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겨울날의 해운대 해수욕장

nami2 2023. 1. 31. 22:30

추웠던 날씨가 누그러지면서 낮 최고 기온이 10도로 높아졌으나,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때문인지
실제로 피부에 와닿는 체감온도는 여전히 한겨울이었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의 본격적인 추위는 

원래 2월이라는 것이 맞아 떨어지는 듯, 기온은 영상으로 올라가지만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것은 순전히 '해풍' 때문이었다.

꽃이 피는 것은 바람과는 상관없으니까

영하의 날씨가 아니면 꽃은 예쁘게 필 것인데.... 기대를 해본다.

 

그동안 영하의 날씨가 얼마나 혹독했었는가는

텃밭의 채소들을 살펴보니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는 것 같았다.
이맘때면 텃밭에서 쑥을 뜯고, 냉이와 달래를 캘 수 있었으나
올해 1월 끝자락 텃밭은 동장군의 너무 심한 횡포 때문에
여전히 얼음이 녹지 않은 상태가되어, 삭막한 모습이 어설프기만 했다.

영하의 날씨가 사라졌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공원길에 나가봤더니
따사로움이 활력소가  되어주었는지
주춤했던 꽃망울들에서 봄의 기운을 느낄 수가 있었다.
봄이오는 길목이기에

1월의 끝자락 추위가 더이상 찾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목련의 꽃봉오리 끝에서

희끗 희끗 꽃소식을 전달받는 느낌이었다.
2월 15일 쯤에는 하얀 목련을 볼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날씨가 추웠는데
산수유 꽃봉오리는 점점 노란색으로 봄을 맞이 하고 있었다.

설명절 쯤에

예쁜 꽃을 피었다가 강추위 때문에 주춤했던 매화가

또다시 하나 둘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있었다.
영하의 6~7도의  날씨에서 영상10도 안팍으로
매화는 다시 봄을 마중하고 있었다.

어제 다녀왔던, 해운대 동백섬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바라본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하늘로 길게 뻗은 빌딩들이 참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속에서라도 빌딩을 지우고 싶은 마음이지만  

내 능력으로는 한계인듯 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해운대 해수욕장 사진은 찍지 않으려고 했는데....

 

동해남부  한적한 어촌 주변의 해수욕장들은

그나름대로 분위기 있었고 아름다웠는데...

진짜 참 멋없는 곳은 해운대 해수욕장 이다.

할 수만 있다면 사진속에서나마 빌딩들을 뽑아내고 싶어진다.

 

백사장에서 갈매기와 함께 하는 바다풍경은 예뻤다.

해운대 달맞이 언덕 그리고 미포 끝자락이
오히려 멋진 풍경이 되어주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바라볼수 있는 등대는

유일하게 미포 방파제 주변의 빨간 등대뿐이다.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지말라고 수없이 방송을 하고 있어도

사람들은 방송을 들었는지 말았는지 아랑곳...
갈매기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의 노예가 된듯 했다.

새우깡에 미쳐버린 갈매기들 때문인지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지말라는 캠페인과

방송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씁쓸하기만 했다.

 

유람선 선착장

해운대 해수욕장의 끝자락의 방파제

해운대 해수욕장은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듯 했다.
그래서 조금 한적한 미포 유람선 선착장 주변에서 시간을 보냈다.

사진으로 바라보니

미포 선착장 입구에  왜가리 한마리가 눈에 띄였다.
사진 찍을때는 못봤던 녀석인데

사진속에서 유령 처럼 보여진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미포 해변가는 인적드문 그냥 아름다운 동해남부 해안가 였다.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해운대해수욕장과는 대조적인 풍경이다.

미포끝집...
진짜 남는 것이 시간이었기에, 해안이 끝나는 곳 까지 걸어가봤다.

해안가 위로는 해변열차가 다니는 그린레일웨이였다.

해안가를 따라서 계속 가보고 싶었지만
음식점 '미포끝집'이 마지막을 장식을 하고 있었다.
이곳 까지 걸어갔다가  그린레일웨이를 지나쳐서

달맞이 언덕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하루에 9,000보에서 12,000보 

무엇에 미쳐있는지, 벌써 며칠째 이렇게 해안가를 배회하고 다녀본다.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제도 매미성에서  (16) 2023.03.03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14) 2023.03.02
해운대 동백섬 해안 산책로  (14) 2023.01.30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 까지  (12) 2023.01.27
송정해수욕장의 끝, 구덕포  (20) 2023.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