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송정해수욕장의 끝, 구덕포

nami2 2023. 1. 26. 22:15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의 겨울은 아무리 춥다고 하더라도
겨울내내 동백꽃이 필 정도로 늘 밋밋한 겨울이었건만
요즘은 진짜 멋진 겨울이라고 할 만큼 짜릿한 추위가 찾아드는 것 같았다.

늘 입버릇 처럼 하는 말,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는 것이 정석인듯 했다.

 

그래서 매서운 추위와 세찬 바람이 불때, 해안가 산책을 갈망 했었는데

그 염원이 이루워진듯...
정말 머리가 띵하고, 뺨이 얼얼할 정도로의 추운 느낌에 매력을 느꼈다.

 

지난번 '그린레일웨이'를 따라서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까지 갔었기에

머리가 띵할 만큼의 추운날에
이번에는 다릿돌전망대에서 구덕포 해안으로 가는 길을 따라서 걸어봤다.

강추위는  춥다고 집콕을 하며, 움츠리고 있는 것보다는
짜릿한 추위를 몸으로 느껴보면서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 것
그것이 즐거움이 된다는 것을 새삼 느껴봤던 시간들이었다.

동백꽃이 매서운 추위에도 멀쩡했다.

이곳의 매서운 추위라고 해봤자, 반짝 추위(영하 12~13도)는 24시간이었고

그리고 며칠 동안은 영하 6~7도였다.

영하 6~7도 정도의 추위에 고개를 떨굴 동백꽃은 아니었던 것 같았다.

 

겹동백꽃 중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동백꽃이

구덕포 해안가 어느집 마당가에 피어 있었다.

 

다릿돌 전망대 주변의 그린레일웨이 데크길을 걷다가

청사포로 직진 하지않고

발길을 돌려서 구덕포 해안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구덕포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린레일웨이 데크 길이  생겨나기 몇 년 전에  

동해남부선 폐철길이 있을때 부터 자주 다녔던, 구덕포 끝자락이다.

 

구덕포 끝자락의 해안에서 바라보이는 다릿돌전망대

구덕포는 송정과 청사포 사이에 있는 *만입*의포구이다
*만입(灣入):강이나 바다의 물이 활등 모양으로 뭍으로 휘어듦*

구덕포 동쪽 해안은 대부분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쪽에는 부흥봉에서 남쪽 달맞이고개로 이어지는 산지가 자리하고 있다.
해안가에는 고두말 바위 등의 기암괴석이 나타난다고 했다.

 

또한 구덕포는 해안선을 따라
동해남부선의 옛 철로가 통과하며, 북쪽에는 송정역이 있다.

해운대구에서는 미포에서 청사포, 구덕포까지 연결되는 길을 걷는...
해운대 삼포길 걷는 행사를  매년 3~4월과 11월에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구덕포 앞 바다에는
테트라포드로 장식된 것  같은 방파제가 멋진 풍경이 되어 주었다.

송정 끝자락에 위치한 구덕포에는

양식업과 미역 멸치잡이 조업 등을 주로 하는

어촌마을인 구덕포 마을이 위치하고  있다.

 

구덕포 마을은 약300여 년 전
동래구 원남면에 속하였던 포구에
함안조씨 일가가 정착하면서 형성되었다고 한다.

구덕포에서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서
송정 광어골을 지나, 송정해수욕장으로 들어간다.

송정해수욕장 저쪽 끝에 죽도공원의 '송일정'이 가물가물이다.

구덕포 주변은 본래 갈대가 많아서 가래포또는 가을포로 불렸는데

조선 후기 광주 노씨가 해송이 우거진 언덕에

송호재'라는 정자를 지었다고 하여 "송정" 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송정 죽도공원의 송일정

파도가 치는 바다 한가운데, 서핑하는 여인이 존경스러워 보였다.
왜냐하면

바닷물을 싫어했고, 물(냇물, 저수지, 바다)을 무서워 하다보니

이제껏 살면서 ,바닷물에 발을 한번도 담가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송정해수욕장  벽화골목이 미로처럼 신기하고 예뻐보였다.

2023년을 상징하는
송정해수욕장의  예쁜 풍경이다.

12간지 중에서 다른 동물이었다면 별로 흥미가 없었을텐데

그래도 귀여운 녀석이  푸른 바다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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