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스물세번째 절기인 소한(小寒)은 겨울 중에서 가장 추운 시기라고 했는데 오늘 이곳의 기온은 소한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봄날 처럼 따뜻해서 걷기좋은, 한낮 기온 11도의 겨울날이었다. 바닷가 근처에 살면서도 바다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우습겠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날에는 한 두번쯤은 텅 빈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짓을 가끔 해본다. 여름날의 바다는 비린내가 심했고, 끈끈한 소금기 때문에 그다지 바다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였으나 정신이 번쩍 들 만큼의 춥기만한 쓸쓸한 겨울바다가 그냥 좋은 것은 어쩜 청개구리의 심보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해마다 겨울에는 일부러 '임랑해수욕장'을 습관처럼 찾아가는 버릇이 있다. 웬지모르게 가보고 싶다는 충동은... 겨울바다를 유난히 좋아했던 우리집 아저씨와의 추억 ..