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 차례준비 하느라 은근히 바빴지만 그래도 겨울날의 하루 해는 그다지 짧지 않았기에 또다시 해안가 산책으로 시간을 때워야 했다. 한번, 두번,세번... 이제는 습관이 무섭다는 생각을 할 정도 해안가를 자주 돌아다니다보니 추운듯 하면서도 시원한 겨울바다 바람이 싫지는 않았다. 사계절 중에서 유일하게 겨울바다를 헤매고 다니는 것은 날씨가 따뜻할수록 불어오는 훈풍속에 휩쓸리는 비린내가 싫었기 때문인데... 차거운 겨울바다에서는 그런 냄새를 전혀 느낄수 없다는 것이 겨울바다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진짜 큰 이유인 것 같았다. 비릿한 바다냄새가 싫고, 짭짤한 소금냄새도 싫고, 내리쬐는 햇볕도 싫고 싫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바다는 늘 그저그랬지만 겨울바다는 뭔가 마력이 있는 것 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