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해운대 동백섬 해안 산책로

nami2 2023. 1. 30. 22:37

동장군이 물러서질 않고 한파가 계속 될줄 알았던
따뜻한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의 혹독했던 추위도
서서히 누그러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며칠동안 얼마나 한겨울 맹추위 였었는가는
설명절 전 후로 예쁘게 피기 시작했던 매화도 주춤했고
빨간 동백꽃들도 흔적없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그동안 삭막했고 혹독했던 한파 덕분에 해안가를 배회하듯...
어쩔수 없이 해야 했던  걷기운동을 하다보니

어느새 갈맷길 1코스를 완주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갈맷길 2코스를  걷고 있었음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그냥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날마다 해안길을  배회하면서  겨울 시간을 보내다보면
자연스럽게 봄 마중을 하지 않을까, 편안한 마음으로 봄을 기다려본다.

이번에는 집 주변에서 조금 멀리 (버스로 30분) 해운대 동백섬을 한바퀴 했다.
해운대 동백섬은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6호로 지정 된 곳이며

부산을 찾는 여행객들은  이곳 동백섬을  빼놓지 않고 다녀가는 곳이라서

평일에도 늘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그런 멋진 곳이다.

 

해운대 동백섬 산책길에는 온통 동백나무였는데
며칠동안 날씨가 얼마나 많이 추웠던지
활짝 핀 동백꽃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보물찾기 하듯, 찾아낸 동백꽃이
쬐끔 체면 유지 하게 만들었다.

봄을 기다리는 동백꽃 꽃망울은 많이 보였으나
활짝 피었던 동백꽃도 초췌한 모습이 되었다.

예전에는 말발굽에 치일 정도로

동백꽃이 지천으로 피고 지던 곳에
지금도 변함없이 겨울에서 봄사이에 꽃망울을 맺고

탐스런 꽃이 예쁘게 피었다가
그 빨간 꽃이 통째로 땅에 떨어져서 운치를 더하게 한다는데
올해는 혹독한 맹추위 덕분에 동백꽃이
나무 사이에서 움츠리고 있어서, 모습 조차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동백섬 산책로 따라 한바퀴를 걸어보았다.

멀리 광안대교가 멋스럽게 보여졌다.

날씨가 조금만 좋았더라면
선명한 오륙도 사진 찍었을텐데
오후 햇빛에 의한 역광이 사진을 방해 했다.

동백섬에서 참으로 가깝게 보이는 '오륙도'였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는
제13차 APEC 정상회담  회의장으로
사용 된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동백섬의 유일한 등대

해운대 석각은
동백섬 일주도로 아랫쪽  해안초소 옆에 있어서 일반인 출입금지로 되어 있었다.

내려다 보면서 최대한으로 사진을 찍어봤다.

 

9세기 신라말 대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이곳의 자연 경관에 매료되어

본인의 아호를 딴 '해운대'를 암석에 새겨 해운대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최치원 선생이 이 석각을 직접 썼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동래 부읍지 고적조에 수록된 ,고려말 문호 정포의 시 해운대(海雲臺)에 

"대(臺)는 황폐하여  흔적도 없고 오직 '해운海雲' 의  이름만 남아 있구나"라는

기록이 있어 고려말 이전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해운대 석각 설명문

이곳에서 날씨가 맑으면 멀리 대마도가 보인다고 하는데
수평선 저 너머
어디가 대마도인지 그냥 추측만 할뿐이다.

미포 끝자락과  해운대 달맞이 언덕  

그리고 산모퉁이 저쪽은 청사포로 가는 길이다.

해운대 12경인 동백섬은
해운대 해수욕장 서쪽 끝의 백사장에 연결된 육계도인데...
*육계도: 모래톱으로 육지와 연결된 섬*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동백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이라서 '동백섬'이라고 이름하였다고 한다.

동백섬 해안 데크 산책길이다.

동백섬은 원래는 독립된 섬이었던 곳인데
오랜 세월 퇴적작용으로  

육지와 연결되었어도 아직도 동백섬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해안산책로 데크 길을 따라가다보니, 멀리 복병이 눈에 띄었다.
천하의 겁쟁이가  과연  저 출렁다리를 건널수 있을까
고민을 하면서 왔던 길을 되돌아 갈까 고민하다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를 생각하며 그냥 걸어갔다.

왜냐하면 걷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용기를 내보기로 했었다.

 

동백섬  해안 산책로는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기에 그다지 두렵지는 않았다
역시 유명한 곳이라서 뭔가 다른 것 같았다.

동백섬 해안 산책로는

그런대로 분위기 있어서 걸어볼 만한 곳이었지만

또 혼자였다면, 과연 걸을 수 있었을까 

해답은 미지수였다.

 

동백섬 해안 산책로  출렁다리

천만다행 이었다.
이제껏 출렁다리는 몇번 봤었지만, 이런 길은 처음이었다.

출렁다리  윗쪽(산비탈)으로  또하나의 데크길이 만들어져서
겁쟁이들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새롭게 조성 되어 있었다.
어찌나 감사했던지?
그래서 출렁다리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를 부려봤다.

            황옥공주 인어상

동백섬 해안가에 자리해 있는 황옥공주 인어상은 1974년 처음 설치되었으나

1987년 태풍 셀마 때 유실되어, 현재 상체 부분만이 부산 박물관에 보관중이며

1989년 높이 2,5m, 무게 4톤의 청동좌상 인어상을 새로 제작하여 다시 설치 하였다.

이 인어상에는 슬픈 전설이 어려있다.

바다 건너 인어나라 나란다국에서 무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온 

황옥공주가 늘 고국을 잊지못해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황옥에 비친 고국을 그리워하며

슬픈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임동락 조각가 작품 (1989.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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