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 23

겨울날의 해운대 해수욕장

추웠던 날씨가 누그러지면서 낮 최고 기온이 10도로 높아졌으나,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때문인지 실제로 피부에 와닿는 체감온도는 여전히 한겨울이었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의 본격적인 추위는 원래 2월이라는 것이 맞아 떨어지는 듯, 기온은 영상으로 올라가지만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것은 순전히 '해풍' 때문이었다. 꽃이 피는 것은 바람과는 상관없으니까 영하의 날씨가 아니면 꽃은 예쁘게 필 것인데.... 기대를 해본다. 그동안 영하의 날씨가 얼마나 혹독했었는가는 텃밭의 채소들을 살펴보니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는 것 같았다. 이맘때면 텃밭에서 쑥을 뜯고, 냉이와 달래를 캘 수 있었으나 올해 1월 끝자락 텃밭은 동장군의 너무 심한 횡포 때문에 여전히 얼음이 녹지 않은 상태가되어, 삭막한..

잡동사니 2023.01.31

해운대 동백섬 해안 산책로

동장군이 물러서질 않고 한파가 계속 될줄 알았던 따뜻한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의 혹독했던 추위도 서서히 누그러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며칠동안 얼마나 한겨울 맹추위 였었는가는 설명절 전 후로 예쁘게 피기 시작했던 매화도 주춤했고 빨간 동백꽃들도 흔적없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그동안 삭막했고 혹독했던 한파 덕분에 해안가를 배회하듯... 어쩔수 없이 해야 했던 걷기운동을 하다보니 어느새 갈맷길 1코스를 완주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갈맷길 2코스를 걷고 있었음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그냥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날마다 해안길을 배회하면서 겨울 시간을 보내다보면 자연스럽게 봄 마중을 하지 않을까, 편안한 마음으로 봄을 기다려본다. 이번에는 집 주변에서 조금 멀리 (버스로 30분) 해운대 동백섬을 한..

잡동사니 2023.01.30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 까지

몹시 춥다는 느낌에 세찬 칼바람 까지 불어대는 추운 겨울날에 해안길을 걷고 싶어서 또다시 길을 나섰다. 추위를 즐기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시간을 때우기 위함인지 변화가 없는 겨울날의 하루 하루가 너무 지루했기 때문인지는 모르나 요즘에는 자꾸만 길 위를 서성거리게 된다. 진짜 추운겨울이 이런 것이었나, 실감을 할 만큼 추웠지만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해서 블루나인 파크 주변은 한파도 비켜가는 것 처럼 웅성거림이 보여졌다. 동해남부선의 옛 철길 주변은 말끔하게 정비되어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변해 있었으나 분위기스러웠던 폐철길 모습은 흔적간 곳 없다는것이 조금은 씁쓸했다. 철길 옆 데크길에서 바라본 바다! 그리고 소나무 숲 사이로 보여지는 빨간등대가 참 앙증맞을 만큼 예뻐보였다...

잡동사니 2023.01.27

송정해수욕장의 끝, 구덕포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의 겨울은 아무리 춥다고 하더라도 겨울내내 동백꽃이 필 정도로 늘 밋밋한 겨울이었건만 요즘은 진짜 멋진 겨울이라고 할 만큼 짜릿한 추위가 찾아드는 것 같았다. 늘 입버릇 처럼 하는 말,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는 것이 정석인듯 했다. 그래서 매서운 추위와 세찬 바람이 불때, 해안가 산책을 갈망 했었는데 그 염원이 이루워진듯... 정말 머리가 띵하고, 뺨이 얼얼할 정도로의 추운 느낌에 매력을 느꼈다. 지난번 '그린레일웨이'를 따라서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까지 갔었기에 머리가 띵할 만큼의 추운날에 이번에는 다릿돌전망대에서 구덕포 해안으로 가는 길을 따라서 걸어봤다. 강추위는 춥다고 집콕을 하며, 움츠리고 있는 것보다는 짜릿한 추위를 몸으로 느껴보면서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 것 그것이 즐거움이..

잡동사니 2023.01.26

산사에 찾아든 봄의 전령사

어제 오후 부터, 오늘 아침 까지 이곳의 기온은 영하13도 였으며 하루종일 영하 4~6도에 머물렀다. 이곳은 동해남부 해안가 지역이기에 설명절이 지나면 곧바로 봄소식이 전해지는데... 봄이오는 길목에서 동장군의 횡포는 이곳도 빼놓지는 않았다. 눈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인색하게 굴더니만 맹추위에 대해서는 웬일인지 왕따를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우스웠다. 전국적으로 찾아든 엄동설한 속에 함께 동참했다는 것이 중요했다. 날씨가 추웠어도 걷기운동은 하루도 멈출수가 없어서 따뜻함으로 완전무장을 한 후 밖으로 나갔다. 추운날, 밖에 나가서 가장 먼저 눈여겨 볼 것들은 공원길이나 시골동네, 들판의 과수원길에 있는 매실나무에 잔뜩 부풀어 오르고 있는 매화의 꽃봉오리들이었다. 생각보다 훨씬 추웠던, 지난밤을 무사히 ..

통도사 경내에 핀 홍매화

엄청 추우니까 조심하라고... 시도때도 없이 날아드는 수많은 안전 문자 메세지 덕분에 방한복과 목도리로 꽁꽁 싸매고 걷기운동을 나가봤다. 한낮의 최저기온은 영하7도 집주변 산등성이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 까지 옵션이 되어준듯 실제로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영하10도가 넘는 것 같았다.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의 맹추위 동장군의 기세는 진짜 위풍당당 그 자체였다. 정말 겨울스런 추위라는 것을 실감하면서 겨울은 겨울다워야 했음을 비로서 체험하게 된 것에 기분은 괜찮았다. 8,700보 정도 걷기운동 하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다니다보니 눈물이 나올 만큼 추웠다. 들길을 지나면서 매실나무에 수없이 맺혀 있는 꽃봉오리를 살펴보았더니 단 한개라도 추위에 얼어 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밤 부터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은..

정월 초하룻날, 통도사 홍매화

계묘년 음력 정월 초하루는 설명절이었기에 차례 모시고, 손님 치루느라 바쁜시간들을 쪼갤 수 없어서 정월 초이튿날인 오늘 통도사에 다녀왔다. 날씨가 몹시 추울 것이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조금 걱정을 했었지만 생각보다는 훨씬 날씨가 따뜻했음에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내일은 엄청 추워질 것이라는 안전문자가 하루종일 휴대폰을 시끄럽게 했다. 오전 8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오후 6시에 집으로 돌아오는 그 시간동안 통도사 주변의 양산, 울산, 부산 그리고 집주변의 기장군청 관공서에서 날아드는 문자메세지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추운날 조심하시라는...안전문자 메세지가 요즘은 큰 스트레스가 될줄이야 얼마나 추울 것인가" 은근히 재미삼아 기대를 해본다. 집주변의 곳곳에서 꽃이 피고 있는 매화 소식에 혹시 통..

봄소식을 전해주는 텃밭에서

봄소식이 전해지는듯... 봄의 전령사들이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어서 겨울 끝, 봄의 시작인줄 알았는데 생각치도 않았던 한파가 온다고 했다. 오늘은 24절기 중 마지막, 스물 네번째 절기인 대한(大寒)이다. 大寒은 음력으로 섣달에 들어 있어서 한 해를 매듭짓는 절기라고 한다. 겨울 추위의 절정기라고 할 '대한' 추위는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지역도 비켜가지 않을 것 처럼 꽤 추워지기 시작했다. 들판에서는 매화가 예쁘게 피고 있는데, 동장군이 기승을 떨 것이라고 하니까 겨울이 끝나가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명절 차례상에 올릴 삼색나물(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중 파란색깔 나물인 시금치가 필요해서 텃밭에 나가보았다. 이제껏 큰 추위가 없어서인지 시금치는 뜯어 먹을 만큼 자라고 있었..

텃밭일기 2023.01.20

동해남부 폐선,철길위에서

송정해수욕장 끝자락의 해안길을 따라서 구덕포 까지 가려고 하다가 철길 옆으로 데크길이 보여서 노선을 바꾸게 되었다. 8~9년 전에 꽃그림이 그려진 열차가 꽤 분위기 있게 달려가던 동해남부선 철길이 어느날 폐선이 된 후, 흉물스럽게 방치되는가 했더니 그 철길위에 멋진 해안 산책로가 생겨났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부산 '그린레일웨이' 라는 이정표가 있었기에 검색을 했더니 해운대 그린레일웨이 (미포~송정구간)가 새로운 명소가 되어 있었다. 송정해수욕장과 인접된 철길 옆에도 동백꽃은 화사하게 피고 있어서 어디를 가더라도 동백꽃 세상이 된 것은 확실했다. 옛 송정역의 모형 앞에서 잠시 옛생각을 하게 되었다. 간이역이었던 동해남부선 송정역이 그리워졌다. 동해남부 폐선 옆으로 멋진 데크길이 구덕포~ 다릿돌전망..

잡동사니 2023.01.19

송정해수욕장 옆 죽도공원

설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 차례준비 하느라 은근히 바빴지만 그래도 겨울날의 하루 해는 그다지 짧지 않았기에 또다시 해안가 산책으로 시간을 때워야 했다. 한번, 두번,세번... 이제는 습관이 무섭다는 생각을 할 정도 해안가를 자주 돌아다니다보니 추운듯 하면서도 시원한 겨울바다 바람이 싫지는 않았다. 사계절 중에서 유일하게 겨울바다를 헤매고 다니는 것은 날씨가 따뜻할수록 불어오는 훈풍속에 휩쓸리는 비린내가 싫었기 때문인데... 차거운 겨울바다에서는 그런 냄새를 전혀 느낄수 없다는 것이 겨울바다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진짜 큰 이유인 것 같았다. 비릿한 바다냄새가 싫고, 짭짤한 소금냄새도 싫고, 내리쬐는 햇볕도 싫고 싫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바다는 늘 그저그랬지만 겨울바다는 뭔가 마력이 있는 것 처럼 ..

잡동사니 2023.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