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스산한 초가을의 산사 풍경

nami2 2021. 9. 15. 22:51

아직은 여름인 것 같으면서도, 스산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은, 분위기 있는 초가을인줄 알았더니

무지막지한 태풍이 찾아든다는 소식에, 세상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는 느낌이다.

벌써 부터 창문이 깨질까봐 문을 열지 못하는 강풍인데, 태풍이 지나가는 내일모레는 어떤 상황이 될것인가 

긴장하고 또 긴장하고....

태풍이 아직 근처에도 오지 않았는데 ,해안가에 산다는 이유로 벌써 부터 강풍에 시달리고 있음이 스트레스였고,

 

갑작스레 작동이 멈춘 블로그의 글쓰기 때문에 하루종일 괜한 스트레스에 겸사겸사 머리가 지끈지끈이다.

그래도 출장 A/S로 다시 원상복구가 되었다는 것에, 한시름 놓았다는 오늘의 일기를 메모해본다.

 

엊그제 다녀온 통도사 입구의 은행나무에 노란은행열매가 다닥다닥이다.

아마도 이번 태풍에 열매가 몽땅 떨어지지 않을까?

괜한 걱정을 해본다.

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열매들이 태풍 때문에, 땅으로 떨어진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등골나물꽃

 

                   풍접초

 

통도사 일주문으로 가는 길가 화단에 '백일홍'꽃이 소담스럽게 피어 있었다.

늦여름 꽃인지, 초가을 꽃인지 구분은 안되지만, 꽃이라는 것만으로도 그냥 예쁘기만 했다.

 

아직은 가을색깔이 없는 울창한 숲길 옆으로 곱게 핀 꽃들이 화사해 보여서 보기좋았다.

이렇다할 초가을꽃이 없는 숲길에서는 백일홍꽃도 한몫을 해준다는 것이 고마웠다.

 

통도사 경내의 작은 연못에는 여전히 수련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지만

수련보다는 더 인기가 있는 것은 연못속의 물고기들이다.

 

통도사 경내의 약사전 앞 작은 연못속의 자유로운 영혼들...

 

아무런 생각없이 연못속의 물고기들이 노는 것을 바라보는 것도 사색이 될때가 있다.

연잎 사이로 넘나드는 예쁜 물고기들의 숨박꼭질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를 느껴본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은 산봉우리에 걸린 비구름이 멋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고풍스런 한옥지붕과 소나무, 그리고 병풍처럼 늘어선 산봉우리는 언제봐도 마음을 편안하게 했기에

통도사 경내에 들어서면 늘 바라보는 멋진 곳이다.

 

통도사 경내의 대광명전 옆 돌담에 핀 '능소화'꽃이 마지막 한송이가 남았다.

오매불망!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그래도 마무리는 아름다운 것 같았다.

 

약사전 옆의 능소화는 초가을 내내 꽃이 필 것 같았다.

 

초가을이면서 숲길에는 제법 매미소리가 들릴 만큼, 기온은 한여름 같았다.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면서 ,암자 뜰앞을 예쁘게 장식하는 '맨드라미'꽃은

예전의 어린시절 고향집 마당가를 생각나게 했다.

 

                            백일홍

 

                           왕고들빼기꽃

 

빨간열매가 진주알 처럼 영롱했다.

어찌 이렇게 예쁜 것인지?

초가을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게 할 만큼, 숲에서는 매미소리가 들려왔다.

나뭇잎을 보면 '백당나무'같은데, 꽃보다 더 예쁜 열매는 영롱하게 빛나는 진귀한 보석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