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의 예쁜 초가을 풍경

nami2 2021. 9. 13. 23:07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서 또다시 날씨는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

날씨가 맑아지고,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내심 좋아했더니 그것도 며칠...

텃밭의 채소들은 햇볕을 못봐서 자꾸만 나약해져 가는데, 또다시 태풍의 영향이라니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이 이쪽이 아니길 기원해보지만 아무래도 조짐이 이상하다.

아직 태풍의 진로가 확실하지도 않건만, 바람은 점점 시간이 갈수록 강풍이 되어가고 있는듯 하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는 흐리고, 그리고 비가 내리고....

무사히 태풍이 지나가길 바랄뿐이지만, 그것이 내마음대로 되는것은 아니기에 자꾸 긴장을 하게 된다.

예쁘게 자라고 있는, 가을채소들이 머무는 텃밭만이라도 휘몰아치는 바람이 피해갔으면 하는 마음인데

코로나 만큼이나 몰인정한 태풍은 아마도 그냥 스치듯 지나가지 않을 것만 같다.

 

엊그제 음력 8월 초하룻날에 통도사에 다녀왔다.

거리관계상 꼭 한달에 한번씩 다녀오게 되는 통도사는 갈때마다 새로운 꽃들을 만난다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설레임속의 즐거움이 되었다.

한달에 한번만 가는 산사의 풍경은 변함없어 보이는 것 같은데, 그곳에서 피는 꽃들은 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달 음력 7월 초하루에 갔을때는 붉은 배롱나무꽃이 예쁘게 피었는데

한달 후, 이번에는 배롱나무꽃은 사그러들고, 꽃무릇이 예쁘게 피기시작 했다는 것이다.

한달이라는 시간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식물들에게는 한달이라는 시간이 꽤 중요함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통도사 일주문을 들어서니 생각치도 않았던 '꽃무릇'을 볼 수 있었다.

도심에서도 못봤던 꽃무릇을 산속에 있는 사찰에서 본다는 것이 꽤나 신기했다.

집주변에서는 이제 피기 시작하는 꽃무릇인데...

통도사에서는 꽃무릇이 피어나는 것도 있었지만, 어느새 꽃이 지는 것도 있었다.

 

꽃무릇은  사찰 주변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어느 사찰이든 이맘때면 꽃무릇을 보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서울 길상사 ...등등

사찰 주변에 꽃무릇을 많이 심는 이유는

이 식물에서 추출한 녹말로

불경을 제본하고 탱화를 만들때 사용하며, 고승들의 진영을 붙일때 썼기 때문이라고 한다.

 

꽃무릇의 꽃말은 '참사랑'이라고 한다.

 

통도사 천왕문 앞의 꽃무릇

 

통도사 취운암 뜰앞에는 이제서 꽃무릇이 피기 시작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리니까, 숲길에도 버섯이 제법 많았지만

숲길의 소나무 밑둥에도 버섯이 먹음직스러운 모습이다.

 

통도사 개울가의 울창한 숲에도 어느새 가을이 파고들은듯 했다.

매미소리는 여전했지만, 나무그늘 밑은 쉬어가고 싶을 만큼 시원하고 편안했다.

아마도 다음달 9월 초하룻날에는  단풍이 들고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통도사 숲그늘에 어느새 하나 둘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나무들 중에서 벚나무가 가장 먼저 예쁜 단풍이 드는 것로 알고있기 때문인지

통도사 벚나무 숲길에는 하나 둘씩 단풍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곧 추석과 함께

추분'이라는 절기가 코앞에 와있으니, 깊숙한 가을로 가고 있음은 시간이 말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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