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의 여름풍경

nami2 2021. 8. 19. 23:03

코로나라는 것의 포로가 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러간 것 같았다.

시간을 되돌아봤더니 무엇을 했는지도 기억이 없는 것 같았고,  다람쥐 쳇바퀴돌듯 집 주변만 뱅뱅~~

아까운 세월을 그냥 무의미하게 ,코로나의 포로가 된 상태로 시간만 잡아먹고 있는 느낌이

나혼자만 겪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마디로 징글징글한 세상인것만은 틀림이 없다.

 

초등학교 친구가 암투병 10년만에 저쪽 세상으로 갔다는 소식을 받고도

어떻게 해"라는 단어만 입속에서 중얼거릴뿐, 아무런 방법이 없는 코로나 세상이 그냥 답답하기만 하다.

하필이면 코로나 세상에서 하늘로 가야 했는지?

혼자 떠나는 사람도 쓸쓸하고 ,부음을 들은 남겨진 사람들도 작별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세상에 살고 있음이 서글프기만 했다.

 

지난해 이맘때에 가을 환절기 알레르기 비염이 시작되었다.

알레기비염도 참 지긋지긋한 존재라는 것인데, 올해도 어김없이 또 사람을 힘들게 할 것 같았다.

올해, 처음으로 알레르기 비염증세가 나타난 어제는 너무 짜증이나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수년간 고생스럽던 봄철 환절기 알레르기 비염이  

어느 순간 가을철로 옮겨지더니, 딱 2개월동안 고통속에서 살아보라는 하늘의 계시 처럼, 지옥이 되었다.

그래도 코로나 보다는, 짧은 시간의 기약이 있는 존재이니까..........스스로 위로를 하면서

오늘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을 사왔더니 마음이 비워졌다.

가을철 환절기 알레르기 비염!!

8월 중순인 지금부터 ,10월의 어느날 까지 싸워야 할 힘겨움이, 다가오는 가을날을 꽤나 미치게 할 것 같았다.

 

엊그제 다녀왔던 통도사 숲길 입구는 사람의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는다.

적막함이 있는 고요한 숲길이라는 제목을 붙여보기에는 또다시 코로나라는 존재가 머리속을 어지럽힌다.

20여년 동안 이 숲길을 걸었어도, 음력 초이튿날에 이런 풍경은 처음이다.

 

통도사로 들어가는 숲길의 개울가에는 그래도 여름풍경이 멋지게 그려졌다.

많은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물놀이 하는 풍경이 보기좋았다.

물속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음이 정상적인지, 비정상적인지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숲길의 '상사화'가 다른곳에 핀 꽃 보다 유난히 예뻐 보이는 이유는....

 

성보박물관 앞 '해태상' 그리고 보라빛 맥문동꽃이 잘 어우러지는듯 했다. 

 

일주문 옆의 오래된 모과나무에  파란 열매가 제법 튼실하게 보여졌다.

11월의 어느날에 향기가 있는 노란 열매를 상상해본다.

 

통도사 요사채 담장을 멋지게 장식했던 7월의 '능소화'꽃도

8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것 처럼 보여졌다.

 

통도사 창건설화가 담겨진 '구룡지'에  수련이 제법 예쁜 모습으로 피어 있었다.

 

작은 연못속을 자유롭게 질주하는 모습들이  여유로워 보였다.

안식처라는 것이 그런 것인가?

 

작은 연못 '구룡지'에서 가장 예쁘게 핀 수련이다.

 

                  구룡지의 수련

 

               관음전 앞의 석등

 

통도사 경내의 숲길을 지나서, 암자로 가는 길이다.

 

통도사의 여름풍경은

울창한 나무 숲그늘을 가로지르는 개울가에서 마음 속 까지 시원함을 느껴보는 것이다.

경내에 들어왔다가 나무 숲에서 쉬어가라는 무언의 소리가 들리는듯...

나무 숲 밑에 의자는 제법 많이 설치 해놨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빈의자가  많아졌다는 것이 씁쓸했지만

그래도 코로나 세상이니까.....

준비해 가지고 간 커피와 간단한 간식을 먹으면서, 나무 숲 그늘에서의 휴식은 여전히 편안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