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 23

기장 공수마을 해안가 풍경

며칠동안 해안선을 따라서 길을 걷다보니 이제는 중독이 된듯 했다. 어차피 매일 같이 걷는 걸음이니까 걷기운동을 하려거든 '해안가로 나가라' 하는 무언의 암시를 받은 사람 처럼... 발걸음이 또다시 해안가로 나가는 것을, 마음으로는 막아낼 수가 없었다. 집 주변의 좌 우로 긴 해안선이 끝없이 펼쳐진다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해안가를 걸을 수 있다는... 그런 특혜를 받고 산다는 것이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은 아닌가 생각 할 정도로 동해남부 겨울 해안가는 어디를 가더라도 아름다운 풍경이 머물고 있음에 괜히 우쭐해봤다. 갈맷길 1코스 2구간은 기장군청에서 시작되어 전형적인 시골마을을 지나서 죽성리 해안가를 거쳐, 월전마을~ 대변항구~연화리 해안... 이렇듯 걷는 구간이지만 이곳은 집주변이라서 시도때도 ..

잡동사니 2023.01.17

매화가 활짝 핀 겨울날에

포근했던 날씨가 또다시 변덕스러워졌다. 여름날 장마비 처럼, 며칠동안 계속해서 비가 내리더니 이제는 기온이 완전하게 급감했다. 봄날 처럼 포근했던 겨울 많은 비가 내렸던 겨울 그리고 기온이 내려가도 매화가 활짝 피는 겨울 동해남부 해안가 지역은 하얀 눈과는 인연이 없지만 꽃과의 인연은 한겨울에도 여전한 것 같았다. 빨간 동백꽃이 한껏 뽐내며 피고 있었으며 노란 개나리꽃이 봄날로 착각한듯 예쁘게 피고 있었고 겨울 추위와는 상관 없는듯한 매화는 시간이 갈수록 예뻐졌다. 그래서 온갖 꽃들이 피기 시작해서 기분은 좋을런지 모르지만 두툼한 겨울옷 제대로 입어보지 못한채 봄을 마중해야 하는 것도 그냥 씁쓸함이었다. 설명절이 코 앞에 다가오는데.. 설명절을 끝내고 나면 본격적인 봄이 된다는 것이 좋은것인지 나쁜 것인..

감동 2023.01.16

묵은 갓김치로 만든 밥도둑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는 한겨울에, 여름같은 폭우가 내려져서 집 주변 해안가에 침수가 되고 있다는 안전문자가 날아들었다.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는지는 아파트 안에서는 알 수가 없었으나 창문으로 보여지는 창밖 풍경은 기가막혔다. 무슨 겨울비가 저리도 많이 내리는가 할 정도였다. 기온은 이른 봄이어서 매화가 피고 있었고 장대비 같은 폭우 때문에 침수 피해 주는 겨울이라는 것이 참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정말 하루종일 집콕해야 하는 비내리는 날이었다. 주룩주룩 비가 내려서, 밖에도 나갈수 없는 날에는 뭔가 날궂이를 해야겠기에 김치냉장고 정리를 하다가 김치냉장고 안에서 애물단지로 자리를 지키고 있던 묵은 갓김치를 재활용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담근지 1년이 넘은 묵은 갓김치인데 버리려고 하면 아깝..

요리조리 2023.01.13

한겨울에 활짝 핀 매화꽃

겨울 한복판의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날씨는 완전한 봄날이었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의아해 할 정도로 낮 최고 기온은 오늘도 역시 18도였다. 겨울 옷차림으로 생각없이 밖에 나갔다가 이마에서 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하루 이틀이 아니고 벌써 일주일째, 겨울은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았다. 문득 어디선가 예쁜 봄의 전령사들이 빼꼼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을 것 같아서, 봄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이곳 저곳, 들길 ,숲길,산비탈길,공원길을 비롯하여 시골마을의 골목길 까지, 걷기운동삼아 다녀보았다. 해마다 1월 중순쯤에 매화 피는 곳에 가봤더니 아직은 꽃망울이 좁쌀 만큼의 크기 였음에 마음을 비웠다. 그리고는 걷기운동을 하려고 가끔씩 찾아가는 공원길을 걷고 있었는데 그곳 한켠에서 활짝 핀 매화가 눈에 띄였다. 너무 ..

감동 2023.01.12

풍경이 아름다운 겨울바다

어디인지는 모르나 ,어느 마을에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충분히 그럴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내일은 활짝 핀 매화를 찾아나서야 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오늘의 기온 역시 겨울이 아닌 이른 봄날이었다. 한낮의 최고 기온은 17도! 이런 추세로 몇일만 지나간다면 동백꽃은 물론이고 매화가 피는 곳도 있지 않을까 가늠해봤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 또다시 바다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기왕 시작했던 갈맷길 1코스 1구간이니까 완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어차피 매일 처럼 걷기운동을 해야 할 팔자라면 해안길 걷는 것도 부담되지 않을 것 같아서, 또다시 버스를 탔다. 딱 어제 해안길을 걷다가 버스를 탔던 곳에서, 하차를 한 후 걷기로 했다. 그곳은 일광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일광면 이천마을이었다. 이천마을 ..

잡동사니 2023.01.11

봄날 같은 겨울, 해안길 걷기

새해가 시작되면서 강추위는 물러가고, 새봄이 오는듯... 계속되는 포근한 날씨는 추위 때문에 볼품없이 사그러들던, 동백꽃들을 다시 피어나게 했다. 어제 한낮의 기온은 18도여서 겨울 날씨 치고는 더웠고 오늘 역시 14도 였으니 포근함이었다. 이 정도면 어디선가 홍매화가 피고 있지 않을까 조만간에 매화소식을 전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것도 농한기라고... 본격적인 겨울이 되면서 텃밭에서 할 일이 없으니 텃밭지기들과 만나서 수다떨 일도 없어졌고 차 한잔 마실 일도 없어지다보니, 잠시 이세상이 멈춰진듯 했다. 바쁘게 움직였던 시간들이 심심한 모드로 돌변 해져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우울증이 발병될 것 같았다. 할 일이 없어서 너무 따분했기에, 오늘 또다시 해안가로 나갔다. 해안가로 나가면 우선 세..

잡동사니 2023.01.10

등대가 있는 겨울바다 풍경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에 위치한 임랑해수욕장 이곳에서 부터, 기장군청 까지는 부산의 갈맷길 1코스 1구간이다. 갈맷길 인증 스템프를 찍기위해 시작된 발걸음이 아닌 겨울바다를 즐기면서 그냥 혼자 걷다보니 기왕 시작된 걸음이었기에 '10,000보'를 채워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보!! 도대체 만보가 무엇인지? 아스팔트 위로 만보를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면서도 갈매기 소리 벗하며 혼자 걷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발걸음은... 임랑해수욕장이 있는 임랑마을 부터 시작하여, 문동마을, 문중마을 칠암마을, 신평마을,동백마을, 온정마을 까지 7개 마을을 지나쳤다. 그러면서 만나게 된 등대들의 개성있는 배경과 생김새 때문에 지루한줄 모른채 걷고, 사진찍고, 주변 참견하고... 그덕분에 이럭저럭 만보라..

잡동사니 2023.01.09

동해남부 임랑 해수욕장에서

24절기 중 스물세번째 절기인 소한(小寒)은 겨울 중에서 가장 추운 시기라고 했는데 오늘 이곳의 기온은 소한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봄날 처럼 따뜻해서 걷기좋은, 한낮 기온 11도의 겨울날이었다. 바닷가 근처에 살면서도 바다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우습겠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날에는 한 두번쯤은 텅 빈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짓을 가끔 해본다. 여름날의 바다는 비린내가 심했고, 끈끈한 소금기 때문에 그다지 바다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였으나 정신이 번쩍 들 만큼의 춥기만한 쓸쓸한 겨울바다가 그냥 좋은 것은 어쩜 청개구리의 심보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해마다 겨울에는 일부러 '임랑해수욕장'을 습관처럼 찾아가는 버릇이 있다. 웬지모르게 가보고 싶다는 충동은... 겨울바다를 유난히 좋아했던 우리집 아저씨와의 추억 ..

잡동사니 2023.01.06

경주 도리마을의 겨울풍경

경북 경주시 서면 도리길 35-102 경주 도리마을의 은행나무숲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는 것을 아쉽게도 노란 은행잎이 모두 사라져버린, 겨울 초입에서야 알게되었다. 만추가 끝난 계절에는 휑한 겨울나무들만 남아 있을 풍경이지만 웬지 그 모습이라도 꼭 보고싶다는 충동이 생겨나서 황량하고 쓸쓸한 이 겨울에 다녀오게 되었다. 도리마을 은행나무숲은 묘목 판매를 목적으로 심은 수많은 은행나무가 숲을 이루게 되었다고 하는데....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빽빽하게 늘어선 겨울날의 은행나무들은 자작나무들 처럼 쭉쭉 뻗은 모습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든것 같아서 그나름대로 감동스런 멋진 풍경이었다고 자랑을 해본다. 도리마을의 벽화가 인상적인 모습으로 반겨주는 것 같아서 낯설지가 않았다. 노랗게 숲을 이룬... 노란잎이 땅위..

감동 2023.01.05

1월, 추운 겨울날의 텃밭에는

영하의 날씨는 아니었지만 춥다는 느낌이 계속되는 겨울날이다. 다른 지방은 어떠할지 모르지만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한겨울에도 가끔씩 텃밭에서 야채를 뜯어 먹을 수 있었건만 올해는 그러지 못했다. 삼한사온도 옛말이고,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이 따뜻하다는 것도 어불성설이 된 요즘, 날씨는 너무 추웠다. 12월 중순 부터는 상추도 뜯어먹지 못했고, 시금치도 겨우 뜯을 수 있었다. 그렇듯, 춥기만 날씨인데 왜 눈이 내리지 않는 것인가? 불만 아닌 불만으로 못마땅해 하면서 텃밭으로 나가봤더니, 텃밭은 완전하게 한겨울을 맞이한듯 썰렁하기만 했다. 김장때, 배추를 뽑고 남겨두었던 것인데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아주 예쁜 모습이 되었다. 배추의 강인함은 진짜 신통방통이었다 맛있는 쌈배추가 되었다는 것에 박수를 쳐..

텃밭일기 202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