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송정해수욕장 옆 죽도공원

nami2 2023. 1. 18. 22:19

설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 차례준비 하느라 은근히 바빴지만
그래도 겨울날의 하루 해는 그다지 짧지 않았기에
또다시 해안가 산책으로 시간을 때워야 했다.
한번, 두번,세번...

이제는 습관이 무섭다는 생각을 할 정도 해안가를 자주 돌아다니다보니
추운듯 하면서도 시원한 겨울바다 바람이 싫지는 않았다.

사계절 중에서 유일하게 겨울바다를  헤매고 다니는 것은
날씨가 따뜻할수록

불어오는 훈풍속에 휩쓸리는 비린내가 싫었기 때문인데...
차거운 겨울바다에서는 그런 냄새를 전혀 느낄수 없다는 것이
겨울바다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진짜 큰 이유인 것 같았다.

비릿한 바다냄새가 싫고, 짭짤한 소금냄새도 싫고, 내리쬐는 햇볕도 싫고

싫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바다는 늘 그저그랬지만

겨울바다는 뭔가 마력이 있는 것 처럼 자꾸만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듯 했다.

 

부산에서 가장 복잡하고 어수선한 해운대 해수욕장보다는
그래도 한적함이 남아있는 송정 해수욕장으로 발길을 옮겨보았다
이맘때 송정해수욕장  옆 죽도공원에

동백꽃이 예쁘게 핀다는 것을 알았기에 공원 산책로를 따라서 한바퀴를 해봤다.

기장 해안로를 따라서 걷다보니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송정포구 옆을 지나면서

송정해수욕장 옆에 위치한 죽도공원의 송일정이 눈에 띄었다.

죽도공원 입구

죽도공원에는 겹동백꽃이 이곳저곳에서 봄마중을 하고 있었다.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빨간동백꽃이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것 같았다.

송정포구의 하얀등대

이곳 죽도공원은
예전에는 육지와 떨어져 있었으며
대나무가 많아서 죽도공원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죽도공원의 정상, 바위끝에 위치한  송일정은
일출과 월출 장소로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산책로 옆에서 바라본 빨간등대가
소나무 숲 사이로 참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주었다.

죽도공원 산책로

오래된 소나무 사이로 훔쳐보듯 바라보이는 풍경은  그냥 예뻤다.

죽도공원 정상에 피어있는 동백꽃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도 봐줄만 했다.

소나무숲과  코발트빛 바다와 그리고
빨간 동백꽃이 감동스러울 만큼 아름다웠다.

죽도공원에서 바라본 송정해수욕장

겨울바다였기에 이곳도 사람들의 발걸음은 뜸했다.

 

늦가을에 핀 해국이 바위틈에서 겨울을 즐기는듯 했다.

빛바랜 잎사귀에서 살아남은 해국의 강인함이었다.

 

해안가에서 바라본 송일정

 

송정해수욕장의 실루엣 같은 풍경은
햇빛으로 인한 역광탓... 그래도 멋졌다.

해수욕장의 갈매기는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인듯...

한적한 어촌의  임랑해수욕장, 일광해수욕장

그리고 이곳 송정해수욕장의 갈매기들은

여전히 같은 자세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써핑으로 유명해진 겨울바다의 송정해수욕장 풍경이다.

 

갈매기떼들의 쉼터  같은 해수욕장

바라보는 것만으로 시간 가는줄도 모르는 바다는

늘 그곳에 갈매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한다발의 꽃바구니를 만들어 놓은듯한
예쁜 동백꽃을

모든이들에게 설명절 선물로  보내드리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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