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해안선을 따라서 길을 걷다보니 이제는 중독이 된듯 했다. 어차피 매일 같이 걷는 걸음이니까 걷기운동을 하려거든 '해안가로 나가라' 하는 무언의 암시를 받은 사람 처럼... 발걸음이 또다시 해안가로 나가는 것을, 마음으로는 막아낼 수가 없었다. 집 주변의 좌 우로 긴 해안선이 끝없이 펼쳐진다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해안가를 걸을 수 있다는... 그런 특혜를 받고 산다는 것이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은 아닌가 생각 할 정도로 동해남부 겨울 해안가는 어디를 가더라도 아름다운 풍경이 머물고 있음에 괜히 우쭐해봤다. 갈맷길 1코스 2구간은 기장군청에서 시작되어 전형적인 시골마을을 지나서 죽성리 해안가를 거쳐, 월전마을~ 대변항구~연화리 해안... 이렇듯 걷는 구간이지만 이곳은 집주변이라서 시도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