 장안사로 가는 길의 연등은 해마다 보는 풍경이지만, 올해도 또 예쁘다는 표현을 해본다. 장안사..

서운암의 4월 풍경

죽기살기로 불어대던 주말과 휴일날의 미친바람이 평일이 되니까 약간은 사그러들은듯.... 오늘 하루는 바람이 없어서 좋은날이라고 메모를 하고 싶어졌지만 그래도 꽃 사진을 찍기에는 여전히 살랑거리는 바람이 방해를 했다. 텃밭에서 일을 하다보니 뻐꾸기 소리가 들리기 전에, 올해는 산꿩 우는 소리가 귓전을 맴돌았다. 주변을 살펴보니 아까시꽃도 피어나고, 찔레꽃도 예쁘게 피어나고 있었다. 다른 곳에는 하얀 이팝나무꽃도 피고 있는데, 집 주변에는 뻐꾸기가 찾아올때 까지 기다리는것인지 이팝나무꽃은 이제 겨우 하얀 빛이 연하게 눈에 띄는듯 했다. 이제는 커다란 그리움덩어리가 된 어머니 기일이 ,찔레꽃과 뻐꾸기와 아까시꽃과 함께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가 아니면 어머니가 쉬고 계신, 충남 천안의 그 산속 작은집에도 갈 수..

취운암 주변의 4월 꽃

날씨는 더웠어도 바람이 있는날과 바람이 없는 날의 차이는 아직은 봄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봤다. 바람도 없고, 날씨도 적당하게 좋았으면 하는 것은, 이제부터 시작되는 농사에 대한 바램 같은 것이었다. 들판에 있는 모든 주말농장에서는 요즘 가장 바쁜철이다. 모종을 심을 시기가 4월 중순 부터가 적당하다는 것은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지도 않았고 , 한밤중에 기온이 떨어지지도 않는 괜찮은 날씨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며칠동안 바람도 없는 날씨가 마음에 들었는데, 왜 그렇게 날씨가 뜨거운 것인지 더구나 자주 내리던 봄비도 모종 심을 시기가 되니까, 가뭄의 조짐을 보이는 것 같았다. 이틀동안 텃밭에 모종심고, 계곡에서 물을 퍼다 주는 일이 또다시 농사짓는 고행이 시작된듯.... 하늘도 무심하다는 그런 말을 중얼거리..

4월 봄날의 통도사

아직 뻐꾸기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고, 하얀 찔레꽃도 피지 않은 4월의 날씨는 갑자기 초여름이 된 것 같았다. 어제와 오늘은 날씨가 얼마나 더웠던지? 한낮에 텃밭으로 일하러 나가는데 이웃분들께서 날씨가 너무 뜨거우니, 오후에 서늘할때 밭에 가라면서 걱정 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직은 4월이기 때문에 괜찮을꺼라며 밭에 나갔더니, 정말 초여름 처럼 더워서 일 하기가 버거울 정도였다. 짧은 봄날을 원망해야 할지, 성질 급한 초여름을 탓해야 하는 것인지 4월이라는 예쁜 계절이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었는지 그래도 찔레꽃과 장미꽃은 5월에 피는 꽃이 되고싶어서인지 아직 모습을 보여주지 않음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음력으로 3월 초하룻날에는 비가 내려서 통도사에 갈 수 없었기에 음력 3월 초삼일(4월14일)에 통도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